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미친 그날 밤: Chapter 371 - Chapter 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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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송연아는 원래 아무것도 모르는 척, 아무 일도 아닌 척 가볍게 이 일을 넘기려고 했다.그런데 강세헌의 태도를 보았을 때, 그녀가 이 일을 분명하게 말하지 않으면, 결코 쉽게 넘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그녀는 목청을 가다듬었다.“사정은 이래요... 재경 선배가 바람을 피운 탓에 이슬 언니랑 재경 선배 사이가 틀어졌잖아요. 그래서 언니가 마음이 너무 괴롭다고 같이 한잔하자고 했어요... 그래서 계속 마시다 보니까 만취한 거고요.”“근데 왜 고훈과 함께 있었을까.”이것이야말로 강세헌이 제일 관심하고 신경 쓰이는 부분이었다.송연아는 계속해서 설명했다.“이슬 언니가 술을 마시자고 했는데, 딱히 갈 곳이 없었어요. 근데 고훈이 좋은 곳이 있다고 해서...”뒤로 갈수록 그녀의 목소리는 작아졌다.“그래서 이슬 언니랑 함께 그의 사설 클럽으로 갔어요.”“그다음엔?”“고훈은 저희가 있는 룸 밖에 있었고 난 언니랑 둘이서만 룸에서 술을 마셨어요. 정말이에요, 못 믿겠으면 CCTV를 확인해봐요.”그녀는 어제 술을 많이 마셨지만, 취하기 전의 일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윙윙.책상 위에 놓인 강세헌의 핸드폰이 갑자기 진동했다.그가 손을 뻗어 핸드폰을 집어 들자, 고훈이 또 한 장의 사진을 보냈는데, CCTV 캡처 사진이었다.그것도 고훈이 송연아를 안고 있는 모습이다.당시 송연아는 화장실을 가려다가 테이블 모서리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품에 안긴 것이었다.고훈은 얍삽하게 앞,뒤를 다 자르고 제일 다정한 부분만 캡처해서 보냈다.각도 때문에 부축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고 둘이 포옹하는 것 같았다.강세헌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송연아는 강세헌의 핸드폰 화면을 보려고 고개를 내밀었다...사진을 본 순간,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그녀의 얼굴도 점점 일그러졌다.“테이블 모서리에 걸려서 넘어질 뻔한 나를 그 사람이 잡아줬을 뿐이에요.”그녀는 서둘러 해명했고 마음속으로 고훈을 죽도록 욕했다.고훈은 왜 이런 쓸데없는 걸 강세헌에게 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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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눈앞의 사람을 보자, 송연아의 원래부터 좋지 않았던 안색이 더 나빠졌다.“송연아, 너희 교수님이 어떻게 주혁의 아버지를 찾아냈고 또 어떻게 그에게 이 일을 추궁하지 말라고 설득했는지는 모르지만, 난 널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야.”최지현의 눈이 험상궂다.송연아는 두 걸음 물러서 그녀와 거리를 두었다.“네 아이가 왜 없어졌는지, 내가 더 말하지 않아도 너 스스로 잘 알고 있잖아. 네가 이 일에 계속 이렇게 집착해서 얻는 건 아무것도 없어, 가장 손해 보는 건 너라고.”“네가 날 해친 거야,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된 거 아니야?”최지현은 자신의 처지가 이렇게 된 건 모두 송연아의 탓이라고 생각했다.송연아만 아니었다면, 강세헌과 충분히 함께할 수 있었다.다 그녀 때문에 자신이 강세헌의 미움을 받는 것이다.“다 너 때문이야!”그녀의 눈이 빨갛게 충혈되었다.송연아는 이미 이성을 잃은 그녀와 더는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끝없는 욕심과 집착은 악의 근원이야. 근데 넌 어떻게 그 두 가지에 다 해당하니?”송연아의 태도는 한없이 차가웠다.“네가 계속해서 정신 못 차리면, 지금 너를 사랑하는 주혁도 잃게 될 거야. 네가 잃어버린 건 주혁의 핏줄이라고.”송연아는 일부러 그렇게 말했는데, 멀지 않은 곳에서 걸어오는 주혁을 보았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최지현은 등지고 있었기에 자신의 뒤에서 누가 다가오는지 몰랐고 눈에는 그저 송연아에 대한 분노로만 가득 차 있었다.“내가 없앴다고 해서 뭐? 지금 주혁은 네가 날 계단에서 밀어서 유산된 줄 알아. 그 사람은 널 미워하고 네가 그 사람 아이를 잃게 만든 거니까, 반드시 너한테 복수할 거야. 송연아, 이제 편히 지낼 생각은 하지 마!”최지현이 낮은 목소리로 협박했다.송연아는 웃으며 말했다.“그래, 난 널 어떻게 할 수 없어. 그저 내가 이해가 안 가는 건 어떻게 넌 네 아이한테 그런 짓을 할 수 있냐는 거야. 잊지마, 그 아이는 네 핏줄이야...”“내 핏줄이면 뭐? 난 애초부터 이 아이를 낳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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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강세헌은 당신한테 화 난 게 아니라 나한테 화났어요. 당신 지금 이러는 게 우리 사이를 이간질한다는 건 알고 있어요?”송연아가 말했다.“당신 이런 사람인 줄은 몰랐네요.”고훈은 정말 강세헌을 화나게 하려고 했을 뿐이었다.송연아에게 누를 끼친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했다.지금 송연아가 그에게 화를 내도 크게 나무랄 것이 없었다.고훈은 실실 쪼개며 말했다.“아이고, 이렇게 생각해요. 만약 강세헌이 이 일로 당신을 믿지 못해 화를 냈다면, 당신을 많이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예요.”“꺼져줄래요?”송연아는 참지 못하고 폭언을 날렸다.이건 사랑하는지 안 하는지, 믿는지 안 믿는지의 문제가 아니었다.마찬가지로 강세헌이 만취한 상태에서 다른 여자와 한 방에 있었다면, 똑같이 화가 났을 것이다.강세헌이 이것 때문에 감정이 상했다는 것을 그녀는 이해했다.신뢰의 부분에 있어서, 강세헌과 함께 한 시간이 길지 않아 신뢰가 두텁지 않은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그리 큰 단점은 아니었다.송연아는 시간이 오래되면 그들은 무조건 서로를 믿어 줄 것으로 생각했다.“그날 밤의 모든 CCTV 영상을 세헌 씨한테 줘요.”송연아가 불쑥 입을 열었다.고훈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다.“왜, 싫어요? 잊지 말아요, 내가 당신 어머니를 구했어요. 지금 은인한테 이렇게 보답하겠다는 거예요?”고훈은 얼른 해명했다.“아니... 아니요...”“좀 빨리 말해요, 우물쭈물하지 말고.”송연아의 인내심이 바닥을 보였다.고훈은 사실을 토로했다.“클럽의 CCTV는 당신이 걸려 넘어질 때, 나한테 안긴 부분 빼고는 다 삭제했어요...”송연아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일부러 그런 거죠?”고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사실대로 말했다.“네, 일부러 그랬어요. 강세헌한테 보여주려고요.”“야, 넌 그냥 가서 죽는 게 낫겠어.”송연아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고훈은 송연아가 이렇게 예의가 없는 모습을 처음 보고는 일의 심각성을 느꼈다.“진짜로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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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송연아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들이 말하는 일에 전혀 관심이 없는 척했다.누구나 다 비밀 한 개씩은 가지고 있지 않은가?구진학은 별말이 없는 그녀를 보고는 꽤 믿을만 하다고 생각되었는지 입을 열었다.“알았어, 내일에 그 사람과 같이 올게.”“내가 미리 준비하고 있을게. 아마 아침에 처음으로 검사 받을 거야. 네가 걱정하는 거 알아. 그래서 너무 많은 사람과 접촉하지 않게 우리가 조심할게.”주석민이 말했다.“그래, 이번 일은 네가 신경 좀 많이 써줘.”구진학이 일어났고 주석민은 문 앞까지 배웅했다.잠시 후, 주석민이 돌아왔다.송연아는 시종일관 입을 열지 않았고 그는 만족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안 궁금해?”송연아가 말했다.“궁금하죠. 근데 다른 사람의 비밀에 대해서는 함부로 묻지 않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요.”주석민은 피식 웃었고 서랍을 열어 저번에 송연아가 정리했던 환자 파일을 꺼내 들었다.그녀는 파일 속 여자의 사진을 보고 두 눈을 의심했는데, 이 환자와 강세헌의 어머니는 너무 닮아있었다.방금 주석민과 구진학의 대화에 언급된 ‘그 사람'은 혹시 이분일까?저번에 송연아는 사람의 생김새만 주의했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는 주의하지 하지 않았다.“이분은 어디가 아프신지...?”그녀가 물었다.주석민이 말했다.“몸에 아무런 문제는 없어.”“없... 없다고요?”송연아는 궁금했다. 아무런 병도 없으면서 회진은 왜 한단 말인가?비록 진단기록이 있지만 이 기록은 병원 컴퓨터에 보관되어 있지 않았고 오직 주석민만 파일로 가지고 있었다.주석민이 말했다.“이건 다른 사람의 개인적인 일이니 함부로 말하고 다니지 말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녀서도 안 되는 건 알지?”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네.”“너 CT실에 가서 내일 아침에 누가 출근하는지 좀 봐봐. 그리고 오후에 너 수술 하나 잡혔어.”송연아는 알았다고 했다.그녀는 의사 가운의 주머니에 손을 넣고는 CT실 쪽으로 갔는데, 강의건과 전 집사가 대화를 나누면서 입원실로 향하는 것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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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강세헌의 책상에 놓인 사진과 그녀가 본 진료 기록 파일에 의하면, 겉으로는 아무 상관도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밀접한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그래서 내일에 내가 그 여자를 만난다고?’예전 같으면 다른 사람의 일은 묻지 않았을 텐데, 이건 강세헌에 관한 것이었다.송연아는 반드시 방법을 찾아서 이 진료 기록 파일 속의 여자가 강세헌의 어머니인지 아닌지 알아내야 했다.그리고 그 구진학이라는 남자는 또 어떤 사람이고 왜 그 여자와 함께 있는 것일까?그는 임옥민과 닮은 그 여자를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 하지 않은 것 같았다.이 안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이다.생각이 선 그녀는 CT실에 갔고 주석민을 찾으러 돌아갔지만, 그는 자리에 없었다. 그녀는 책상 앞에 서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끝내는 그 파일을 집어 들었다.송연아는 살짝 빼내어 보았다.안 보면 모르지만, 보니까 깜짝 놀랐다.이 파일에는 주석민이 구민이라는 여자에게 개두수술을 해준 것으로 기록되어 있었다.주석민은 심장에 관한 수술이 전문이지 않은가?어떻게 뇌수술을 할 수 있지?구민의 뇌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는 기록하지 않았고 수술 과정만 기록했는데, 그녀가 결정적인 것을 보려고 할 때, 문밖에 누군가가 인사하는 소리를 들었다.“교수님.”주석민이 돌아오자, 송연아는 서둘러 파일을 원위치에 갖다 놓았다.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고 주석민이 들어오자 웃으며 말했다.“교수님, 방금 어디 가셨어요? CT실에 다녀왔는데, 내일 아침은 이 선생님이 출근한답니다.”책상을 한 번 둘러본 주석민은 별다른 점을 눈치채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내일 아침 일찍 출근해. 이제 가서 일 봐.”송연아는 몸을 돌려 걸어 나갔다.주석민은 책상 앞에 앉아 서류 가방을 응시했고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그는 송연아가 본 것을 알고 있지만 일부러 말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그녀는 주석민의 사무실을 나서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처음 이런 일을 해서 아직도 간이 콩알만 해 있었는데, 갑자기 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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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심재경은 발걸음을 멈추었지만, 돌아보지는 않았다.“아무것도 묻지 마. 이슬이가 그러면 그런 거야. 아무튼 내가 이슬한테 미안할 짓을 했어.”그가 말을 이렇게도 확고하게 하니, 송연아도 더는 어떤 말을 하기가 어려웠다.“그럼 선배, 조심해서 가요.”심재경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는 성큼성큼 걸어갔다.송연아는 다시 일하러 갔다....그 시각 송가네.안이슬은 인제 그만 떠나려고 짐을 싸고 있었다.한혜숙이 친절하게 도와줬다.“만약 연아가 보고 싶으면, 여기가 네 집이라고 생각하고 언제든지 놀러 와. 어쨌든 방이 많은데, 내가 방 하나를 남겨 두면 되지 뭐. 잘 곳은 언제나 있어.”안이슬을 버티게 할 수 있었던 강인함이 결국, 이 따뜻함 앞에서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그녀는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아주머니, 정말 감사합니다.”“감사하긴.”한혜숙이 그녀의 손을 꼭 잡고는 토닥거렸다.“너랑 연아는 자매처럼 정이 깊고 또 네가 연아한테 많은 도움을 줬으니까, 너도 연아와 같은 내 자식이야.”한혜숙이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안이슬은 도저히 말을 하지 못했는데, 입만 열면 목이 메었다.아무리 참아 보려고 해도 안 되었다.그녀는 짐을 다 정리했고 한혜숙이 문 앞까지 배웅했다.송예걸은 집에 두고 온 물건이 있어 가지러 왔다가 간단한 짐을 들고 나가는 안이슬을 보고는 눈이 번쩍 뜨였다.“어디 가려고요?”“청양시로 돌아가려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누나가 맛있는 거 사줄게.”송예걸이 말했다.“가지 말아요.”안이슬은 그를 바라보았다.“여기가 내 집도 아니고, 어떻게 계속 있겠어. 여기서 지내는 동안 챙겨줘서 고마워. 네가 나한테 잘해준 거 잊지 않을게, 나중에 기회가 되면 누나가 널 거두어 줄게.”그녀는 농담으로 말했다.“부디 네가 가출하지 말았으면 좋겠네.”송예걸이 말했다.“조금만 더 있으면 안 돼요?”안이슬이 대답했다.“난 여기에 충분히 오래 머물렀고, 아직 할 일도 남아 있어서 안 돼.”송예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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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고훈의 이 말은 분명 적나라한 도발이었다.“그래?”강세헌은 입꼬리를 가볍게 치켜들었고, 낮고 발음이 똑똑한 목소리는 가슴에서 흘러나오는 듯 묵직하고 날카로웠다.고훈은 경계하며 강세헌을 쳐다보았다.“그래, 네가 보면 분명히 화낼 거야... 사실 나와 송연아는 아무것도 없었어. 내가 CCTV를 지운 건 네가 오해를 할까 봐 두려워서야.”그는 차라리 해명하지 않는 것이 더 나았다. 그가 설명하면 할수록 마치 어젯밤에 정말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았다.“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 대표님, 제가 보기에는 남한테 들킬까 봐 지운 것 같아요.”임지훈이 고훈을 꼴보기 싫어한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었고 항상 그가 파렴치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훈은 원래 설명하려고 왔지만, 결과는 뜻대로 되지 않았고 도리어 그가 무슨 나쁜 일을 저질렀다고 인정한 것 같았다.강세헌의 안색은 더 안 좋아졌다.고훈은 계속 말할 수나 있을까?계속 말하거나, 그가 가지고 있는 두 개의 영상을 강세헌에게 보여준다면 그가 더 오해하지 않을까?그만두자.“어쨌든 난 아무것도 안 했어. 믿든지 말든지.”말을 마치고 고훈은 뒤돌아서 도망쳤다.그렇다, 뛰었다.그는 뛰지 않으면, 강세헌에게 잡힐까 봐 두려웠다.하지만 그의 행동은 다른 사람의 눈에는 진짜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처럼 보였다.“고훈 이 비겁한 놈이 정말 아무 짓도 안 했는지 모르겠네요.”임지훈이 말했다.강세헌이 송연아의 몸을 닦아주었기에 그녀의 몸은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다는 것은 확인되었다.하지만 고훈의 태도가 너무 의심스러웠다.“저 새끼 컴퓨터를 해킹할 방법을 찾아야겠어.”고훈이 만약 CCTV 내용을 보류하고 있다면,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네, 최대한 빨리 처리하겠습니다.”임지훈은 최선을 다할 것이다.윙윙.강세헌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그는 전화를 받았다.진원우가 건 전화였다.“대표님.”강세헌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물었다.“감정 결과가 나왔다고?”“네.”“말해봐.”“그 구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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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임지훈은 감히 그 영상들을 보여주지 못했다.고훈은 자신의 컴퓨터가 해킹당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지 암호화 처리도 하지 않고 컴퓨터를 그대로 뒀다. 그래서 임지훈이 별 힘을 들이지 않고 손쉽게 일을 처리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영상을 구하자마자 임지훈은 먼저 보았고 지금은 이미 봤기 때문에 강세헌이 보면 무조건 화낼 것 같아 선뜻 꺼내지 못했다.“오해일 수도 있어요.”임지훈이 말했다.강세헌의 얼굴빛이 순간 어두워졌다.그가 설명하지 않았다면 괜찮았을 텐데, 지금 이렇게 설명을 하니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이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 아닌가?“아주머니.”강세헌이 소리쳤다.곧 오은화가 다가왔다.“네, 도련님”“찬이 안고 먼저 내려가 계세요.”“네.”오은화는 찬이를 안고 나갔다.평소에 오은화가 자주 안아줬기에, 찬이는 오은화의 품이 익숙했다.오은화가 방에서 나간 뒤에야 강세헌은 임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가져와.”임지훈은 망설이다가 내용을 복사한 USB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별일 없으면 전 이만 가볼까요?”임지훈이 말했다.강세헌은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그렇게 무서워?”임지훈은 재빨리 고개를 가로저으며 해명했다.“아닙니다. 제가 회사의 일을 항상 감독해야 하지 않습니까. 참, 오늘 오후 4시에 화상 회의가 있습니다.”강세헌은 USB를 집어 들고 알았다고 말했다.임지훈은 고개를 숙였다.“그럼 저 갑니다?”강세헌이 대답하지 않았는데, 묵인하는 셈이었다.임지훈은 방을 나와 더는 강세헌을 마주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강세헌은 서재로 들어가 USB를 컴퓨터 인터페이스에 꽂고 의자에 앉아 아무렇게나 팔을 걸치고는 마우스로 내용을 눌렀다.고훈이 남긴 CCTV 내용은 모두 앞뒤가 잘린 편집된 영상들이었다.예를 들어 송연아가 그를 쓰러뜨리고 토한 장면 같은 것들 말이다.그는 송연아가 그를 쓰러뜨린 부분만 남겼고, 토한 부분은 모두 잘라냈다.고훈은 애초에 강세헌을 화나게 하는 데 쓸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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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송연아는 고훈인 것을 보고 안색이 급격히 가라앉기 시작했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송예걸을 바라보았다.“네가 말한 일이 고훈이야?”송예걸은 송연아가 왜 화가 났는지 몰라 얼른 설명해 주었다.“고훈 씨가 나를 찾아와서 부탁 하나 했는데, 누나를 데려오라는 거야. 난 별일도 아닌 것 같아서 승낙했고, 게다가 최지현이 자기 어머니를 죽인 증거를 찾아달라고 해서 거절할 수가 없었어...”고훈은 얼른 다가와 사과했다.“내가 잘못했어요. 당신이 나한테 화내고 있는 거 알고 날 보고 싶지 않은 것도 알아요, 그래서 내가 송예걸한테 당신을 만나서 사과할 기회를 달라고 한 거예요. 그것도 안 돼요?”송연아는 이제 그와 엮이고 싶지 않았다.“나는 단지 그쪽이 앞으로 그렇게 유치한 짓을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에요. 그리고 난 이미 화 풀렸고 사과할 필요 없어요. 내가 지금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송연아는 택시를 잡기 위해 길가로 향했다.고훈이 다가와 송연아의 손목을 잡아당겼다.“이미 왔는데, 같이 밥이나 먹어요. 이 집 음식 맛은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다고요...”송연아는 냉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이 손 놓으세요.”말만 하면 되지, 왜 붙잡고 난리인가?고훈은 뻘쭘해서 손을 놓았다.“왜 이렇게 차갑게 대해요? 전에는 괜찮았잖아요.”송연아는 그가 정말 웃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야, 고훈. 너 때문에 세헌 씨와 사이가 틀어졌는데, 설마 내가 너한테 고맙다고 해야 하니?”송연아는 그가 멍청하다고 생각했다.“정말 나한테 사과하고 싶다면, 그냥 내 눈앞에서 꺼져.”“...”“우린 친구잖아요.”고훈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송연아가 말했다.“난 항상 나를 귀찮게 하는 친구는 원하지 않아.”“...”그는 단지 강세헌에게 골탕을 먹이려고 했을 뿐이었다.일이 왜 이렇게까지 심각해졌다는 말인가?“오늘 강세헌한테 해명하려고 만나러 갔는데, 옆에 있던 임지훈이 너무 얄밉게 말해서 제대로 해명할 기회가 없었어요...”“잠깐만...”송연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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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송예걸은 차를 길가에 멈춰 세우고는 물었다.“왜 그래?”송연아는 밖을 내다보다가 그 여자가 호텔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차 문을 열고 내렸다.송예걸은 너무 뜬금없어 계속해서 물었다.“누나, 왜 그러는데?”송연아는 호텔 안으로 들어가면서 송예걸에게 말했다.“일단 주차하고 일로 와.”송예걸도 무슨 일이 생겼는지 몰랐기에 일단 송연아의 말대로 해야 했다.그는 차를 호텔 주차장으로 몰아갔다.송연아는 일찌감치 따라 들어갔고 데스크에 가서 물었다.“방금 왔던 여자의 옆방 하나 잡아주세요.”“어느 여자요?”데스크 직원이 물었다.송연아가 말했다.“방금 들어온 구민, 구 여사 말이에요.”“아하.”데스크 직원이 말했다.“여사님의 방은 구 선생님이 잡았어요.”“구진학...”송연아가 말했다.데스크 직원은 그녀가 그들의 이름을 아는 것을 보고 의아해하면서 물었다.“혹시 아는 사이세요?”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그렇게 잘 알 수 있는가?송연아는 맞다고 했다.데스크 직원은 그녀를 도와 방을 잡아주었다.“그들은 로얄 스위트룸에 묵고 있는데, 하루 숙박비만 350만 원이에요. 그래도 옆방으로 잡아드릴까요?”데스크 직원이 재차 물었다.그러자 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네.”곧 데스크에서 방을 잡아주었다.송연아는 송예걸을 끌고 방으로 향했다.“가자.”송예걸이 물었다.“누나, 하룻밤에 350씩 하는 방을 도대체 왜 잡은 거야? 그리고 방금 말한 그 사람들은 누군데 이래?”“나도 모르겠어.”“모르는 사람을 왜 미행하는 건데?”“잘 모르니까, 확실히 해두겠다는 거 아니야.”송연아가 말했다.“...”그는 송연아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지 알 수 없었기에 먼저 그녀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어차피 방도 잡았고 돈도 썼는데 로얄 스위트룸이 어떤 건지는 봐야 하지 않겠는가?송예걸은 이렇게 비싼 호텔에서 묵어 본 적이 없었다.방에 들어간 후, 그는 이리저리 샅샅이 훑어보았다. 확실히 비싼 방은 달랐는데, 엄청 넓고 호화로웠다.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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