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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송예걸이 물었다.

“누나, 왜 그래요?”

“시간을 봐, 바로 오늘이야. 게다가 아침 9시 30분부터야. 지금 벌써 8시 50분인데 내가 지금 안 가면 늦을 것 같아. 나 먼저 가볼게. 그렇지 않으면 네가 어렵게 구한 초대장이 소용이 없어지잖아.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어.”

그녀는 부랴부랴 일어나 송예걸에게 말했다.

“고마워.”

송예걸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고맙긴요. 누나잖아요.”

“다음에 내가 밥 사줄게. 맛있는 거로.”

송연아는 말하고 문밖으로 나갔다.

“나 간다.”

송연아는 밖으로 나가 재빨리 차에 올라탔다.

“기사님, 빨리 군병원으로 가주세요.”

그러자 운전기사는 시동을 걸고 물었다.

“또 병원에 가세요?”

송연아는 인내심을 갖고 말했다.

“일이 있어서 그래요. 빨리 운전해주세요, 안 그러면 늦는다고요.”

기사는 알았다고 말했다.

9시 25분, 송연아는 군병원 뒤편 연구센터 로비에 도착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어리둥절해서 초대장에 있는 주소를 다시 보았다.

‘맞아, 표시된 주소가 바로 여긴데?’

‘어떻게 아무도 없을 수 있지?’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송예걸에게 전화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때 그녀는 옅은 약 냄새를 맡았다.

병원의 소독제 냄새가 농후하여 그녀는 미처 이것이 무슨 약 냄새인지 인지하지 못하다가 자신의 몸이 점점 더 무기력해짐을 알게 되었을 때 비로소 무엇인지 깨달았다.

설마 그녀가 속았단 말인가?

“기... 기사...”

그녀가 운전기사를 부르려고 하자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송예걸을 보았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송예걸, 너였어?”

“누나, 난 누나를 해치지 않을 거예요. 우리 엄마가 죽었는데 이제 누나랑 나만 혈연관계잖아요. 하지만, 난 강세헌을 가만둘 수 없어요.”

송예걸은 지금 전혀 예전 같지 않았고 송연아 앞에서의 그 순수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지금 모습은 차분했고 얼굴은 송연아가 보지 못한 성숙함이었다.

“내가 너한테 설명했잖아, 세헌 씨는 그럴 이유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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