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누구길래 그래?”여의사가 물었다.송연아는 아예 말을 듣지 못한 것 같았다. 검사 항목이 너무 충격적이었다!갑자기 그것을 검사하다니...“그녀가 언제 누구랑 이 병원에 왔는지 알아?”송연아는 고개를 들고 물었다.그러자 여의사는 대답했다.“딱 오늘이었어. 아주 멋진 남자랑 같이 왔는데 나중에 들으니까, 그 남자가 천주 그룹의 대표님이래. 사람 생긴 거는 멀쩡해서 이지안이라는 환자가 왔을 때, 옷이 단정하지 않았고 은밀한 부분이 다쳤는데 분명 얼마 전 관계를 가졌을 거야.”송연아는 갑자기 속이 메슥거렸다.그녀는 입을 가리고 헛구역질을 했다.여의사는 관심하며 물었다.“괜찮아?”“괜찮아, 고마워.”그녀는 물건을 여의사에게 건네주었다.그러자 여의사가 대답했다.“고맙긴 무슨.”“기회 되면 내가 밥 살게.”송연아가 말했다.여의사는 웃으며 좋다고 말했다.송연아는 병실에 가서 이지안을 만나지 않았다. 지금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터질 것 같았다.그녀가 강세헌을 의심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물었는데도 강세헌이 말하지 않았다.그리고 그가 이지안을 병원에 데려왔다고?그것도 그런 검사를...만약 그와 관계가 없다면, 그는 왜 이지안을 데려다주었지?그녀가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이 이렇게 앞에 떡하니 놓여 있으니, 생각을 많이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남자가 여자를 병원에 데려다주는 것은 이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근데 그것도 모자라 그런 검사를...그녀는 눈을 감고 나뒹구는 기분을 가라앉혔다.최대한 자신을 진정시켰다.그녀는 병원 입구의 계단에 서 있었는데 몸이 계속 허약해지는 것 같았다.다리가 후들후들해져 똑바로 서있지를 못했다.운전기사가 다가와 그녀를 부축하며 물었다.“어디 불편하십니까?”송연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전 괜찮아요, 오늘 병원에 온 거 아무한테도 말씀하시면 안 되는 거, 아시죠?”운전기사는 고개를 끄덕였다.“네.”송연아는 숨을 깊이 들이쉬며 정신을 가다듬었다.“돌아가요.”
강세헌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웃고 있었지만, 그는 그녀의 웃음에서 한 치의 온도도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온몸이 싸늘해졌다.왜 저러는 거지?갑자기 그는 잠이 모두 달아난 것 같았다.강세헌은 눈을 뜨고 있었는데 어두컴컴한 시야 속에서도 그의 눈은 여전히 빛이 났다.송연아는 욕실로 들어가 샤워기를 틀었지만, 샤워하지 않았고 그저 변기에 앉아만 있었다.그녀는 분명히 마음을 가라앉혔지만, 왜 그런지 강세헌만 보면 여전히 엄청 당황스러웠다.강세헌이 이지안과 무슨 일이 생겼을까 봐 두려웠다.만약에 전에 아무 일도 없었더라면, 강세헌의 성격으로는 절대 그녀와 가까이 지낼 수 없을 것이다.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다시 한 번 유심히 관찰했다.사진 각도는 참 좋았는데 이지안은 강세헌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는 모습으로 애교를 부리는 듯했고 강세헌은 고개를 돌려 표정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사진 속 남녀가 연인처럼 보였다.송연아는 가슴이 조금 아팠고 숨이 막혔다.그녀는 가슴을 토닥거렸다.안개가 온 욕실을 가득 채웠고 욕실 안은 점점 갑갑해지고 더워져서 그녀는 땀을 비 오듯이 흘렸다.그녀는 일어나서 입고 있던 옷을 벗고 샤워했다.그녀가 욕실에 들어간 지 거의 한 시간이 지났다.송연아는 욕실에서 한 시간 동안 머물렀다.그녀가 침대로 가자마자 강세헌은 일어나 앉아 팔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감쌌고, 송연아는 바디워시의 향긋한 냄새를 풍기면서 그의 품에 안겼다.그녀가 몸부림치자 강세헌은 그녀를 더욱 꽉 안았고, 축축하고도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귓가에 닿았다.“내가 도와줄까?”“왜 그런 말을 하는데요.”“당신이 기분 나빠하는 것 같아서.”강세헌이 대답했다.송연아는 눈을 내리깔았다. 잘 숨겼다고 생각했는데, 결국에는 강세헌에게 들키고 말았다.“기분 나쁜 건 아니고 조금 힘들었어요.”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최대한 자신의 목소리가 차분하게 들리도록 했다!“그럼 내가 안고 잘게.”강세헌은 그녀를 끌어안아 누웠고, 그녀는 찬이를
“그런 거 아니에요.”송연아는 애써 부인했고 이내 침묵을 지키다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그래요. 저는 당신이 가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강세헌은 그녀가 자신에게 달라붙는 것을 좋아했다.“그래.”그의 태도는 주저와 망설임이 없었고 곧바로 대답했다.송연아는 그에 대한 의심이 조금 줄어들었다. 혹시 그를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어쨌든, 그는 찬이를 정말 좋아한다.그녀는 내적갈등이 생겼다.“무슨 생각 하고 있어? 응?”강세헌은 손을 뻗어 그녀를 안으려고 했지만, 송연아는 의식적으로 피했다. 그녀는 고의가 아니었다. 단지 그가 이지안과 관계를 가졌다고 의심되어 그의 친밀하고 무의식적인 움직임을 속으로 배척했던 것이었다.강세헌의 손이 허공에서 굳어 버렸다.송연아는 황급히 변명했다.“찬이가 있잖아요.”강세헌은 아들을 내려다보았다. 한창 꿈나라를 헤메고 있어 깨어날 가능성은 없었다.그는 송연아가 오늘 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지만, 티를 내지 않고 담담하게 손을 올려 그녀의 작은 코를 반쯤 쥐었다.“난 너한테만 화내지 않아.”송연아는 아픈 척 그를 노려보았다.“날 괴롭히는 게 세헌 씨 유일한 취미죠?”강세헌은 잠시 시계를 바라보았다.“잠깐 자고 있어. 거실에 가서 물 좀 마시고 올게.”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강세헌은 그녀를 한 번 깊이있게 보고는 일어나 침실을 나갔다.그는 소파에 앉아 책상 위의 전화기를 집어들고 전화 한 통을 돌렸다. 곧바로 연결이 되었다.“대표님.”저쪽에서 막 잠에서 깬 소리가 들렸다.“이리 와, 당장.”강세헌이 말했다.“네. 바로 가겠습니다.”강세헌은 대답을 듣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그는 소파에 기대어 양미간을 눌렀다.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운전기사가 들어왔다.“대표님.”강세헌은 몸을 움직이지 않고 눈만 서서히 들면서 물었다.“어제 송연아는 어디로 갔지?”운전기사는 고개를 숙였다.“사모님께서 말하면 안된다고 했습니다.”“뭐?”강세헌은 눈살을 찌푸리며 불만스러운
송연아는 비협조적이었고 몸부림을 쳤다.“음... 세헌 씨...”강세헌은 그녀의 몸부림에 놓아주지 않았고 오히려 더 진한 키스를 했다.송연아는 반항할 수 없었다.몸은 이미 그의 품에 안겨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송연아가 더는 몸부림을 치지 않고서야 비로소 그녀를 풀어주었다.송연아는 천천히 눈을 떴다. 숱이 많고 곱슬곱슬한 그녀의 속눈썹은 영롱한 물기를 머금고 있었다.“왜 나한테 이러는 거예요?”그녀의 쉰 목소리에는 옅은 울음소리를 머금고 있었다.그녀는 잘 우는 사람이 아니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의 마음은 매우 괴로웠다.강세헌은 눈을 내리깔고 물었다.“아파? 속상해?”송연아는 머리를 쳐들었다.“당신...”“무슨 일이 생기면 나한테 안 물어봐?”강세헌은 그녀를 쳐다보았다.“나한테 다른 여자가 있는 줄 알았어?”송연아의 눈에는 분명 놀라움이 있었고, 아름다운 두 눈에서는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그걸 당신이 어떻게 알았어요?”강세헌은 대답 대신 질문을 던졌다.“이지안을 만났어?”송연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요.”“정말?”강세헌은 그 말을 믿지 않는 듯했다.송연아가 말했다.“알다시피 저는 의사예요. 의사 친구가 있어서 이지안의 진단서를 봤을 뿐이에요.”“그래서 나인 줄 알았어?”송연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강세헌의 품에서 나와 맨발로 침대 곁으로 가더니 몸을 구부려 책상 위의 핸드폰을 집어 들고 사진을 찾아 강세헌에게 건넸다.“봐요.”강세헌은 핸드폰을 받지 않아도 시선을 내리니 보였다.송연아가 말했다.“나는 이 사진 때문에 병원에 간 거예요. 난 쉽게 이지안을 찾았지만 만나러 가지는 않았어요.”“그래서 날 의심하는 거야?”강세헌은 알면서 물었다.“당신이라면, 의심 안 할 거예요?”“옷 입어.”강세헌이 말했다.송연아는 움직이지 않았다.“뭐요? 당신 아직 나한테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하지 않았어요.”“답을 보여줄게.”강세헌이 말했다.송연아가 여전히 움직이지 않자 강세헌은 재촉했다.“빨
“그러니까 강세헌이 절 좋아할 리가 없다는 거죠?”이때 임지훈은 마음속으로 그녀에게 비난의 화살을 쏘았다.‘너 따위가?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아도 강세헌이 널 좋아할 리가 없잖아.’아직도 ‘도둑의 마음은 죽지 않는다?’를 펼치는 건가?하지만 그는 말할 수 없었다.“네, 장진희가 지안 씨를 해쳤기 때문에 기회가 없습니다.”임지훈이 굳이 이지안의 원한을 계속 장진희에게 끌어들이지 않아도 이지안은 이미 장진희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다.“그녀가 너무 미워요.”임지훈은 녹음을 껐다.“제가 이지안에 대한 관찰에 따르면, 그녀는 정말 장진희를 미워하고 있습니다.”“이젠, 도대체 무슨 일인지 말해주겠어요?”임지훈은 강세헌을 한 번 보고 그의 허락을 받은 뒤에야 입을 열었다.“사정은 이렇습니다...”그는 그동안에 있었던 일을 한 번 설명한 뒤 마지막에 한마디를 덧붙였다.“이지안은 아직 병원에 있습니다.”송연아는 자초지종을 듣고는 가슴을 가볍게 쳤는데 다행히 강세헌과는 상관없었다.알고 보니 이지안이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장진희의 말을 믿고 이용당했기 때문이다. 장진희가 여자의 순결을 함부로 훼손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녀의 경종을 울렸다.장진희는 그녀가 경계해야 할 사람이다!어쨌든, 그녀와 강세헌은 한때 물과 불같은 관계였지만, 지금은 엄연히 그의 사람이다.그래서 분명 미움을 받을 것이다!그녀의 한숨을 돌리는 동작이 임지훈의 눈에 들어오자, 그는 자기 마음속의 추측을 긍정했고 일부러 웃으면서 말했다.“이지안을 그렇게 만든 게 대표님이라고 생각하셨던 거예요?”송연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확실히 그를 의심했다.지금의 침묵은 묵인이나 다름없었다.임지훈은 순간적으로 알지 말아야 할 것을 안 듯한 표정이었다.그래서 강세헌이 송연아를 데려온 것이었구나.그냥 이렇게 설명해준다고?이야, 강세헌도 이런 날이 있네?그는 왜 그렇게 웃고 싶은 건가?!강세헌이 차가운 눈빛을 보내자 그는 기겁하며 아무 핑계를 댔다.“제가 아직 좀 일이 남아
그녀는 착실하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싶었다.강세헌이 웃었다.“그래...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근데...”그는 화제를 돌렸다.“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나한테 직접 물어봐. 참지 말고, 화도 내지 말고.”송연아는 가볍게 알았다고 대답했다.이번 일은 확실히 그녀가 잘 대처하지 못했다.“당신을 믿었어야 했어요.”혼자 의심하는 게 아니라!만약 강세헌이 눈치채지 못하고 그녀가 계속 의심하는 마음을 가졌다면 두 사람의 감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그들의 감정은 이제 막 두터워지기 시작했기에 아직은 엄청 견고하여 파괴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지 못했다.강세헌은 백옥만두 하나를 집어 들고는 그녀의 입에 건넸다.“이것 좀 먹어봐, 맛있네.”송연아는 그렇게 수줍어하면서도 입을 벌렸다.한입 베어 물자 순식간에 향긋한 즙이 뿜어져 나와 연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녀는 중얼거렸다.“맛있다.”그녀는 혼자서 하나를 집어 입에 쑤셔 넣었다.강세헌은 부풀어 오른 그녀의 볼을 바라보며 너무 햄스터 같아 웃겼고, 냅킨을 들어 입가의 국물을 닦아줬다.“천천히 먹어. 누가 뺐니?”송연아는 몇 번 씹어 삼키고는 작은 얼굴을 들고 강세헌의 입에 만두를 갖다 댔다.“혼자 독식하지는 않을 거예요.”강세헌이 웃었다. 그가 기뻐하는 것은 맛있는 것을 먹어서가 아닌 송연아가 먹여 줬기 때문이었다.식사를 마친 송연아가 말했다.“병원에 갔다 올게요. 예걸이가 당신이 백수연을 죽였다고 오해할까 봐 걱정돼요. 당신한테 불리하게 굴어서 실수하는 걸 원치 않아요. 그는 아빠도 없고 엄마도 이젠 없는데 남은 가족은 나밖에 없어요.”그녀는 송예걸이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매우 두려워했다.강세헌은 알았다고 했다.그는 운전 기사에게 송연아를 배웅해달라고 했다.송연아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한혜숙은 이미 퇴원절차를 마치고 병실에서 물건을 정리하면서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송연아는 송예걸을 보고 물었다.“팔이 아직 낫지 않았는
송예걸이 물었다.“누나, 왜 그래요?”“시간을 봐, 바로 오늘이야. 게다가 아침 9시 30분부터야. 지금 벌써 8시 50분인데 내가 지금 안 가면 늦을 것 같아. 나 먼저 가볼게. 그렇지 않으면 네가 어렵게 구한 초대장이 소용이 없어지잖아.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어.”그녀는 부랴부랴 일어나 송예걸에게 말했다.“고마워.”송예걸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고맙긴요. 누나잖아요.”“다음에 내가 밥 사줄게. 맛있는 거로.”송연아는 말하고 문밖으로 나갔다.“나 간다.”송연아는 밖으로 나가 재빨리 차에 올라탔다.“기사님, 빨리 군병원으로 가주세요.”그러자 운전기사는 시동을 걸고 물었다.“또 병원에 가세요?”송연아는 인내심을 갖고 말했다.“일이 있어서 그래요. 빨리 운전해주세요, 안 그러면 늦는다고요.”기사는 알았다고 말했다.9시 25분, 송연아는 군병원 뒤편 연구센터 로비에 도착했다.하지만 여기에는 아무도 없었다.그녀는 어리둥절해서 초대장에 있는 주소를 다시 보았다.‘맞아, 표시된 주소가 바로 여긴데?’‘어떻게 아무도 없을 수 있지?’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송예걸에게 전화하려고 했다.그런데 그때 그녀는 옅은 약 냄새를 맡았다.병원의 소독제 냄새가 농후하여 그녀는 미처 이것이 무슨 약 냄새인지 인지하지 못하다가 자신의 몸이 점점 더 무기력해짐을 알게 되었을 때 비로소 무엇인지 깨달았다.설마 그녀가 속았단 말인가?“기... 기사...”그녀가 운전기사를 부르려고 하자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송예걸을 보았다.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송예걸, 너였어?”“누나, 난 누나를 해치지 않을 거예요. 우리 엄마가 죽었는데 이제 누나랑 나만 혈연관계잖아요. 하지만, 난 강세헌을 가만둘 수 없어요.”송예걸은 지금 전혀 예전 같지 않았고 송연아 앞에서의 그 순수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지금 모습은 차분했고 얼굴은 송연아가 보지 못한 성숙함이었다.“내가 너한테 설명했잖아, 세헌 씨는 그럴 이유가 없다고...”
매우 치밀하게 판을 짰다고 할 수 있다.임지훈이 정보에 적힌 주소를 추적하여 강씨 저택을 찾은 것도 그녀가 일부러 그곳으로 유인했기 때문이었다.지금 강세헌과 강의건이 대립하고 있고 두 사람 모두 날이 잔뜩 서 있기 때문에 그녀는 자연스레 강씨 가문에 화살을 돌렸다.하물며 그녀가 은밀히 숨어 있었으니, 모든 사람들은 그녀가 죽은 줄 알았다.누구도 그녀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날이 어두워졌는데도 송연아가 돌아오지 않자 운전기사는 사방을 찾아다녔지만 찾지 못하자 강세헌에게 상황을 알렸다.“뭐라고?”강세헌은 방금 집으로 돌아와서 아직 들어가지 않고 문 앞에 서 있었다.운전기사는 다시 한번 송연아가 사라졌다고 말했다.그의 이마에서 수많은 땀방울이 흘러내렸다.그는 송연아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강세헌이 자기한테 화를 낼까 봐 두려웠다.“얼마나 됐어?”강세헌이 물었다.“지금부터 6, 7시간 정도 됐습니다. 사모님이 차에서 내리신 후에 저는 주차하러 갔습니다. 제가 돌아왔을 때 사모님이 보이지 않으셔서 일 보러 가신 줄 알고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나오지 않으셔서 찾으러 갔는데 결국에는 못 찾았습니다...”강세헌은 화를 냈다.“내가 연아를 안전하게 지켜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나?”그가 송연아에게 붙여준 운전기사는 사실 운전은 부업일 뿐, 원래 직업은 경호원이었다. 그런데 사람을 놓쳤다고!?운전기사도 자신이 부주의했다는 것을 알고 말했다.“죄송합니다.”지금 강세헌은 사과하는 것을 듣고 싶지 않았다.“어디서 사라졌어요?”“군병원에서 사라졌습니다.”강세헌은 전화를 끊고 돌아 서서 차 쪽으로 걸어가면서 임지훈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아직 전화가 걸리지 않았는데 전화벨이 울렸다.송연아의 핸드폰 번호였다.그는 즉시 전화를 받았다.“연아야...”“송예걸이예요. 지금 누나 핸드폰으로 전화한 거예요.”송예걸의 목소리는 차가웠다.“사람을 구하고 싶다면 대성 빌딩 폐건물로 와요. 혼자 오는 게 좋을 거예요.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