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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송연아는 미처 숨기지 못한 채 눈물을 참는 모습을 강세헌에게 보이고 말았다.

그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곧바로 평정을 되찾았다.

“억울해?”

송연아는 힘껏 눈물을 닦았고 고집을 쓰며 말했다.

“아니요.”

“그래.”

강세헌은 몸을 돌려 욕실로 향했다.

송연아는 두 손에 주먹을 쥐었고 그의 냉철함에 기가 막혀 죽을 지경이었다.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가 그를 막았다.

“아직도 날 못 믿는 거예요? 그럼 계속 그러세요, 내가 지금 당장 나가서 남자 하나 찾을 테니까!”

그녀는 화가 나서 말을 다 하고는 밖으로 뛰쳐나갔다.

강세헌은 한발 빠르게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다른 남자를 찾아?”

송연아는 몸부림을 쳤다.

“어쨌든 당신은 날 믿지 않잖아요. 그래서 차라리 당신이 괜히 화를 내지 않도록 착실하게 있을게요...”

강세헌이 조금 힘을 주어 잡아당기자, 송연아는 그의 품에 안겼고 그는 이 기회를 틈타 더 꽉 껴안았으며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움켜쥐었다. 송연아는 아파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녀는 더 심하게 몸부림쳤다.

“이거 놔요...”

강세헌은 몸을 굽혀 찐하게 그녀의 입을 맞춰 말을 못 하게 했다.

그는 진한 키스를 했고 그녀의 입술을 깨물기까지도 해 그녀에 대한 강한 소유욕을 드러냈다.

송연아는 한동안 버티지 못하고 휘청거렸다.

그녀의 유일한 느낌은 아프다는 것뿐이었다.

아프다.

강세헌은 허리를 잡고 그녀를 들어 안아 침대로 향했다.

송연아는 그의 품속에 얌전하게 있었고 작은 소리로 물었다.

“아직도 화났어요?”

“너 하는 거 봐서.”

말을 마치고 그는 침대에 그녀를 내려놓았다.

송연아의 가냘픈 몸이 부드러운 침대로 빠져들어 갈 것만 같았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흐트러졌고 몹시 가련해 보였다.

핑크빛 입술은 강세헌의 유린으로 더욱 붉게 물들었고, 그 위에 이빨 자국이 있었다.

그녀는 두 다리를 들어 강세헌의 깡마른 허리를 잡아당겼다...

그의 눈동자는 심해보다 더 깊었고 가장 깊은 곳에서는 끝없는 불길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사람을 다 삼켜 버릴 것만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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