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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여자는 문 앞에 서 있었고 긴 머리를 우아하게 늘어뜨리고 맞춤 흰색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몸에 장식을 많이 하지는 않았고 진주 귀걸이만 하고 있어 심플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녀는 송연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누구...?”

송연아는 그 여인을 바라보았는데 사진 속 모습과 똑같았다.

그녀는 잠시 넋을 잃고 있다가 곧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살려주세요...”

그러자 송예걸은 타이밍에 맞게 뒤에서 소리쳤다.

“야, 너 빨리 따라오지 못해? 이걸 확 죽여버릴까, 네가 도망갈 수 있을 것 같아?”

송연아는 구민을 바라보며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냈다.

“지금 그 사람과 함께 돌아가면 맞아 죽을지도 몰라요. 제발 살려주세요.”

다행히 구민은 송연아가 뒤에 있는 남자에게 붙잡힌 것을 보고 말했다.

“이 여자 놔줘요, 그렇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내 사람이야. 내가 잡으면 잡았지, 너랑 무슨 상관인데?”

송예걸은 기세등등했고 생김새가 좀 사납지 않다는 것만 빼면, 정말 나쁜 사람 같았다.

그는 사실 잘 생겼다.

터프한 타입이 아니라 순둥순둥한 타입이었는데, 백수연을 많이 닮았다.

구민은 눈살을 찌푸렸다.

“여기 CCTV가 있는 건 알고 있죠? 당신 계속 이러는 거 범법행위예요. 당장 호텔 직원을 부르도록 하죠.”

송예걸은 냉담하게 코웃음을 치더니 그 틈을 타 송연아를 놓아주었다.

“직원들을 불러도 난 두렵지 않아. 내가 딱 옆방에서 기다릴 테니까,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해.”

말하고 그는 가버렸다.

송연아는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는 연신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구민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그녀가 막 문을 닫으려 하자 송연아는 얼른 손을 들어 문을 막고는 입을 열었다.

“차 한 잔만 주시겠어요?”

구민은 머뭇거리다가 들어오라고 했다.

송연아는 서둘러 고맙다고 말했다.

구민은 테이블로 다가가 물 한 잔을 따라주었다.

“일단 물 한 잔 마시면서 마음 진정시켜요. 방금 그분은 남자친구예요?”

“네... 다혈질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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