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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정신이 들지 않았어도 이 말에 놀라 정신이 들 것 같았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그를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

“언제 돌아왔어요?”

한 마디를 두 번이나 묻는 것을 보니, 십중팔구 아직 정신이 들지 않은 것 같다.

“먼저 돌아가.”

강세헌의 말투는 덤덤했다.

“...”

아직도 그녀에게 화가 난 건가?

송연아는 힘껏 얼굴을 비볐다.

“그게...”

“술이 좀 깨고 난 후에 얘기하자.”

강세헌이 그녀를 말을 끊었다.

“...”

송연아는 입을 앙다물었다.

그래, 어쨌든 지금 송연아는 몸이 불편했고 정신이 좀 들었지만, 술 때문에 속이 좋지 않았다.

그녀는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었고 차는 안정적으로 가고 있었다.

송연아는 졸음이 쏟아졌고 눈꺼풀이 무거워 천천히 눈을 감았다.

강세헌은 그녀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는데, 옷이 쭈글쭈글할 뿐만이 아니라 맨발이었다.

그의 얼굴은 저절로 어두워졌고 잔소리를 하려고 했지만 피곤해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애써 참았다.

이 시간대에 도로에 차가 많지 않아서 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 도착했지만, 송연아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마치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된 것만 같았다.

강세헌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화가 치밀어도 그녀를 외면할 수 없었기에 차 문을 열고 먼저 내려 그녀를 등에 업었다.

송연아는 비록 그 과정에서 깨어났지만, 눈은 뜨지 않았고 그저 흐뭇했다.

강세헌은 화가 났지만 그녀를 내버려 두지 않았다.

아직도 그녀를 아낀다는 것이 아닌가?

분명 그럴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송연아의 마음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고 편안하게 그의 등에 기대어 꿈나라로 갔다.

강세헌은 송연아를 방으로 데려왔고 그녀가 더럽다며 짜증을 냈지만, 몸은 성실하게 수건을 적셔 그녀를 닦아주고 있었다.

송연아는 편안히 누워있었고 그녀가 세상 모르게 자고 있을 때, 누군가가 자신을 안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코끝에 은은한 바디워시 향기가 맴돌아 기분이 좋았다.

송연아는 강세헌의 품에 더 비집고 들어갔다.

희미하게 낮은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들려왔다.

“나 보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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