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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몇초간 공기마저 정지 된 것 같았다.

윤소민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 분이 바로 이슬 언니죠? 재경 오빠한테서 얘기 들었어요. 저희 결혼식에 참석하러 오신 거예요?”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마치 방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처럼 말이다.

안이슬은 미간을 찌푸렸다.

‘심재경이 내 얘기를 했다고? 전 여친이라고 생각하고 현 여친한테 얘기한 건가?’

안이슬은 확실히 굴욕을 당했고 그녀는 차갑게 웃었다.

“결혼 축하하러 왔어요. 백년해로 하시고 항상 행복하시길 바래요.”

말을 마친 뒤 그녀는 심재경을 바라보았다.

“그쪽 재경 오빠는 정말 정이 많은 사람이거든요. 그러니 꼭 잘 잡으세요. 다른 여자를 보고 다리가 나른해지면 안되죠.”

“재경 오빠 그런 사람 아니에요.”

윤소민은 웨딩드레스의 큼지막한 치맛자락을 안고 그들을 향해 걸어왔고 심제경의 팔짱을 꼈다.

“오늘은 저희의 결혼식이고 하객들도 많아서 인사하러 가야 해요. 곧 결혼식도 시작하니 다들 로비로 가서 기다려 주세요. 저희도 이만 가야 해서요.”

그녀는 시종일관 화를 내지 않고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

이 냉정함.

이 참을성.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송연아도 이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그녀와 강세헌의 결혼식에서, 강세헌이 다른 여자와 키스를 나눈 모습을 보았다면 그녀는 분명 미쳐 날뛰겠지?

심재경은 차마 안이슬을 쳐다 보지 못하고 윤소민따라 가버렸다.

송예걸은 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

‘심재경은 지금 뭐 하자는 거지? 먼저 이슬 누나에게 치근덕거렸고 목적을 달성하니 지금 이렇게 가버린 다고?’

그는 더 이상 신경 쓸 틈도 없이 달려고 심재경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그러고도 당신이 남자야?”

윤소민은 화를 냈다.

“당신 뭐 하는 거야? 뭔데 사람을 때려?!”

송예걸은 콧방귀를 꼈다.

“자기의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아서 때렸고. 사람을 괴롭혀서 때린 건데.”

“우리 재경 오빠는 당신보다 훨씬 남자답고 당신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사람이야. 책임감이 있는 남자라고.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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