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장진희는 아들을 강하게 밀어 주었고, 강의건 앞에서 듣기 좋은 말로 아부했기 때문에 오늘 강세욱이 주주 총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세헌아 너는 어떠냐? 변호할 게 없느냐?” 강세헌의 약점을 잡자 그는 자신 있게 말했다.강세헌은 일부러 당황한 것처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마치 오늘의 일을 전혀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그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임지훈을 꾸짖었다.“도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한 거야, 어떻게 이런 문서가 유출될 수 있어?”“대표님, 죄송합니다. 문서가 어떻게 분실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됐어. 지금은 네가 부하 직원이 일을 잘 처리 못 한 것에 대해 질책 할 때가 아니야. 숨기려고 할 때부터 이 문제는 저절로 드러나게 돼 있었어.”강세욱은 코웃음을 쳤다.“난 항상 형이 유능하고 무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아무것도 아니었어.”임지훈은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무슨 소리예요? 실수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대표님께서 수년 동안 회사를 위해 얼마나 많은 가치를 창출했습니까? 당신이 뭔데 그런 말을 해요? 당신은 무슨 자격이 있습니까?”“강 대표는 많은 가치를 창출했지만 회사가 수천억 원을 잃은 것도 사실이잖아요. 그런 사람은 더 이상 대표직에 적합하지 않아요. 그의 의사 결정을 더 이상 납득할 수 없습니다.”“맞아요, 같은 강씨 가족으로서 강세욱 씨가 천주 그룹의 미래 발전을 잘 이끌 잠재력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장진희에게 돈을 받은 한 주주는 즉시 강세욱의 편에 섰다.“저는 오랫동안 그룹을 책임져 왔고, 회사를 위해 많은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그건 다 지나간 일이니 언급하지 마세요.”누군가 강세헌의 말을 바로 끊었다.예전 같으면 아무도 강세헌에게 감히 이런 식으로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현재 그들은 모두 강씨 가문이 그를 전복시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감히 큰 소리를 쳤다!강세헌은 바로 이런 효과를 원했다. 현재 상황을 전복 할 힘이 없는 그는
송연아가 대답했다.“오늘 예걸이와 같이 사건 종결 판결 들으러 갔을 때 한 여자를 만났어요... 사실 아무것도 아니에요.”살짝 닮은 사람들이 있기도 하고, 게다가 강세헌은 지금 너무 바쁠 것이다.그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강세헌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왜 말을 하다 말아?”송연아는 미소를 지었다.“중요하지 않은 일이에요. 내일 백수연의 장례가 끝나면 이 문제는 당분간 내려놓아도 돼요.”똑똑.그녀가 말을 마치자마자 방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송연아가 들어오라고 말하자 방 문이 열렸다.임지훈이었다.그는 박스를 들고 있었는데, 그 안에는 서류와 잡다한 물건들이 어지럽게 들어 있었다.그는 들어와서 테이블 위에 물건을 올려놓고는 말했다.“강세욱 씨가 대표직을 맡게 되었습니다.”강세헌은 그 대답에 놀라지 않았다.그는 알았다고 담담하게 대답했다.이 모든 것은 강세헌의 계획이었으며, 그가 회사를 떠나야 장진희는 경계를 풀 것이다.“주주 총회에서 이익에만 관심이 있는 주주들을 보고 정말 화가 났어요. 그동안 우리가 그들에게 얼마나 많은 이익을 창출했습니까? 그런데도 그들은 우리에게 돌을 던졌어요.” 임지훈은 마음이 불편했다.분명 이것이 계획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냉혈한 사람들을 보면 여전히 그들이 비인간적이라고 느껴져 마음이 불편했다.“그래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우리를 도와줬더라면 우리 계획을 방해할 테니까요. 저는 천주 그룹이 파산할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임지훈은 증오심이 가득 차 말했다.강세헌은 이지안을 통해 장진희에게 손실 관련 문서를 넘겼는데, 확실히 회사가 손실을 봤었다.하지만 그들이 몰랐던 것은 그 손실금이 모두 프랑스에 있는 ‘브리언트’라는 회사로 들어갔다는 사실이었다.그것은 또한 천주 그룹의 마지막 자금이었다.현재 천주 그룹은 거대한 빈 껍데기라고 할 수 있으며, 돈을 버는 프로젝트가 몇 개 밖에 없었고 모든 돈을 빨아들이는 사업은 이미 오래 전에 외국으로 이전되었다.강세
“가고 싶으면 보내줄게.”강세헌은 얼굴의 절반 이상을 베개에 파묻은 채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임지훈은 그것을 보고 눈치를 채고 입을 삐죽 내밀었다.그는 마음속으로 역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생각했다. 강세헌도 잡혀 사는 날이 있다니. 그것도 아주 꽉 잡혀 있다!송연아는 강세헌에게 약을 바르는 데 집중하며 말했다.“잘 쉬고 있어요.”강세헌은 그녀의 손을 잡고 손바닥으로 주물렀다.“일찍 가서 일찍 돌아와. 지훈이랑 딱 붙어 있어.”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병실 밖으로 나갔다. 임지훈은 문 앞에 서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가요.”그녀가 말했다.임지훈은 재빨리 따라 갔고, 그는 차 키를 손에 들고 여러 번 무슨 말을 하려다가 말았다.송연아는 그가 말을 더듬는 것을 참을 수 없어 그에게 말했다.“할 말 있으면 해요.”“별거 아니에요. 그냥 사모님이 오해하시는 것 같아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장 비서와 저는 둘 다 강 대표님의 은혜를 받았기 때문에 대표님께 충성하고 있는 거예요...” “내가 오해한 거 어떻게 알았어요?”송연아는 그의 말을 끊고 그에게 되물었다.임지훈은 대답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차에 도착하자 임지훈은 시동을 걸었고, 그 시간 동안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곧 장 비서가 사는 곳에 도착한 임지훈은 올라가서 문을 두드렸고 방 문이 열렸다. 장 비서는 임지훈을 보고 표정이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저는 외국에 가지 않을 거라고 했잖아요. 저는 비서고 대표님이 가지 않으셨는데 제가 가서 뭐하겠어요...”그녀는 말을 반쯤 하고 나서야 임지훈의 뒤에 있는 송연아를 보았다.그녀의 눈 밑에 갑자기 한 줄기 경계하는 빛이 숨어 들어왔다.“사, 사모님이 왜 여기에...?”임지훈은 송연아를 대신해 대답했다.“장 비서를 설득하러 왔어요.”“무슨 설득이요?”장 비서의 눈빛에는 회피하려는 기색이 역력했다.“외국으로 가라고 설득하려고요.” 송연아가 들어와서 임지훈에게 말했다.“밖에서 기다려요. 제가 얘
송연아는 그녀의 말에 전혀 놀라지 않고 담담하게 물었다.“그 물음이 장 비서님이 떠나지 않는 것과 관련이 있나요?”“저는 비서이지만 일반 비서처럼 그냥 전화를 받고 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이것저것 짜잘한 일을 하지 않아요. 저는 언제든지 대표님의 지시에 따라 스케줄을 잡아드려야 하고 시시각각 각 부서에서 보내 온 문서를 받아서 정리해야 하며 대표님께 결재를 받아야 해요... 뭐가 중요하고 뭐가 중요하지 않은지도 알아야 하고...”장 비서의 생각은 명확했고 그녀는 말을 논리 맞았다.“저의 주된 임무는 상사를 위해 모든 준비를 해드리는 거예요. 대표님께서 지금 가지 않는데 제가 가서 뭐하나요?”송연아는 참을성 있게 그녀의 말을 다 들어주고 입을 열었다.“가서 할 일이 없을까 봐 걱정되는 거예요?”“대표님께서 가시지 않으면 확실히 저는 할 일이 없어요.”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비서를 바라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럼 다른 자리를 주면 어떨까요?”장 비서의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었고, 그녀는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곧바로 말했다.“저는 다른 직책으로 바꾸지 않을 거예요.”그녀의 반응에 송연아는 놀라지 않고 얼굴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왜 바꿀 수 없죠?”“저는 이 일을 하는 데 익숙하고, 다른 사람이 잘하지 못해서 대표님의 일에 폐를 끼칠까 봐 걱정돼요...”“그건 걱정할 필요 없어요. 제가 알아서 할 거예요.”송연아가 말했다.장 비서는 주먹을 꽉 쥐고 말했다.“대표님 생각인가요?”“내 생각이죠.”송연아가 솔직하게 말했다.그러자 장 비서가 말했다.“대표님께서 동의하시지 않을 거예요.”“세헌 씨는 이 일을 전적으로 나에게 맡길 거라고 말했어요.”송연아가 말했다.장 비서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그래서, 갈 거예요 말 거예요?”송연아가 물었다.장 비서는 머리를 숙이고 생각에 잠겼다.지금 떠난다면 그녀는 여전히 비서직에 있게 되지만, 계속 떠나기를 거부하고 송연아가 정말로 그녀를 다른 직책으로 옮긴다면 그
두 사람은 오늘 굳이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아도 서로 마음이 통하는 그런 대화를 나눴다!임지훈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그 여자를 대체 어떻게 설득했어요?”송연아는 대답할 기분이 안 나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왜 그렇게 오지랖이 넓어요?”임지훈은 빙긋 웃었다.그는 몹시 궁금했지만 송연아가 대답하지 않는 걸 보니 말하기 싫은 눈치라 더 캐묻지도 않았다.곧이어 차가 병원에 도착했고 송연아는 차에서 내려 병원으로 들어갔다....“엄마, 이것들 좀 봐봐요.”천주그룹 대표직을 넘겨받은 강세욱은 줄지은 적자 서류를 보고 있자니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장진희도 안색이 어두웠다.“세헌의 능력은 내가 잘 아는데 손실이 왜 이렇게 많은 거지?”“걔 혹시 일부러 그런 거 아닐까요?”강세욱은 도저히 상상이 안 갔다. 겉보기에 화려한 천주그룹이지만 정작 내부는 이미 바닥난 상태였다.장진희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아닐 거야. 이사회 사람들이 알까 봐 세헌이가 일부러 숨겼을 수도 있어.”“우릴 완전히 속인 거네요? 우리가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데 고작 이런 결과라고요?”강세욱은 내키지 않았다.‘부의 왕국’이라고 여겼던 회사가 실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빌딩이었단 말인가? 이미 만신창이가 된 지 오래였단 말인가?“일단 진정해.”장진희는 아들을 위로했다. 그녀는 여전히 본인들이 실패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늘 바라던 일이 바로 천주그룹을 장악하는 것이었고 인제 드디어 소원을 이뤘는데 어찌 안 기쁠 수 있겠는가?“우리가 그 애 자리를 빼앗았으니 걔가 우리한테 골치 아픈 일을 넘겨준 것도 당연한 일이야. 세욱아, 고작 이런 일로 움츠러든다면 엄마는 너한테 크게 실망할 거야.”장진희도 그저 강세헌이 일부러 그들을 난처하게 하려고 난제를 남겨준 거로 여겼다.그녀는 강세헌이 여지를 남겼기 때문에 그렇게 빨리 가버렸다고 생각했다.이제 보니 이 문제들이 그가 남긴 여지인 듯싶었다.강세헌이 아무것도 안 했더라면 그녀는 오히려 더 이상하다고
새로 부임한 강세욱은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부임 후 첫 회의에서 그는 당연히 기선제압에 나섰고 각 부서 매니저들은 똑바로 앉아 숨조차 제대로 고르지 못했다!전에 강세헌이 오너일 땐 다들 마음에서 우러나는 경외심을 갖고 있었다면, 강세욱 앞에서는 이해가 부족해서 생긴 어색함이 있었다.“재무팀부터 시작해서 최근 반년 동안의 실적과 업무 방향을 일일이 보고해요.”강세욱이 메인 석에 앉아 진지하고 거만하게 말했다.이제 막 부임한지라 자신감이 좀 생긴 것도 당연한 일이다.하지만 자신감이 지나치면 자만으로 되는 법.우선 재무팀 매니저가 일어나 최근 반년의 실적을 발표했는데, 장황하게 늘어놓았지만 결론은 수입은 하나도 없고 전부 투자였다.“이건 업무 동향 리스트입니다.”재무팀에서 지출 리스트를 올렸다.강세욱의 낯빛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엄청나게 두꺼운 서류는 전부 출납 기록이었다. 서류가 이렇게 많은 이유는 바로 청구서마다 예산이 2조 원을 초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산이 2조 원을 초과하면 이사회를 통과해야 한다. 이 청구서들은 전부 2조 원 이내의 프로젝트에 관한 것이라 이사회에서 전혀 몰랐다.최근 몇 년간 강세헌은 회사를 위해 엄청난 매출을 일궈냈고 다들 그의 대부분 선택을 굳건히 믿어주었다.그리하여 회사 프로젝트와 지출에 대해 그다지 조사하지 않았다!다만 이젠...강세욱은 극도로 차오른 분노를 애써 억누르며 뭇사람들 앞에서 화내지 않았다.이어진 각 부서의 회보도 별다른 건 없었다. 적자로 인한 프로젝트 중단, 또 일부는 계속 자금을 투입해야 했다...결과적으로 좋은 소식은 단 한 개도 없었다.회의를 마치기도 전에 강세욱이 미리 종료했다!사람들이 다 나간 후 그는 회의실 문을 잠그고 나서야 제 감정을 드러냈다.“강세헌 이 망할 자식!”장진희도 의자에 앉아 한동안 말을 꺼내지 못했다.일이 순탄치 못할 거라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엉망진창일 줄은 몰랐다.“세욱아, 이사회 사람들은 아무것도 몰라. 우리도 절대 저
송연아는 찬이를 안고 일부러 그녀를 못 본 척하며 아주머니와 함께 조용한 창가 쪽으로 가서 앉았다.한편 임설은 저번에 송연아에게 망신 주지 못할뿐더러 도리어 본인이 이틀 동안 스포츠센터를 청소하여 직장에서 웃음거리로 전락했다.어떤 동료들은 이 일로 대놓고 그녀를 놀려대기까지 했다.그녀는 사직할 충동이 몇 번 생겼지만 강세욱을 못 보면 의지할 곳이 없을까 봐 마지못해 비난을 감수하며 계속 일했다.송연아는 분명 아무것도 안 했지만 임설은 왠지 그녀가 자신을 비웃는 것만 같았다.“송연아, 너 너무 우쭐대지 마. 딱 한 번 위기를 넘겼을 뿐인데, 그렇다고 평생 안일할 것 같아?”임설은 어느샌가 송연아의 테이블 앞에 다가갔다.송연아는 찬이와 한창 놀아주다가 앙칼진 목소리를 듣고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잔뜩 약 오른 임설을 보며 그녀는 아주 차분하게 말했다.“나도 내가 평생 안일할 거라고 장담 못 해. 하지만 지금 네가 힘들게 살아간다는 건 충분히 알 것 같아. 잘 지내고 있다면 어떻게 이런 흉측한 얼굴을 하고 있겠어.”“뭐라고...”임설은 화가 나 얼굴이 벌게졌다.“넌 뭐가 그리 잘났는데? 듣기로 네 남편 천주그룹에서 쫓겨났다며? 너도 이젠 더 이상 강씨 일가의 사모님이 아니겠네...”“내 남편이 회사에서 물러난 건 맞지만 날 버린 건 아니야. 난 여전히 넉넉하게 살고 있고 외출할 때도 경호원과 기사, 그리고 도우미까지 한 무리 사람들이 따라다녀. 천주그룹 대표가 아니어도 내 남편은 여전히 날 호의호식하게 해줄 능력이 되지. 반면 넌 요즘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은데, 사는 게 순탄치가 않나 봐?”송연아는 신랄하고 까칠한 성격이 아니고 과시하기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하지만 지금은 임설을 자극하기 위해 이런 말을 내뱉었다.그녀는 임지훈과 강세헌의 대화에서 강세욱이 요즘 매우 바삐 돌아친다는 걸 알았다. 매일 회사에 틀어박혀 있다고 하는데, 이제 막 대표직에 부임한지라 성과를 내서 모두가 그에게 복종하도록 할 의도인 듯싶었다.게다가 임설의 안색
강세헌이 물었다.“왜 걔를 선택했어?”임지훈이 대답했다.“그 여자는 멍청하고 통제하기 쉬워요. 게다가 이미 더러워진 몸이니 다시 새 사람을 찾을 필요도 없고요.”강세헌은 그를 힐긋 바라볼 뿐, 더 말하지 않았다.이는 묵인한 거나 다름없었다.사실 임지훈이 감히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강세헌이 이지안을 안중에 두지 않는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임지훈이 봤을 때, 강세헌이 그녀를 매정하게 차버리지 않은 이유는 딱 두 가지였다.첫 번째는 그녀가 강세헌의 생명의 은인이기에 좋아하지 않더라도 너무 가혹하게 굴지는 못하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그녀가 아직 이용가치가 있기 때문이다.임지훈은 속으로 생각했다.‘두 사람 너무 대비되는 거 아니야?’이지안과 송연아는 모두 강세헌에게 은혜가 있는 여자이지만, 한 명은 그저 이용당하는 처지로 몰락했고 다른 한 명은 과분할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강세헌이 송연아를 대하는 태도를 생각하면, 쯧쯧...이래서 비교는 금물이다. 비교할수록 화만 더 나니까!다 같은 사람이어도 서로 다른 운명을 지니고 있다.“요즘 그쪽 상황은 어때?”강세헌이 물었다.그는 이지안에 관해 더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임지훈은 줄곧 회사 동향을 살피고 있었다. 그들은 회사에 제 사람을 심어두기도 했는데, 수년간 회사를 운영하며 제 사람을 몇 명 심어두는 건 매우 쉬운 일이었다.“지금 강세욱과 장진희는 회사를 되살리기 위해 실행 가능한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아마 거창한 첫 시작을 알리고 싶나 봐요. 강세욱도 막 부임했으니 사람들의 마음을 설득하려면 큰 프로젝트 두 개 정도는 진행해야겠죠. 안 그러면 회사에 남아있기 힘들 겁니다. 요즘 장진희도 매일 강세욱과 함께 있느라 강윤석을 돌볼 겨를이 없어요. 지금이 바로 다른 배려심 있는 여자가 그의 곁을 지켜줄 때입니다.”임지훈의 마지막 한마디는 매우 함축적이지만 그와 강세헌은 모두 알고 있었다.방금 말한 이지안이 바로 그들이 강윤석에게 보낼 여자였다.이지안은 예쁘고 젊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