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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이지안이 그를 부축하며 차에서 내렸다.

강윤석은 머리가 너무 어지러웠다. 전에 술 마실 땐 이러지 않았는데 이번 술은 유난히 독한 것 같았다. 게다가 자꾸 흥분되고 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지안은 돈이 없으니 호텔 비용은 당연히 강윤석이 선뜻 냈다.

방으로 들어간 후 이지안은 제법 능청스럽게 그를 침대에 눕히면서 말했다.

“그럼 푹 쉬세요.”

강윤석은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이지안은 놀란 척하면서 그를 밀쳐내지 않고 못 이기듯 옆에 누웠다.

짜인 각본대로 모든 게 순조롭게 흘러갔다.

...

관계를 마친 후 이지안이 베개를 안고 침대 머리맡에 앉아서 커다란 눈망울을 깜빡이며 가여운 표정을 지었다.

강윤석은 침대 시트에 묻은 핏자국을 빤히 쳐다보며 한참 동안 침묵했다.

그는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네가 처음일 줄은 전혀 몰랐어. 걱정 마, 널 가졌으니 끝까지 책임질 거야.”

이지안의 눈빛은 살짝 떨렸고 그녀는 감히 그를 마주 보지 못했다.

그녀가 피를 흘리게 된 것은 임지훈이 그녀를 병원에 데려가 복구 시술을 마쳤기 때문이다.

임지훈은 그녀가 깨끗한 여자일수록 강윤석이 더 아끼고 사랑해줄 거라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강윤석은 매우 신경 썼다.

이지안은 베개를 더 세게 잡고 속으로 장진희를 죽도록 원망했다.

장진희 때문에 그녀가 순결을 잃었고 강세헌한테도 버림받았으니 이지안은 가슴 가득 원한으로 차 있었다.

그녀는 반드시 장진희에게 복수하리라 마음먹었다.

이제 장진희의 남편을 빼앗았으니 이것도 나름 복수였다!

여기까지 생각한 이지안은 연기에 더 힘주었다.

“이해해요.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잖아요. 나 아저씨 탓 안 해요.”

이지안은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몸이 너무 지쳐서 그런지 또다시 그의 품에 안겼다.

강윤석은 지금까지 이렇게 불타오른 적이 없었다.

그는 이지안한테서 청춘의 활기를 되찾은 것 같았다. 자신은 아직 젊으니 더 도전할 수 있을 듯싶었다.

...

둘은 결국 또 한바탕 뜨겁게 침대 위에서 나뒹굴었다.

끝난 뒤 강윤석은 통쾌하게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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