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미친 그날 밤: Chapter 411 - Chapter 420

1265 Chapters

제411화

김 씨 어르신은 이 대표를 한 번 쳐다보았다.“강 대표는 천주 그룹을 떠났지, 이 바닥을 떠났니? 왜, 강 대표와 같이 일하고 싶어?”이 대표는 지금 부끄러워서, 쥐구멍이 있다면 들어가 숨고 싶었다.뺨은 술을 마신 듯 벌겋게 달아올랐다.“당연히 같이 일하고 싶죠. 강 대표님은 아마 제가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겁니다.”김 씨 어르신은 이 나이가 될때까지 헛되게 산 것은 아니었다. 모든 것을 똑똑히 알아볼 수 있었고, 꿰뚫고 있었다.총명한 눈빛으로 이 대표와 강세헌을 한 번 둘러본 뒤 미소를 지었다.“강 대표가 하는 일은 다 큰일이니 당연히 너와 같이할 수 없지.”말이 마치고 김 씨 어르신은 한마디 덧붙였다.“참, 회성 은행을 인수했다면서?”이 대표는 너무 놀라 멍해졌다.회성 은행?그것은 백 년 묵은 은행이 아닌가?“어르신은 소식도 빠르십니다.”강세헌은 손을 들어 그와 건배했다.김 씨 어르신은 감탄했다.“네 사업 배치는 정말...”그는 강세헌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신부 쪽에서 부모님이 성대하게 등장했는데, 아무래도 오늘의 주인공 중 한 명이기 때문일 것이다.찾아온 하객과 인사하는 것은 꼭 필요했는데, 강세헌은 여기에 말려들고 싶지 않았지만, 신분이 있는지라 그가 찾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그를 찾아왔기에 상대하고 싶지 않아도 어쩔 수 없었다.송연아는 송예걸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작은 소리로 강세헌에게 말했다.“송예걸도 왔어요. 그 놈이 무슨 일을 저지를까 봐 내가 얼른 찾아야겠어요.”“조심해.”강세헌은 그녀와 가까이 있었기에 그의 체온과 말할 때의 열기는 모두 그녀의 목덜미에 떨어졌고, 따뜻하고 뜨거운 것이 그녀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송연아는 그 순간 따뜻한 기운을 느꼈다.그는 여전히 그녀를 걱정했다. 아무리 지금 그들 사이에 임옥민의 죽음을 사이에 두고 있다고 해도 말이다.강세헌은 여전히 그녀를 신경 쓰고 있었다.그녀는 부드럽게 대답했다.“알았어요.”김 씨 어르신은 송연아를 보고도 아무것도 묻지 않았
Read more

제412화

심재경이 고개를 돌리자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송예걸과 그 옆에 서 있는 안이슬이 보였다.분위기는 잠시 어색해졌지만, 심재경의 시선은 마침내 안이슬에게로 고정되었다.송예걸은 안이슬과 가까이 서 있었기에 그녀가 떨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고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두려워하지 말아요, 내가 옆에 있으니까.”송예걸이 안이슬의 손을 잡자 심재경은 주먹을 꽉 쥐었다.송연아는 심재경이 화를 참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얼른 안이슬 곁으로 가서 심재경의 시선을 막았다.“사람은 이미 찾았으니까 이제 데리고 떠날게요. 선배, 가서 일 보세요.”심재경은 가지 않고 그들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와 앞을 가로막는 송연아를 밀어냈다.“나 이슬이랑 말 좀 할게.”아무 감정도 없이 눈을 치켜뜬 안이슬은 냉정하게 말했다.“너와 할 말 없어. 오늘 넌 신랑이잖아. 잘 지내, 난 널 방해하지 않을 거야. 정말이지, 내가 만약 오늘 너의 결혼식이란 것을 알았다면, 오지 않았을 거야. 예걸이가 오늘 결혼하는 건 친구 중 한 명이라고 거짓말했어, 그리고 나보고 여자 파트너가 되어달라고 해서 온 거야, 절대로 네 결혼식을 망치거나 너한테 걱정을 끼치려고 한 게 아니라고.”그러자 안이슬은 송예걸을 끌어당겼다.“가자.”심재경이 쫓아와서 송예걸의 손을 덥석 잡아당겼다! 그리고 백핸드로 그를 한쪽으로 밀었다.안이슬에게 있어서 송예걸은 그녀의 친구인데, 그가 왜 그녀의 친구를 그렇게 대한단 말인가?“심재경,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신랑으로서 주인공으로서의 기질이 있어야지, 사람을 다치게 하고 괴롭히기나 하고, 이게 너희 대가족이 손님을 맞이하는 방법이야?”그녀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심재경은 대답하지 않고 손목을 잡고 그녀를 끌고 갔다.“이거 놔!”안이슬은 분노했다.송예걸이 일어서서 심재경의 손을 잡아당기려고 했다.“그 사람 놔줘...”하지만 송연아는 그를 막았다.송예걸은 씩씩대며 말했다.“왜 말려, 이슬 누나가 지금 심재경한테 끌
Read more

제413화

몇초간 공기마저 정지 된 것 같았다.윤소민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 분이 바로 이슬 언니죠? 재경 오빠한테서 얘기 들었어요. 저희 결혼식에 참석하러 오신 거예요?”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마치 방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처럼 말이다.안이슬은 미간을 찌푸렸다.‘심재경이 내 얘기를 했다고? 전 여친이라고 생각하고 현 여친한테 얘기한 건가?’안이슬은 확실히 굴욕을 당했고 그녀는 차갑게 웃었다.“결혼 축하하러 왔어요. 백년해로 하시고 항상 행복하시길 바래요.”말을 마친 뒤 그녀는 심재경을 바라보았다.“그쪽 재경 오빠는 정말 정이 많은 사람이거든요. 그러니 꼭 잘 잡으세요. 다른 여자를 보고 다리가 나른해지면 안되죠.”“재경 오빠 그런 사람 아니에요.”윤소민은 웨딩드레스의 큼지막한 치맛자락을 안고 그들을 향해 걸어왔고 심제경의 팔짱을 꼈다.“오늘은 저희의 결혼식이고 하객들도 많아서 인사하러 가야 해요. 곧 결혼식도 시작하니 다들 로비로 가서 기다려 주세요. 저희도 이만 가야 해서요.”그녀는 시종일관 화를 내지 않고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이 냉정함.이 참을성.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송연아도 이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만약 그녀와 강세헌의 결혼식에서, 강세헌이 다른 여자와 키스를 나눈 모습을 보았다면 그녀는 분명 미쳐 날뛰겠지?심재경은 차마 안이슬을 쳐다 보지 못하고 윤소민따라 가버렸다.송예걸은 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 ‘심재경은 지금 뭐 하자는 거지? 먼저 이슬 누나에게 치근덕거렸고 목적을 달성하니 지금 이렇게 가버린 다고?’그는 더 이상 신경 쓸 틈도 없이 달려고 심재경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그러고도 당신이 남자야?”윤소민은 화를 냈다.“당신 뭐 하는 거야? 뭔데 사람을 때려?!”송예걸은 콧방귀를 꼈다.“자기의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아서 때렸고. 사람을 괴롭혀서 때린 건데.”“우리 재경 오빠는 당신보다 훨씬 남자답고 당신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사람이야. 책임감이 있는 남자라고. 당
Read more

제414화

송연아는 쪽지를 건네받고 물었다.“누가 저한테 전달하라고 했어요?”종업원한테 쪽지를 건네줄 때 이미 당부하였기에 종업원은 고개를 가로저었다.“말할 수 없어요.”송연아는 그를 난처하게 만들지 않았다.“전달받았어요.”종업원이 떠났다.송연아는 쪽지를 열어봤고 안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26층 502실로 오세요. 말씀드릴 비밀이 있어요.】그녀는 다 보고 나서 쪽지를 공 모양으로 뭉쳐서 바로 쓰레기통에 버렸다.쪽지에 적힌 장소에 가지도 않았다.서명도 없고 이렇게 비밀스러운 것은 분명 좋은 일이 아니다.그녀는 바보처럼 저곳에 가지 않을 것이다.이때 결혼식이 시작되었고 사람들이 흩어졌다.강세헌은 송연아 옆으로 가서 앉았다.송연아가 입을 열었다.“엄청 바쁘시네요.”결혼식에 참석했을 뿐인데 이렇게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니 말이다.그녀는 또 주스 한 모금을 마시고 컵을 힘껏 내려놓았다.강세헌은 주스 컵을 힐끗 보고는 물었다.“화났어?”송연아는 머리를 세게 흔들었다. 그녀가 어찌 감히 그에게 화를 날 수 있냐 말이다.그리고 그는 일 때문에 이러고 있으니 그녀도 화를 낼 이유가 없다. 단지 자신이 그의 옆에서 있는 자신이 보잘것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 뿐이다.그녀는 결혼식을 보며 말했다.“신부가 참 젊고 예뻐요.”강세헌은 아예 신부를 쳐다보지도 않았고 그녀만을 바라보았다.“네가 더 예뻐.”송연아는 그를 바라보았다.그는 지금 그녀를 놀리고 있는 건가?쪽지 생각이 나서 망설이다가 그녀는 입을 열었다.“방금 누군가 26층 502호실로 오라고 했어요. 얘기해줄 비밀이 있다고 하면서요.”“뭐?”강세헌은 조금 미간을 찌푸렸다.송연아가 입을 열었다.“함정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지 않았어요.”사실 그녀는 궁금하다. 26층 502호실에 무엇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지.이때, 사회자가 하는 덕담이 결혼식장에 울려 퍼졌다.“이 어울리는 한 쌍의 커플은 오늘 이곳에서 혼인하게 되었습니다. 두 분은 이제 함께 인생의 여정을 시작하게
Read more

제415화

손을 뻗어 살짝 밀자 방문이 열렸다.안은 텅 비었고, 아무것도 없었다.송연아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누가 장난을 치고 있는 걸까요?”강세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이미 마음속으로 생각이 있었다.이건 아마 누군가가 장난을 친 게 아니라 송연아가 낚이지 않자 덫을 놓은 사람이 이곳을 흔적도 없이 깨끗하게 청소한 것 같다.“이만 돌아가요.”그녀가 입을 열었다.남의 결혼식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게 좀 좋지 않은 것 같았다.강세헌은 고개를 끄덕였다.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송연아는 그의 옆에 기대어 그의 손을 잡으려고 하는데, 이때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올라왔고 ‘띵’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송연아는 살며시 손을 움츠렸고 강세헌이 주동적으로 그녀의 손을 잡았다.그녀는 멍해졌다. 의외였다.피부가 맞닿는 순간, 그녀의 마음도 긴장돼서 두근두근 거렸다.그녀는 자신이 왜 긴장되는지 모른다.분명히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잔 지 이미 오랜 시간이 흘렀다.긴장된 심장이 가속도로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강세헌 따라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빠르게 문이 닫혔고 그는 1층 버튼을 눌렀다.폐쇄된 공간 안, 그들 둘뿐이다.송연아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윤관이 뚜렷한 얼굴과 목선이 연결되어 섹시한 그림을 만들었다.이 남자는 그녀가 봤던 남자 중에 최고의 미모를 가지고 있는 남자이다.그런 남자가 지금 그녀의 남자이니 그녀는 경사라고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닌가?이 생각을 하니 어느새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앞쪽 엘리베이터 문에 무심코 시선이 향했다.그녀는 멍해졌다.엘리베이터 문은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로 매우 매끄러워서 사람의 모습까지 선명하게 비친다.방금 그녀가 강세헌을 얼빠진 사람처럼 보고 있는 것도 그가 모두 똑똑히 보았단 말인가?‘으악—— 너무 쪽팔려.’그녀는 당장 쥐구멍이라도 찾아서 숨고 싶었다. 그녀는 맥없이 고개를 떨구었고 차마 고개도 들지 못했다.강세헌은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는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었다.자세히
Read more

제416화

다들 위를 보고 있길래 심재경과 윤소민은 계단을 내려가 사람들이 보고 있는 곳으로 시선을 향했다. 빌딩 외벽에 언제부터 걸려있었는지 모를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위에는 글자가 적혀있었다.【심재경, 변심한 놈!】【심재경, 쓰레기 같은 인간!】【윤소민, 뻔뻔한 년!】【윤소민, 천한 년!】심재경은 원래 별로 화나지 않았지만 윤소민을 욕한 현수막을 보고는 얼굴이 어두워졌고 노발대발했다.“경호원들은? 빨리 가서 저거 뜯지 않고 뭐해?”“네.”이 일은 윤소민의 부모님에게 전해졌고 그들은 나와서 아직 뜯지 못한 현수막을 보고는 금세 안색이 어두워졌다.“심재경,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우리에게 제대로 설명하길 바라.”윤씨 집안도 잘 알려진 집안인데 딸이 결혼하는 날에 이런 일을 당하니 그들도 참 부끄러웠다. 심재경은 황급히 설명했다.“이 일은 누군가가 일부러 장난친 게 틀림없어요...”“우리 양가의 세력을 누가 모르겠어요? 감히 이런 짓을 한다고요? 그 이유를 제외하지 않고서야 말이죠...”말하면서 윤소민의 아버지는 심재경을 힐끗 보았다.“여자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여 이런 식으로 복수를 하지 않는 이상, 누가 우리한테 이런 짓을 꾸미겠어요?”심재경 어머니는 바로 안이슬이 생각났고 안이슬에 대한 혐오가 더욱 강해졌다.그녀가 심재경과 헤어지는 것에 대하여 내키지 않아서 이런 짓을 꾸민다는 생각이 들었다.“반드시 저희에게 제대로 설명하셔야 할 거예요.”윤소민의 아버지는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저희한테 딸은 소민이 한 명뿐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좋은 날에 이런 재수 없는 일을 당하다니, 정말 말도 안 되죠!”“이 일은 저희가 꼭 제대로 조사할 거예요.”심재경 아버지도 체면을 잃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심재경 어머니도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지 않으려고 얼른 수습하였다.“오늘 같은 경사스러운 날에 이런 사소한 일로 기분이 상하면 안 되죠.”말을 마친 뒤, 윤씨 집안에 보여주기식으로 말했다.“재경아, 이 일은 반드시 소민이 그리
Read more

제417화

송연아가 고개를 돌려보니 심재경이었다. 그녀는 황급히 한마디 내뱉었다.“그냥 제 추측이에요.”방금 그녀가 자기 생각을 얘기 한 이유는 옆에 강세헌이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심재경이 올 줄이야!심재경은 그들을 배웅하려고 온 건데 송연아의 이런 말을 듣게 될 줄 몰랐다. 그도 안이슬이 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니 송예걸이 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송예걸은 젊고 충동적이여서 그가 해낼 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오늘 선배 결혼식이니 엄청 바쁘죠? 여기는 무슨 일로 왔어요?”송연아가 물었다. 그러면서 일부러 화제를 딴 데로 돌렸다.심재경이 말했다.“배웅해 주려고 왔어.”그는 잠깐 머뭇거리더니 송연아에게 말했다.“이슬에게 말 좀 전해줘.”“무슨 말이요?”“그게...”심재경은 말을 채 하지 못했다.“아니야.” 지금 무슨 말을 해도 의미가 없다.그가 그와 안이슬 사이의 감정을 저버린 것이다.송연아가 올 때 운전기사가 데려다줬는데, 그녀는 운전기사를 돌려보냈고 강세헌의 차를 타고 갈 생각이다.“연아야.”심재경은 차 문 앞에 서서 말했다.“이번 일은 송예걸에게 따지지 않을게. 그러나 만약 다음이 있다면, 이렇게 넘어가지 않을 거야. 날 욕하는 건 상관없어. 그런데 소민이는 죄가 없어. 이런 욕을 들으면 안 되지.”송연아는 다시 해석하였다.“아까도 말했듯이 그냥 그건 제 추측이에요. ”“걔 말고 이런 일을 할 사람이 없어.”심재경은 송예걸이 한 짓이라고 확신했다.송연아는 심재경이 이렇게 독단적인 모습을 좋아하지 않는다.“알겠어요.”말을 마친 뒤 그녀는 차창을 닫았다.심재경은 송연아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캐치했지만 그는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차는 떠났다.강세헌이 그녀에게 물었다.“기분이 안 좋아?”송연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런 거 아니에요. 그냥 재경 선배의 태도가 마음에 안 들어서요. 그건 제 추측이라는 거 알잖아요. 실질적인 결론을 낸 것도 아닌데 재경 선배는 증거도 없이
Read more

제418화

송연아는 잠에서 깼고 옅은 소독제 냄새가 그녀의 코끝을 자극하였다.익숙한 냄새이다.의사인 그녀는 자신이 병원에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그녀는 천천히 눈을 떴다.천장의 불빛이 흔들리면서 눈이 아파 그녀는 다시 눈을 감았다.한참 지나서야 그녀는 다시 천천히 눈을 떴다. 오은화는 찬이를 안고 있었고 송연아가 눈 뜬 것을 보고 그제야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라고 생각한 오은화는 그녀에게 물었다.“사모님, 깨셨어요?”송연아가 일어나 앉으려 하는데, 온몸이 나른하고 힘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의사가 사모님의 몸이 너무 허약하대요. 그러니 일어나지 마시고 푹 쉬세요.”오은화가 말했다.송연아는 아들을 보고 손을 내밀었다.“아주머니, 찬이를 저한테 주세요.”오은화는 찬이를 침대 위에 올려놓았다.“아주머니, 저 찬이 안고 싶어요.”오은화는 다른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그녀의 뜻을 알아챘다.“뭐 드시고 싶으세요? 준비해서 가져다드릴게요.”하지만 송연아는 입맛이 없어서 정말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았다.“의사 선생님이 지금 사모님 몸이 너무 허약하다고 하시니 조금이라도 드세요. 자기 자신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찬이를 생각해야죠. 지금 찬이를 안을 힘은 있어요?”오은화는 노파심에서 거듭 충고를 하였다.송연아가 말했다.“그래요.”“쉬고 있으세요.”오은화는 방에서 나와 문을 닫았다.“엄마...”찬이는 그녀의 팔을 베고 두 손을 마구 움직이며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기도 하고 옷을 잡기도 하였다.날씨가 점점 서늘해졌다.찬이는 멜빵바지를 입고 있는데 이것은 송연아가 얼마 전에 그에게 사준 것이다.그에게 새로 사준 가을옷인데, 그가 입고 있으니 아주 귀여웠다.“엄마... 엄마...”말랑말랑한 목소리가 사람의 마음을 녹였다. 그러나 그는 이 두 글자만 알고 아빠라고 부를 줄도 모르고 당연히 다른 말도 할 줄 모른다.송연아는 옆으로 몸 돌려 그를 안고는 그의 볼을 쓰다듬었다.찬이는 그녀의 체면을 봐서인지 울지도 않고
Read more

제419화

온 사람은 주석민이었다.“몸은 좀 괜찮아?”송연아는 일어나 앉으면서 말했다.“많이 좋아졌어요. 교수님, 여기는 어쩐 일이세요?”주석민이 말했다.“네가 실려 왔을 때 내가 마침 있었어. 그래서 내가 먼저 검사를 하고 산부인과 교수님이 오셔서 또 진찰하셨어...”“산부인과 교수님께서요?”그럴 리가 없다. 그녀는 자기 몸 상태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요즘 잘 휴식을 못하고 일 때문에 조금 피곤해서 그렇지, 병에 걸리...”“임신인 것 같아.”주석민이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송연아는 멈칫하였다. “뭐라고요?”그녀는 줄곧 피임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임신을 할 수 있단 말인가?“혹시 결과가 잘못된 거 아니에요?” “그럴 리가 없어. 산부인과 교수님이 직접 검사한 거라서 틀렸을 리가 없어.”주석민이 얘기했다.송연아는 멍해졌다.“그럴 리가요.”“믿지 못하겠으면 다시 검사를 해봐.”주석민은 그녀를 바라보았다.“지금 이 시기의 임신은 너한테는 좋을 거야. 강세헌과의 관계도 완화 시킬 수 있고...”송연아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찬이를 가질 때 그녀와 강세헌은 사이가 좋지 않았고 지금 어렵게 서로에 대하여 어느 정도 감정이 생겼는데, 임옥민의 일이 발생 했다. 강세헌은 지금 시간이 필요하다. 만약 아이를 위해서 자신의 옆으로 돌아온다고 하여도 단순히 그녀를 사랑해서가 아닌 아이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강세헌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다. 그녀는 강세헌에게 시간을 주고 싶지, 아이 문제로 그를 잡고 싶지 않았다. 이러한 감정도 그녀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알겠어요. 저 좀 도와주실래요?”송연아가 물었다. 주석민이 고개를 끄덕였다.“말해봐.”“임신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요.”그녀는 주석민을 바라보며 말했다.주석민이 대답했다.“그래, 비밀 지켜줄게. 산부인과 교수님한테도 내가 얘기를 할게.”“푹 쉬고, 힘들면 내일 출근하지 마.”송연아는 조금 멘탈이 나갔다.“저 괜찮아요.”“맞다, 구진학
Read more

제420화

송연아는 강세헌이 자신에게 전화를 먼저 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는 최근 두 번, 일 때문에 출국을 했지만 그녀에게 먼저 연락한 적이 없었다.오늘 그의 연락에 그녀는 매우 놀랐다.“그...”“아주머니한테서 아프다는 얘기는 들었어.”송연아는 핸드폰을 꼭 쥐었다. 오은화가 그에게 자신이 아프다는 소식을 전해줘서 그가 먼저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그녀가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그녀는 고개를 살짝 숙였다.“괜찮아요. 너무 피곤해서 쓰러진 거예요.”“좀 괜찮아?”“네. 저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그래.”“...”오랫동안 침묵이 흘렀다.그 사이 두 사람은 아무도 말하지 않았지만 전화를 끊지는 않았다.조용한 나머지, 상대방의 가벼운 숨소리마저 들을 수 있었다.송연아가 먼저 이 침묵을 깨트렸다.“많이 바쁘죠? 별일 없으면 먼저 끊어요.”“그래.”그는 알겠다고 했지만 전화를 끊지 않았고 송연아도 끊지 않았다.두 사람 사이에 또 침묵이 흘렀다.이번에는 강세헌이 입을 열었다.“끊어.”송연아는 알겠다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핸드폰을 내려놓고 그녀는 의외로 평온해졌다.순간 그녀가 신경 썼던 부분과 마음속의 섭섭함이 모두 풀린 것 같았다.그녀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누웠다.자신의 직업 때문인지 병원 내 소독액 냄새가 역겹지 않았다.그녀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무거운 눈꺼풀을 이기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어둠이 짙어졌다. 병원 안은 조용해졌고 가끔 걸어 다니는 발소리만 들렸다.송연아는 깊게 잠이 들어 병실 문을 열고 누군가가 들어 온 것도 전혀 몰랐다.커다란 실루엣이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잠시 멈칫하고는 가볍게 문을 닫고 바로 침대 옆으로 다가갔다.그는 침대에서 곤히 잠든 여인을 보며 미간을 가볍게 찌푸렸다.‘병원에서 이렇게나 깊이 잠들 수 있다고? 이렇게 편안하게?’그는 한 손으로 양복 외투의 단추를 풀고는 옆으로 누워 그녀를 뒤에서 껴안았다.송연아는 흐리멍덩한 채 누군가가 있는 듯 하였지만 너무 졸려서 금방 다
Read more
PREV
1
...
4041424344
...
127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