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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간호사가 약을 가져왔고, 한 손에는 트레이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문의 손잡이를 돌려 병실 문을 밀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송연아는 부끄러워하고 난감해 하며 강세헌의 품에 머리를 파묻었다.

간호사는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 그녀는 문 앞에 서서 들어갈지 나갈지를 모른 채 서있었다.

강세헌은 고개를 돌려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나가요.”

그제야 간호사는 정신을 차렸고 자신이 무모하게 노크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당황하여 문을 닫았다.

그녀는 문 앞에 서서 자신의 가슴을 두드렸다.

방금 강세헌의 눈빛은 마치 피를 응고시킬 것처럼 너무 무서웠다.

병실에서 송연아는 그의 부상을 의식하고 수줍어하면서 애교를 부리듯이 그를 살짝 밀었다.

“봐요, 들켰죠? 얼마나 창피해요.”

“우리는 부부야.”

강세헌은 일어나서 그녀의 주름이 잡힌 옷깃을 정리했다.

송연아는 자신의 위에 있는 상냥한 남자를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들은 병실 밖으로 나갔고 간호사는 여전히 문 앞에 서 있었다.

송연아가 말했다.

“약을 병실 테이블에 올려놓으세요. 제가 발라줄 거예요.”

간호사가 말했다.

“알겠습니다.”

간호사는 약을 놓고 당황한 채 자리를 떠났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강세헌이 무서웠다.

그의 눈빛은 방금 너무 가혹했다.

젊은 간호사는 너무 놀라서 그가 아무리 잘 생겼어도 감히 그를 더 쳐다 볼 수 없었다!

그들은 송예걸의 병실에 도착했다.

한혜숙은 그에게 물을 먹이고 있었다.

“누나...”

송연아를 본 송예걸은 서둘러 그녀를 부르고 애원하는 눈빛을 보내며 그녀가 한혜숙에게 이 사실을 말하지 않기를 바랐다.

한혜숙이 알면 더 이상 그를 그렇게 잘 대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이제 그에게 남은 가족은 한혜숙과 송연아뿐이었다.

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송예걸은 안심했다.

그러나 한혜숙은 그들이 주고받는 눈빛을 눈치 채지 못했고 강세헌이 같이 온 것을 보고 즉시 딸을 꾸짖었다.

“강서방은 다쳐서 쉬어야하는데, 너 잘 돌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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