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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화

두 사람은 오늘 굳이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아도 서로 마음이 통하는 그런 대화를 나눴다!

임지훈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그 여자를 대체 어떻게 설득했어요?”

송연아는 대답할 기분이 안 나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

“왜 그렇게 오지랖이 넓어요?”

임지훈은 빙긋 웃었다.

그는 몹시 궁금했지만 송연아가 대답하지 않는 걸 보니 말하기 싫은 눈치라 더 캐묻지도 않았다.

곧이어 차가 병원에 도착했고 송연아는 차에서 내려 병원으로 들어갔다.

...

“엄마, 이것들 좀 봐봐요.”

천주그룹 대표직을 넘겨받은 강세욱은 줄지은 적자 서류를 보고 있자니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장진희도 안색이 어두웠다.

“세헌의 능력은 내가 잘 아는데 손실이 왜 이렇게 많은 거지?”

“걔 혹시 일부러 그런 거 아닐까요?”

강세욱은 도저히 상상이 안 갔다. 겉보기에 화려한 천주그룹이지만 정작 내부는 이미 바닥난 상태였다.

장진희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아닐 거야. 이사회 사람들이 알까 봐 세헌이가 일부러 숨겼을 수도 있어.”

“우릴 완전히 속인 거네요? 우리가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데 고작 이런 결과라고요?”

강세욱은 내키지 않았다.

‘부의 왕국’이라고 여겼던 회사가 실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빌딩이었단 말인가? 이미 만신창이가 된 지 오래였단 말인가?

“일단 진정해.”

장진희는 아들을 위로했다. 그녀는 여전히 본인들이 실패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늘 바라던 일이 바로 천주그룹을 장악하는 것이었고 인제 드디어 소원을 이뤘는데 어찌 안 기쁠 수 있겠는가?

“우리가 그 애 자리를 빼앗았으니 걔가 우리한테 골치 아픈 일을 넘겨준 것도 당연한 일이야. 세욱아, 고작 이런 일로 움츠러든다면 엄마는 너한테 크게 실망할 거야.”

장진희도 그저 강세헌이 일부러 그들을 난처하게 하려고 난제를 남겨준 거로 여겼다.

그녀는 강세헌이 여지를 남겼기 때문에 그렇게 빨리 가버렸다고 생각했다.

이제 보니 이 문제들이 그가 남긴 여지인 듯싶었다.

강세헌이 아무것도 안 했더라면 그녀는 오히려 더 이상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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