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래요?”구민이 물었다.그녀는 송연아의 놀란 표정을 보고 물었다.“무슨 문제 있어요?”그녀는 말하며 CT 사진을 바라보았다.하지만 구민은 그걸 보고도 무슨 문제가 있는지 몰랐고 송연아는 의사이기 때문에 그걸 알아볼 수 있었다.구민의 기억 신경에 손톱만 한 크기의 무언가가 있었다.CT 사진에서 보면 위치와 모양이 종양처럼 보이지는 않았다.송연아가 물었다.“머리가 어떻게 아픈 거예요? 잠깐씩 아프나요, 아니면 지속적으로 아픈 건가요?”구민은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글쎄요. 뭔가 잊어버린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아요. 애를 써서 생각하면 잠깐씩 두통이 오는데 또 가끔은 오래 지속될 때도 있어요. 요즘 특히 더 자주 아파요.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어요.”송연아는 뭔가 알 것 같았다. 그녀는 다시 CT 사진을 보더니 말했다.“우리 돌아가요.”구민이 머리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방금 안색이 안 좋으시던데 혹시 제 병이 더 악화된 건가요?”송연아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아니에요.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그런데 따님이 계시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따님은 같이 안 오셨나요?”“제 딸은 미국에 있어요. 저희도 그곳에서 쭉 살았는데, 제 병만 아니었다면 진학 씨도 돌아오지 않았을 거예요.”구민이 말했다.송연아가 물었다.“해외의 의료 기술이 국내보다 나쁘지 않은데 왜 특별히 귀국하신 거예요?”구민이 대답했다.“주석민 교수랑 진학 씨는 오랜 친구 사이에요. 엄청 친하거든요. 진학 씨가 다른 사람한테 병 보이는 건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고 해서 주석민 교수를 만나러 돌아왔어요. 지난번 수술할 때 집도한 분이 그분이예요.”“본인이 수술받은 거 알고 있었어요?”송연아는 깜짝 놀랐다.CT 사진을 봤을 때 구민의 머릿속에 있는 것은 인공적으로 이식된 것이기 때문이다.자기도 수술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네, 몇 년 전에도 이런 증상이 있어서 주석민 교수가 수술해서 종양을 제거했어요. 그래서 다 나았는 줄로 알았는데, 이번에
송연아는 문 쪽을 바라보았고, 구진학의 눈동자는 붉어졌다.옆에 있던 구민은 구진학의 태도에 깜짝 놀란 듯했다.“진학 씨...”그녀는 구진학의 팔을 잡았다.그제야 구진학은 자신이 지나치게 흥분했다는 사실과 구민이 여전히 자신의 옆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하지만 송연아는 분명히 구진학의 당황한 표정을 똑똑히 봤다.왜 당황한 걸까?뭐가 불안한 걸까?그는 도대체 무엇을 숨기려 하는 걸까?“진학 씨, 왜 그렇게 흥분했어요?”구민이 부드럽게 물었다.구진학은 서둘러 그녀를 달래 주었다.“아니야. 내가 뭘 잘못 들어서 그래. 많이 놀랐지?”구민은 고개를 저었다.“난 괜찮아요. 그런데 당신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구진학은 일부러 구민을 내보냈다.“나 목이 마른데 당신이 가서 물 한 병 사다 줄래?”구민이 말했다.“알겠어요.”구민이 간 후 구진학은 송연아를 의심스럽게 쳐다보면서 물었다.“그쪽이 강세헌의 아내라고요?”송연아는 한 발짝 물러나 테이블 가장자리를 손으로 꽉 쥐고 말했다.“네.”구진학은 실눈을 하고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주석민은 서둘러 구진학을 말렸다.“진학아, 진정해.”구진학은 주석민을 밀치며 말했다.“너 일부러 그런 거야?”주석민의 표정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진학아, 우리가 알고 지낸 지 몇 년인데 나를 못 믿어?”그는 몹시 실망했다.“내가 네 비밀을 지키지 않았다면 진작에 모든 사람이 알았을 거야.”구진학은 자신이 지나치게 흥분한 탓에 자제력을 잃었다는 것을 알았다.“미안해...”구진학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주석민이 말했다.“난 저 애가 젊어서 결혼한 줄도 몰랐어. 게다가 강세헌의 아내일 줄은 더 생각 못 했지. 아마도... 모든 것이 예정되어 있던 것 같아. 난 그때 옥민 씨에게 수술을 해줬었고 지금 옥민 씨의 며느리가 내가 아끼는 제자가 되었으니...”“그만해!”구진학이 그의 말을 잘랐다.주석민은 구진학의 집착이 너무 심하다고 느꼈고 그를 타이르고 싶었다.“이 문제는 내
그리고 구민의 뇌에 있는 그것을 제거하지 않으면 그녀의 생명을 위협할 것이다.구진학은 지금 이 순간 송연아를 죽여 입을 막고 싶은 욕망만으로도 그가 양심이 찔린다는 것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다.구민이 바로 임옥민이었다.구진학은 임옥민의 이름을 개명하면서 자신의 성을 사용하고 원래 이름의 ‘민’자를 남겨두었다.송연아는 모든 것을 알아냈다.하지만 구진학이 어떻게 사람을 빼돌렸는지 알 수 없었고 강씨 가문에게도 감쪽같이 숨겼다.더 이해 안 되는 것은 강씨 가문이 이 사실을 여태 모른다는 것이었다.“제가 말을 안 한다고 당신의 비밀이 영원히 숨겨질 수 있을 것 같아요?”송연아는 최선을 다해 침착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며 구진학과 맞섰다.“지금 당신에게 주어진 선택은 두 가지뿐이에요. 하나는 구민 씨 뇌 속의 것을 꺼내지 않는 건데, 그렇게 하면 계속 기억 상실증을 앓을 거고 언제 죽을지 몰라요. 다른 하나는 구민 씨 뇌 속의 것을 꺼내서 기억을 회복하게 하는 거예요. 기억을 회복하면 구민 씨는 과거를 기억할 것이고 당신은 그것을 숨길 수 없을 거예요. 당신이 구민 씨 아들의 아내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면 구민 씨가 당신을 더 미워하지 않을까요? 당신이 첫 번째 선택을 한다면 모를까.”구진학은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그토록 사랑했던 여자가 자신을 미워하는 것이었다.구진학이 망설이는 모습을 본 주석민은 송연아에게 서두르라며 눈치를 보냈다.그는 앞으로 다가가 구진학에게 말했다.“조만간 들통날 테니, 계속 잘못된 선택 하지 마.”“내가 틀렸다고 생각해?” 구진학은 충격을 받았다. 주석민도 그가 틀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니?“당신은 이미 잘못된 선택을 했어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틀리지 않았지만, 누군가의 어머니로서 누릴 권리를 박탈하는 것은 잘못이에요.”송연아는 구진학이 큰 잘못을 했다고 생각했다.구진학 때문에 강세헌은 부모 없이 자랐기 때문이다.“네가 뭘 알아?” 구진학이 큰 소리로 말했다.“내가 아니었다면
구진학은 당황했다.강세헌이 여기에 어떻게 나타난 걸까?구민과 함께 온 걸까?구진학이 경계를 늦춘 틈을 타 송연아는 서둘러 강세헌의 옆으로 다가가 속삭였다.“저 구민이라는 분의 원래 이름은 임옥민이에요.”그녀는 이름만 말하면 강세헌이 알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강세헌은 눈을 내리깔고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는 그녀가 이 말을 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송연아가 자신이 구민을 조사하고 있는 걸 알고 있었단 말인가?하지만 지금은 그런 질문을 할 때가 아니었다.강세헌이 병원에 온 이유는 구민이 이 병원에 왔다는 사실을 진원우가 조사해서 알아냈기 때문이었다.그는 그저 우연히 복도에서 구민을 만나 그녀를 따라 여기까지 왔던 것이었다.구진학은 강세헌이 구민을 데려갈까 봐 겁에 질려 구민을 자신의 뒤로 끌어당겼다.그는 경계심과 방어적인 태도로 강세헌을 노려보며 물었다.“원하는 게 뭐야?”송연아가 막 말을 하려던 찰나에 강세헌은 손을 들어 그녀를 제지했다. 그리고 그는 진원우에게 감정서를 구진학에게 보여주라고 손짓했다.“이건 뭐야?” 구진학은 반발했다.보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다.진원우는 다시 감정서를 건네며 말했다.“읽어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비록 당신은 오랫동안 외국에 나가 살았지만, 청양시의 구씨 집안도 대가족이니 당신을 조사하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너희...”이렇게 빨리 정보를 확인하다니?어떻게 이렇게 빠를 수 있는가?어떻게 된 일인가?구진학은 송연라를 바라보며 물었다.“네가 말했어?”송연아가 말했다.“당신 때문에 이 방에 갇혀서 말할 시간도 없었어요.”사실 강세헌은 이미 조사하고 있었다.진원우는 구진학의 행동을 신경 쓰지 않으며 말했다.“당신이 들고 있는 걸 보는 게 좋을 텐데.”구진학은 막연하게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그는 아래를 내려다보았다.친자 확인서를 본 순간 그는 두 걸음 연속으로 뒤로 물러났다.구민은 다급하게 그를 다독였다.“진학 씨, 왜 그래요?”구진학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시선을 아래로
“어떻게 알았어?” 강세헌은 전부터 송연아에게 구민을 어떻게 알았냐고 묻고 싶었다.“세헌 씨 책상에서 사진을 봤는데, 주석민 교수님의 환자분과 닮아서 신경 쓰였어요. 운 좋게도 교수님께서 나를 믿어주셔서 구민 씨와 접촉힐 수 있게 되었고, 세헌 씨가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세헌 씨를 돕고 싶어서 구민 씨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어요.”강세헌의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송연아가 오늘 꼭 병원에 와야 한다고 했던 게 구민 때문이었어?그녀는 그가 모르게 조용히 뒤에서 애를 쓰고 있었다.강세헌은 손을 뻗어 송연아의 작은 손을 손바닥에 감싸고 꽉 쥐며 말했다.“고마워.”그는 송연아가 아픈 찬이를 무시할 정도로 일에 열중하는 줄 알고 오해했다.알고 보니 그녀는 일 때문에 그런 게 아니었다.송연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는 부부니까 나한테 고맙다고 할 필요 없어요. 그리고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구민 씨의 뇌 속에 있는 것들을 빼내고 나면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 거예요. 구민 씨는 반드시 세헌 씨를 기억할 거예요. 나는 기다렸다가 오늘 밤에 돌아가서 세헌 씨에게 말하려고 했는데, 세헌 씨가 먼저 병원에 올 줄은 몰랐어요.”“그럼 대표님 어머님 뇌에 있는 게 구진학이 이식한 건가요?”진원우는 갑자기 돌아보며 물었다.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구진학과 주석민 교수님은 매우 친한 친구이고, 이 수술은 교수님이 집도하셨어요. 이번에 구진학이 교수님을 찾아온 이유는 구민 씨가 최근에 두통을 앓았는데, 점점 더 심각해져 약을 먹어도 소용없었기 때문이에요. 구민 씨 머리에 있는 물건은 언제든지 구민 씨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요...”“생명을 위협한다고요?”진원우는 긴장한 표정으로 강세헌을 바라보았다.“대표님...”하지만 강세헌의 표정은 흔들리지 않았다.그는 그저 송연아의 손을 더 단단히 잡았다.송연아는 강세헌의 긴장감을 느꼈다.그녀가 막 말하려고 할 때 진원우가 먼저 말했다.“대표님, 구진학이 과거를 기억하지
오은화가 대답했다.“심부름 회사에서 온 건데 누가 결혼하는지 모르겠어요.”그녀는 청첩장을 열어 보지 않았기 때문에 누가 결혼하는지 몰랐다.송연아는 호기심에 테이블 위에 놓인 청첩장을 집어 들고 열어보았는데 심재경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을 보고 눈가가 살짝 떨렸다.“재경 선배가 진짜 결혼하는구나.”곧바로 그녀는 신부의 이름을 확인했고 거기에는 ‘윤소민’이라고 적혀 있었다.이 여자가 재경 선배와 사귀었던 여자였던가?송연아의 안색이 약간 어두워졌다.재경 선배랑 이슬 언니가 헤어진 지 며칠 됐는데 벌써?이렇게 빨리 결혼한다고?이슬 언니가 알면 마음이 얼마나 힘들까?...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강세헌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심재경에 대해 잘 알고 있었지만 심재경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별로 묻지 않았다.또한 그는 송연아가 더는 묻지 않기를 바랐다.“재경이도 어른이고 자기가 뭘 하는지 잘 알 테니 그의 일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어.”송연아도 잘 알고 있었다.“난 단지 이슬 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서 그래요. 재경 선배가 결혼하는 건 선배의 선택이고 아무도 간섭할 수 없잖아요.”강세헌이 말했다.“이해해 줘서 다행이야.”“그런데 재경 선배 실행하는 거 너무 빠르네요. 이슬 언니랑 그렇게 오래 사귀었는데도 결혼 못했는데, 윤소민이라는 분과는 이렇게 빨리...”강세헌은 갑자기 송연아의 손목을 잡고 방으로 걸어갔다.송연아가 물었다.“뭐 하는 거예요?”강세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고 송연아의 허리를 잡았다. 그리고 그는 그녀를 문에 밀치고 정확하게 그녀의 입에 키스했다.송연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녀는 깜짝 놀랐다.대낮이었다.“세헌 씨, 왜 이래요...”송연아는 약간 몸부림쳤다.“우리 또 아이를 갖자.”사실 평소에 강세헌은 마음이 혼란스럽고 공허했다. 그는 송연아와 함께 있을 때만 자신이 아직 살아있다고 느꼈다.그도 살이 있고 피가 흐르는 사
“가까이 오면 말해줄게.”송연아는 망설이다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그의 앞에 섰다.강세헌은 손을 뻗고 힘을 주어 그녀를 꽉 안았다.송연아는 그의 가슴에 손을 대고 얼굴이 약간 붉어지면서 속삭였다.“세, 세헌 씨 왜 또 그래요?”“내가 왜 웃는지 말해주는 거야.”그는 몸을 살짝 숙여 입술을 그녀의 귀에 대고 유혹하는 어조로 아주 작게 말했다.“그 영리함, 내가 침대에서 너에게 가르쳐 준 거 아니야?”송연아의 뺨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랐다.이 사람...정말 너무해!“세헌 씨 너무 뻔뻔한 거 아니에요?”송연아는 수줍어하면서 그를 노려보았다.강세헌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너랑 같이 있는데 좀 솔직하면 안 돼? 내가 솔직하지 않았다면 네가 아이를 가질 수 있었을까?”송연아는 말문이 막혔다.“...”그의 차가운 이미지는 다 어디 간 거지?잘난 척하고 오만하던 모습은?이 순간 그는 왜 이렇게 변태 같은 걸까?“아무튼 전문가를 빨리 찾는 게 좋을 것 같아요.”송연아는 그가 또 무슨 이상한 말을 내뱉을까 봐 걱정되었다.사실 강세헌은 일부러 그랬고, 그는 송연아와 함께 있을 때만 긴장을 풀 수 있었다.강세헌은 구민의 일을 잠시 잊기 위해 일부러 송연아에게 시시덕거렸던 것이다.하지만 결국 그는 벗어날 수 없었다.현실로 돌아와야 했다.“전화해 볼게.”송연아는 이 시간을 이용해 찬이를 보러 갔다.찬이는 오늘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평소에는 “엄마, 엄마...”하고 계속 외쳤는데 오늘은 조용했다.그녀는 아들을 껴안고 뺨에 뽀뽀를 했다.그녀의 품에 안긴 찬이는 가만히 있었고 평소에 손발을 마구 움직이던 모습은 사라졌다.아픈지 기운이 없어 보였다.“다른 거 더 먹이지 마세요.” 송연아가 말했다.열이 나면 식욕이 떨어지기 때문에 분유를 먼저 조금 먹이고 뜨거운 물을 더 많이 마시게 해야 했다.오은화가 말했다.“네, 의사 선생님도 말씀하셨어요.”“가자.”강세헌은 통화를 마치고 걸어왔다.송연아는 아이를 오은화에게 넘겨
그동안 심재경은 연애 문제, 가족 문제, 직업 문제 등으로 매우 바빠서 강세헌을 만날 시간이 거의 없었다.그래서 그는 구민의 문제에 대해 알지 못했다.송연아는 강세헌을 흘끗 쳐다보았다.그의 성격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그래서 송연아가 대신 말했다.“이 환자분은 세헌 씨의 어머니예요.”“뭐?!!!” 심재경은 ‘젠장’이라는 말을 내뱉을 뻔했다.너무 충격적인 소식이었기 때문이다.죽은 지 10년이 넘은 사람이 갑자기 이 세상에 살아있다니.누구라도 놀랐을 것이다.송연아가 말했다.“어떻게 구조되어 살아남았는지, 구체적인 사연은 우리도 잘 모르겠어요.”심재경은 이 소식을 받아들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너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심재경은 강세헌이 최근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는 몰랐지만, 천주그룹과 관련된 일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어쨌든 그도 이제 사업가다.“그래서 이것 때문에 세욱과 천주그룹을 살려준 거야?” 심재경은 그렇게 추측하고 있었지만 이미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 강세욱은 이미 강세헌이 미리 짜놓은 함정에 빠졌고, 강세헌이 놓아주지 않는 한 강세욱과 천주 그룹은 모두 끝장날 것이다.하지만 강세헌은 갑자기 강씨 가문을 놓아주었다.심재경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그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걸까?강세헌은 심재경을 힐끗 쳐다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송연아를 끌고 나갔다.병원 문을 나서자 강세헌은 송연아의 손을 놓았다.“먼저 돌아가, 난 따로 볼 일이 있으니까.”송연아는 아마도 그가 무엇을 할 것인지 알고 말했다.“구진학 씨를 만나러 갈 거죠?”구민의 상태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강세헌은 당연하다는 듯이 침묵했다.송연아는 구겨지지도 않은 그의 옷깃을 정리해 주며 말했다. “세헌 씨가 무슨 일을 하든 응원해요. 난 항상 세헌 씨 곁에 있을 거예요.”강세헌은 그녀의 손을 잡고 꽉 잡았다.송연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가 봐요. 난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