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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송예걸은 몸에 목욕 타올만 두른 채로 누워 있었다. 아마도 넘어졌을 때, 목욕 타올이 흘러내린 것으로 보였고 타올의 한 귀퉁이가 그의 다리 가운데를 아슬아슬하게 가리고 있었다... 사지를 벌린 채 말이다.

안이슬은 물컵을 손에 들고 거실에 서서 무표정하게 이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혜숙은 놀라서 바닥에 누워 있는 송예걸을 바라보았다.

“...”

‘이게 무슨 상황이지?’

곧이어 하늘을 뒤흔드는 고함이 울려 퍼졌다.

“으악!!!”

송연아는 얼른 찬이의 귀를 막았다.

송예걸은 일어나면서 하얀 엉덩이를 드러냈다.

그는 목욕 타올을 걸친 채 황급히 도망쳤고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방문이 닫혔다.

찬이도 적잖지 않게 놀랐다.

송연아는 계단에 서서 아래층 사람을 보며 물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안이슬은 담담하게 물 한 모금을 마셨다.

“예걸이가 샤워하고 목욕 타올만 걸친 채로 나왔어. 내가 물 마시고 있는 걸 보고 자기도 마시겠다고 해서 물 한 잔을 따라 줬지. 그런데 물 마시면서 앞을 제대로 보지 않아서 의자 다리에 걸려서 넘어졌고 물컵도 깨졌어...”

“...”

그녀의 관심 포인트가 물컵이 깨진 거라고?

송예걸이 다쳤는지 여부가 아니라?

“예걸이가 언니한테 잘해주잖아요. 좀 관심해 줘요.”

송연아가 말했다.

심재경은 인젠 결혼했으니 안이슬과 그의 가능성은 아주 미세하다.

비록 송예걸은 나이나 경력적으로 보았을 때, 안이슬보다 못하지만 송예걸은 그녀를 진심으로 좋아한다.

어찌 보면 송예걸과 연애하는 것도 나쁘지 않는 것 같다. 아무래도 송예걸은 그의 어머니의 미모를 물려받았기에 잘생기기는 했다.

안이슬은 송연아가 두 사람을 맺어주려는 의도를 알아채고 그녀에게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망상하고 있네.”

송연아는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왜 망상이라고 하는 거예요?”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은데, 왜? 네 제수씨가 되기를 바라는 거야?”

한혜숙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서로 좋아하면 되지. 나이는 문제가 아니야.”

“...”

송연아는 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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