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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송연아는 강세헌이 자신에게 전화를 먼저 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최근 두 번, 일 때문에 출국을 했지만 그녀에게 먼저 연락한 적이 없었다.

오늘 그의 연락에 그녀는 매우 놀랐다.

“그...”

“아주머니한테서 아프다는 얘기는 들었어.”

송연아는 핸드폰을 꼭 쥐었다. 오은화가 그에게 자신이 아프다는 소식을 전해줘서 그가 먼저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

그녀가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녀는 고개를 살짝 숙였다.

“괜찮아요. 너무 피곤해서 쓰러진 거예요.”

“좀 괜찮아?”

“네. 저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

“...”

오랫동안 침묵이 흘렀다.

그 사이 두 사람은 아무도 말하지 않았지만 전화를 끊지는 않았다.

조용한 나머지, 상대방의 가벼운 숨소리마저 들을 수 있었다.

송연아가 먼저 이 침묵을 깨트렸다.

“많이 바쁘죠? 별일 없으면 먼저 끊어요.”

“그래.”

그는 알겠다고 했지만 전화를 끊지 않았고 송연아도 끊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에 또 침묵이 흘렀다.

이번에는 강세헌이 입을 열었다.

“끊어.”

송연아는 알겠다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핸드폰을 내려놓고 그녀는 의외로 평온해졌다.

순간 그녀가 신경 썼던 부분과 마음속의 섭섭함이 모두 풀린 것 같았다.

그녀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누웠다.

자신의 직업 때문인지 병원 내 소독액 냄새가 역겹지 않았다.

그녀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무거운 눈꺼풀을 이기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어둠이 짙어졌다.

병원 안은 조용해졌고 가끔 걸어 다니는 발소리만 들렸다.

송연아는 깊게 잠이 들어 병실 문을 열고 누군가가 들어 온 것도 전혀 몰랐다.

커다란 실루엣이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잠시 멈칫하고는 가볍게 문을 닫고 바로 침대 옆으로 다가갔다.

그는 침대에서 곤히 잠든 여인을 보며 미간을 가볍게 찌푸렸다.

‘병원에서 이렇게나 깊이 잠들 수 있다고? 이렇게 편안하게?’

그는 한 손으로 양복 외투의 단추를 풀고는 옆으로 누워 그녀를 뒤에서 껴안았다.

송연아는 흐리멍덩한 채 누군가가 있는 듯 하였지만 너무 졸려서 금방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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