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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무슨 현수막?”

송예걸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송연아는 그의 표정을 바라보며 물었다.

“너 정말 몰라?”

“아니, 누나 일단 나한테 말해봐. 무슨 현수막?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되는데.”

하룻밤 숙취로 정신이 아직 또렷하지 않은 건지 송연아의 말이 바로 이해되지 않았다.

송연아는 물끄러미 그를 몇초간 바라보았다.

그가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확신하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어제 재경 선배의 결혼식에서 누군가가 빌딩밖에 선배와 윤소민 씨를 욕하는 현수막을 걸어 놓았어...”

“하하.”

송예걸은 크게 웃었다.

“벌을 받은 거지 뭐.”

송연아는 진지하게 물었다.

“너 아니야?”

“아니야.”

송예걸은 여전히 웃으면서 말했다.

“보아하니 그 사람을 싫어하는 게 나뿐만이 아니라는거네. 너무 나쁜 사람이라 벌을 받은거지.”

송연아는 입술을 오므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가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정말 너 아니야? 나는 왜 너인 것 같지?”

송예걸은 개의치 않아 하였다.

“누나가 저라고 고집하면 저인 거죠. 근데 그 사람이 욕먹었다는 걸 들으니까 기분이 엄청 좋은데?”

“이후로 그런 일 하지마. 이슬 언니한테 안 좋아. 만약 그 집안에서 이슬 언니가 꾸민 일이라고 생각하면 복수할 수도 있어.”

“예걸이 계속 나랑 같이 있었어. 현수막인지 뭔지 그런 거 한 적 없으니 오해하지마.”

안이슬이 언제 깼는지 입을 열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가자.”

송연아도 따라 일어섰다.

“이슬 언니, 괜찮아요...?”

“난 아주 좋아.”

안이슬은 고개 돌려 송연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예걸이 계속 나랑 함께 있었어. 결혼식장에서 나와서 우리는 바로 여기로 왔고 얘 계속 내 옆에 있었는데, 언제 현수막을 걸 시간이 있었겠어.”

송연아는 생각에 빠졌다.

“그러면 누구지?”

“누구든지. 아무튼 심재경을 기분 나쁘게 했으니 난 기분이 좋아.”

송예걸은 계산하러 갔고 송연아와 안이슬은 먼저 술집에서 나왔다.

“난 이만 가야겠어.”

안이슬은 기지개를 한 번 폈다.

“씻지도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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