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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송연아는 원래 아무것도 모르는 척, 아무 일도 아닌 척 가볍게 이 일을 넘기려고 했다.

그런데 강세헌의 태도를 보았을 때, 그녀가 이 일을 분명하게 말하지 않으면, 결코 쉽게 넘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목청을 가다듬었다.

“사정은 이래요... 재경 선배가 바람을 피운 탓에 이슬 언니랑 재경 선배 사이가 틀어졌잖아요. 그래서 언니가 마음이 너무 괴롭다고 같이 한잔하자고 했어요... 그래서 계속 마시다 보니까 만취한 거고요.”

“근데 왜 고훈과 함께 있었을까.”

이것이야말로 강세헌이 제일 관심하고 신경 쓰이는 부분이었다.

송연아는 계속해서 설명했다.

“이슬 언니가 술을 마시자고 했는데, 딱히 갈 곳이 없었어요. 근데 고훈이 좋은 곳이 있다고 해서...”

뒤로 갈수록 그녀의 목소리는 작아졌다.

“그래서 이슬 언니랑 함께 그의 사설 클럽으로 갔어요.”

“그다음엔?”

“고훈은 저희가 있는 룸 밖에 있었고 난 언니랑 둘이서만 룸에서 술을 마셨어요. 정말이에요, 못 믿겠으면 CCTV를 확인해봐요.”

그녀는 어제 술을 많이 마셨지만, 취하기 전의 일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윙윙.

책상 위에 놓인 강세헌의 핸드폰이 갑자기 진동했다.

그가 손을 뻗어 핸드폰을 집어 들자, 고훈이 또 한 장의 사진을 보냈는데, CCTV 캡처 사진이었다.

그것도 고훈이 송연아를 안고 있는 모습이다.

당시 송연아는 화장실을 가려다가 테이블 모서리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품에 안긴 것이었다.

고훈은 얍삽하게 앞,뒤를 다 자르고 제일 다정한 부분만 캡처해서 보냈다.

각도 때문에 부축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고 둘이 포옹하는 것 같았다.

강세헌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

송연아는 강세헌의 핸드폰 화면을 보려고 고개를 내밀었다...

사진을 본 순간,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그녀의 얼굴도 점점 일그러졌다.

“테이블 모서리에 걸려서 넘어질 뻔한 나를 그 사람이 잡아줬을 뿐이에요.”

그녀는 서둘러 해명했고 마음속으로 고훈을 죽도록 욕했다.

고훈은 왜 이런 쓸데없는 걸 강세헌에게 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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