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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그녀는 눈앞에 서 있는 사람을 똑똑히 보았다.

화가 나 있는 모습은 강세헌과 똑같았는데, 사람으로 하여금 겁에 질려 뒤로 물러서게 하였다.

“강... 강세헌?”

송연아는 침을 꼴깍 삼켰다.

그녀는 진짜인지 헛것인지 구별하기 위해 그를 만지려고 손을 뻗었지만 아직 그에게 닿지는 않았다.

강세헌은 문득 몸을 돌려 한마디를 내뱉었다.

“나와.”

“...”

송연아는 침대에 앉아 아직 상황 파악을 전혀 못 하고 있었는데, 한참 고훈을 바라보다가 문 앞에 서 있는 임지훈과 진원우를 또 한참 바라보았다.

갑자기 그녀는 머리가 너무 아파 관자놀이를 힘껏 주물렀고 한참이 지나서야 조금 통증이 가라앉은 것 같았다.

송연아는 이제야 정신을 차렸는데, 만약 진원우와 임지훈이 계속 여기에 있었다면, 강세헌이 돌아왔다는 뜻이 아닐까?

그러면 아까 그녀가 본 사람이 정말로 강세헌이란 말인가?

송연아는 급급히 침대에서 뛰어내렸고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뛰쳐나갔다.

임지훈과 진원우는 경멸에 찬 눈빛으로 고훈을 한 번 보고는 코웃음을 쳤다.

두 사람 모두 고훈의 수법이 저급하고 남자로서 해야 할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고훈은 고개를 치켜들었다. 강세헌을 두려워하는 것이지, 이 두 사람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뭘 봐요? 나 아니었으면, 송연아는 이미 길바닥에 나앉았을 거예요. 당신들은 나한테 감사해야 한다고요.”

임지훈은 그를 제일 못마땅해했다.

“내가 지난번에 너무 살살 때렸죠? 한 번만 더 임자 있는 여자를 탐내기만 해봐요. 그땐 당신 엄마도 못 알아볼 정도로 때려 줄 거예요. 각오해요.”

고훈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깨를 으쓱거렸다.

“한낱 비서 주제에 너무 오지랖이 넓은 거 아니에요? 지금 당신 상사의 집안일에까지 끼어들려고요?”

“죽고 싶어 환장했어?”

임지훈은 화가 나서 앞으로 한 걸음 내디뎠고 진원우는 다급히 그의 팔을 붙잡고 말렸다.

“됐어.”

“하지만 저 사람이 너무 눈에 거슬린다고.”

임지훈이 앞으로 가려고 했고 언제든지 주먹을 날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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