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은 어쩔 수 없이 강세헌에게 말을 전했다.강세헌이 발걸음을 멈추더니 임지훈을 돌아보았다.“뭐라고?”임지훈은 다시 한번 말을 전하고는 그에게 물었다.“그녀가 어떻게 이지안을 잡을 생각을 했을까요?”강세헌은 손을 내밀었다.“핸드폰 줘봐.”전화를 받고는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당신 지금 뭐 하자는 거야?”장진희는 곧장 용건을 말했다.“네가 물에 빠졌을 때, 이지안이 구해줬다고 들었는데 네가 그때 그대로 익사했다면, 네가 지금 가진 모든 것들을 다 우리 세욱이가 가질 수 있었어. 그녀가 내 좋은 일을 망쳤는데 내가 놓아줄 수 있을 것 같아?”“뭘 원하는지 말해.”강세헌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좋아, 네가 이렇게 시원시원하게 나오니 나도 빙빙 돌려서 말하지 않겠어. 이지안이 어떻게 말하면 네 생명의 은인인데 내 아들과 맞바꾸는 건 어때?”장진희가 말했다.그녀가 이지안을 찾은 후, 이지안이 강세헌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현재 두 사람이 손을 잡게 된 것이다.이 계획을 실행할 때 장진희는 이 일로 강세헌과 협상을 하여 자기 아들을 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미안한데 당신 아들 나한테 없어.”강세헌이 임지훈에게 눈짓하자, 임지훈은 즉시 이를 알아차리고 조용히 물러가 현재 장진희의 위치를 추적하였다.“강세헌, 너 똑똑한 사람인 거 알아. 근데 나도 바보는 아니거든. 네가 끼어들지만 않으면 난 내 아들을 순조롭게 구해낼 수 있어.”강세헌이 말했다.“내가 싫다면?”“그럼 내가 사람을 찾아서 이지안을 망쳐 놓을 거야. 네가 정말 그녀가 짓밟히는 걸 볼 수 있을까? 네 생명의 은인이잖아. 네가 정말 그녀가 죽는 것을 보고도 구하지 않는다고?”그녀는 특별히 ‘너의 생명의 은인’이라는 몇 글자를 강조했다.당시 강세헌을 물에 빠뜨린 일을 장진희가 했다는 증거가 없었기에 그녀는 줄곧 부인해 왔지만 지금은 그 당시의 일이 자신이 한 일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셈이 되었다.사실 그녀가 말하지 않아도 강세헌은 이미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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