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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왜 아직도 안 자?”

강세헌이 다가왔다.

“나 때문에 깼어?”

송연아가 대답했다.

“아니요, 쭉 당신을 기다렸어요.”

그녀는 말하면서 침대에서 내려와 그에게 다가가더니 품에 쏙 안겼다.

그녀의 행동에 살짝 놀란 강세헌은 몸이 굳어버렸지만 웃으며 되물었다.

“왜 그래?”

송연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그냥 안고 싶어서요.”

강세헌은 고개 숙여 그녀를 바라봤다.

“일단 이거 놔. 씻고 오면 다시 안아 줘. 지금은 너무 더럽단 말이야.”

송연아는 놓아줄 기미가 없이 오히려 더 세게 끌어안았다.

두 사람은 몸이 바짝 달라붙었다.

강세헌이 나지막이 물었다.

“너 무슨 일 있지?”

왠지 그녀의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았다.

송연아는 그의 품에 머리를 비비며 말했다.

“앞으론 내가 있는 곳이 바로 우리 집이에요. 세헌 씨를 더 많이 사랑해줄게요.”

강세헌은 그녀를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흐릿한 불빛 아래 떨리는 그의 눈빛과 미세하게 움찔거리는 몸까지, 그녀는 다 느낄 수 있었다.

강세헌은 목소리를 내리깔고 그녀에게 물었다.

“연아야, 오늘 무슨 일 있었어?”

“아니요. 그냥 세헌 씨가 보고 싶었고 만나면 꼭 안아주고 싶었어요.”

송연아는 고개 들고 발꿈치를 살짝 올려 그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강세헌은 흠칫 놀라더니 곧바로 진한 키스로 응답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어가지 않았다.

“가서 씻을게.”

송연아도 그가 오늘 이상해 보였다. 예전 같으면 강세헌이 먼저 그녀를 안아줬을 텐데 말이다.

이렇게 빨리 그녀에게 흥미를 잃은 걸까?

송연아는 불쑥 든 생각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세헌 씨, 이렇게 빨리 나한테 질렸어요?”

“허튼소리!”

그는 여전히 송연아를 터치하지 않았다.

“나 돌아와서 죽은 사람 봤어. 안 좋은 기운을 너한테 주고 싶지 않아서 그래.”

송연아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의사로서 죽은 사람을 너무 많이 봐왔으니까.

병원에서 매일 사람들이 죽어 나가니 그녀는 전혀 두렵지 않았다.

다만 궁금할 따름이었다.

“누군데 밤에 만났어요?”

강세헌이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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