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04화

강세헌이 물었다.

“왜 걔를 선택했어?”

임지훈이 대답했다.

“그 여자는 멍청하고 통제하기 쉬워요. 게다가 이미 더러워진 몸이니 다시 새 사람을 찾을 필요도 없고요.”

강세헌은 그를 힐긋 바라볼 뿐, 더 말하지 않았다.

이는 묵인한 거나 다름없었다.

사실 임지훈이 감히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강세헌이 이지안을 안중에 두지 않는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임지훈이 봤을 때, 강세헌이 그녀를 매정하게 차버리지 않은 이유는 딱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그녀가 강세헌의 생명의 은인이기에 좋아하지 않더라도 너무 가혹하게 굴지는 못하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그녀가 아직 이용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임지훈은 속으로 생각했다.

‘두 사람 너무 대비되는 거 아니야?’

이지안과 송연아는 모두 강세헌에게 은혜가 있는 여자이지만, 한 명은 그저 이용당하는 처지로 몰락했고 다른 한 명은 과분할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강세헌이 송연아를 대하는 태도를 생각하면, 쯧쯧...

이래서 비교는 금물이다. 비교할수록 화만 더 나니까!

다 같은 사람이어도 서로 다른 운명을 지니고 있다.

“요즘 그쪽 상황은 어때?”

강세헌이 물었다.

그는 이지안에 관해 더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

임지훈은 줄곧 회사 동향을 살피고 있었다. 그들은 회사에 제 사람을 심어두기도 했는데, 수년간 회사를 운영하며 제 사람을 몇 명 심어두는 건 매우 쉬운 일이었다.

“지금 강세욱과 장진희는 회사를 되살리기 위해 실행 가능한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아마 거창한 첫 시작을 알리고 싶나 봐요. 강세욱도 막 부임했으니 사람들의 마음을 설득하려면 큰 프로젝트 두 개 정도는 진행해야겠죠. 안 그러면 회사에 남아있기 힘들 겁니다. 요즘 장진희도 매일 강세욱과 함께 있느라 강윤석을 돌볼 겨를이 없어요. 지금이 바로 다른 배려심 있는 여자가 그의 곁을 지켜줄 때입니다.”

임지훈의 마지막 한마디는 매우 함축적이지만 그와 강세헌은 모두 알고 있었다.

방금 말한 이지안이 바로 그들이 강윤석에게 보낼 여자였다.

이지안은 예쁘고 젊기 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