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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강세헌은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발걸음을 멈추지 않은 채 그는 뚜벅뚜벅 앞으로 걸어갔다.

뒤에서는 이지안이 처량하게 울부짖고 있다.

임지훈은 의아했다. 강세헌은 무자비한 사람은 아니었고 특히 그에게 생명의 은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을 이렇게 대할 리가 없었다.

그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대표님?”

강세헌은 차 문을 열려는 손을 멈추었다.

“가서 장진희한테 전해. 아들에 대한 일은 관여하지 않겠다고.”

그가 방금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이것이 장진희와 이지안이 함께 벌인 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확실히 쇼였다.

장진희는 이지안에게 절대 그녀를 겁탈하지 않겠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의 감언이설에 불과했다.

그녀는 강세헌을 속이려면 연기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지안이 장진희와 이 쇼를 하기로 약속했을 때부터, 그녀는 이미 정조를 잃은 것과 다름이 없었다.

임지훈은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빠른 걸음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미 한발 늦은 것 같았다.

이지안의 목소리는 매우 비참했다.

그래도 그는 말을 전했다.

장진희의 예상대로 흘러가자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띠였다.

“진작 말하지 그랬어?”

그녀는 안으로 걸어갔다. 이지안은 그녀를 보고 미친 듯이 고함을 질렀다.

“네가 나를 망쳤어!”

장진희는 당연히 제 아들을 구하고 싶었다. 그녀는 이지안에게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안 그러면 강세헌이 어떻게 마음이 약해질 수 있겠어?”

이지안은 그녀를 사납게 째려보았다.

“내가 바보인 줄 알아? 내가 지금 이렇게 되었는데 그가 과연 나를 좋아하기나 할까?”

“아니, 아니, 네가 똑똑하기만 하면 그가 너한테 죄책감을 느끼게 할 수 있어. 잊지 마, 너는 강세헌의 생명의 은인이야. 네가 이렇게 된 것도 그가 제때에 너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야. 네가 약한 척하고 불쌍한 척할 줄만 안다면, 그의 곁에 머물 수 있어. 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는 너한테 달려 있단 말이야.”

장진희는 감언이설로 그녀를 세뇌했다.

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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