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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고훈의 이 말은 분명 적나라한 도발이었다.

“그래?”

강세헌은 입꼬리를 가볍게 치켜들었고, 낮고 발음이 똑똑한 목소리는 가슴에서 흘러나오는 듯 묵직하고 날카로웠다.

고훈은 경계하며 강세헌을 쳐다보았다.

“그래, 네가 보면 분명히 화낼 거야... 사실 나와 송연아는 아무것도 없었어. 내가 CCTV를 지운 건 네가 오해를 할까 봐 두려워서야.”

그는 차라리 해명하지 않는 것이 더 나았다. 그가 설명하면 할수록 마치 어젯밤에 정말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았다.

“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 대표님, 제가 보기에는 남한테 들킬까 봐 지운 것 같아요.”

임지훈이 고훈을 꼴보기 싫어한 것은 하루 이틀이 아니었고 항상 그가 파렴치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고훈은 원래 설명하려고 왔지만, 결과는 뜻대로 되지 않았고 도리어 그가 무슨 나쁜 일을 저질렀다고 인정한 것 같았다.

강세헌의 안색은 더 안 좋아졌다.

고훈은 계속 말할 수나 있을까?

계속 말하거나, 그가 가지고 있는 두 개의 영상을 강세헌에게 보여준다면 그가 더 오해하지 않을까?

그만두자.

“어쨌든 난 아무것도 안 했어. 믿든지 말든지.”

말을 마치고 고훈은 뒤돌아서 도망쳤다.

그렇다, 뛰었다.

그는 뛰지 않으면, 강세헌에게 잡힐까 봐 두려웠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다른 사람의 눈에는 진짜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처럼 보였다.

“고훈 이 비겁한 놈이 정말 아무 짓도 안 했는지 모르겠네요.”

임지훈이 말했다.

강세헌이 송연아의 몸을 닦아주었기에 그녀의 몸은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다는 것은 확인되었다.

하지만 고훈의 태도가 너무 의심스러웠다.

“저 새끼 컴퓨터를 해킹할 방법을 찾아야겠어.”

고훈이 만약 CCTV 내용을 보류하고 있다면,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네, 최대한 빨리 처리하겠습니다.”

임지훈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윙윙.

강세헌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그는 전화를 받았다.

진원우가 건 전화였다.

“대표님.”

강세헌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물었다.

“감정 결과가 나왔다고?”

“네.”

“말해봐.”

“그 구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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