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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송예걸은 의외였다. 그는 너무 갑작스러워서 고개를 들었고 동공이 약간 확대된 뒤에는 놀라움을 감추고 있었다. 그는 협의서를 힐끗 보았다.

“이건...”

“아빠는 원래 회사를 너한테 맡기려고 했어. 바로 주지 않은 건 단지 네가 관리를 잘 못 할 수도 있고 게다가 네가 아직 경험이 많이 없어서 걱정했기 때문이야. 내가 회사에 가봤는데 네가 능력이 있다는 걸 알았어. 그래서 지금 너에게 맡기는 거야. 찬이는 아직 어려서 내가 돌봐야 해. 그래서 회사 일에 신경 쓸 시간도 없고 너도 알다시피 나는 이런 것들에 대해 관심이 없잖아. 나는 단지 좋은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야.”

송연아는 송예걸에게 자신은 회사를 넘볼 마음이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고, 송예걸에게 회사를 맡긴 후에는 더는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예걸은 회사를 인수할 수 있다고 기뻐하기보다는 오히려 의심이 많아졌다.

그녀가 이때 회사를 자신에게 맡긴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어머니의 죽음이 강세헌의 짓이라는 걸 알고는 회사를 줘서 자신을 달래주기 위해서일까?

“누나, 난 아직 어리니까 아빠가 누나한테 맡겼으면 누나가 관리해요.”

그는 만두를 계속 먹었다.

송연아는 그가 한사코 회사를 얻으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지금 이렇게 단칼에 거절한 것에 대해 의문스러웠다.

“예걸아, 난 네 엄마와 확실히 사이가 좋지 않아. 하지만 지금은 이미 하늘나라로 떠났어. 예전 일은 없던 거로 하자, 너와 나는 비록 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건 아니지만, 우리의 아버지는 같고 엄연한 혈연관계야. 앞으로 내가 네 가족이라고.”

“나는 항상 누나를 내 가족으로 생각해요.”

송예걸이 말했다.

송연아는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나도 널 늘 가족처럼 여기니까 서명해도 돼.”

“좋아요.”

송예걸은 양도계약서를 집어 들었지만 펜이 없자 송연아가 일어서며 말했다.

“간호사한테 가서 펜 하나 빌려 올게.”

그녀가 빌려왔고 송예걸은 서명했다.

“누나, 만약 나와 누나의 남자가 동시에 위험에 처한다면, 누구 먼저 구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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