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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장진희를 떠올리자 강윤석의 낯빛이 돌변했다.

“와이프는 늙어 빠져서 보기만 해도 짜증 나.”

이지안이 눈썹을 들썩거리며 속으로 은근 기뻐했다!

솔직히 장진희는 관리를 잘 받은 편인데 늙어 빠졌다는 말을 듣다니, 보아하니 그녀도 집에서 위엄이 없는 듯싶었다!

“아저씨 미워요. 어떻게 자기 와이프를 그렇게 말해요.”

이지안이 그의 품에서 애교를 부렸다.

“나 아저씨 와이프보다 예쁘죠?”

강윤석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럼. 네가 더 이뻐.”

사실 장진희는 젊었을 때 이지안보다 더 예뻤지만 이젠 나이가 들었고 세월 앞에 장사는 없다.

만약 장진희가 예쁘지 않았다면 강윤석도 여태껏 얌전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수년간 스캔들 한 번 안 났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나 이제 집에 돌아가야 해.”

부드러운 그녀의 살결을 더 만질 수 없어 아쉽긴 하지만, 그는 마음속으로 여전히 장진희를 조금 무서워하고 있었다. 그녀가 알고 소란을 피울까 봐 걱정됐다. 강윤석은 명함을 건네며 말했다.

“일 있으면 연락해.”

이지안이 머리를 끄덕였다.

강윤석은 옷을 입고 자리를 떠났다.

그가 집에 도착했을 때 장진희도 마침 돌아왔다. 남편이 밖에서 오는 걸 보더니 그녀는 저도 몰래 미간을 찌푸렸다.

“어젯밤에 외박했어요?”

강윤석은 불안한 눈길로 딴 곳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래, 술 마시러 갔다가 취해서 결국 룸에서 잤어.”

장진희는 그의 몸에서 나는 술 냄새를 맡으며 말했다.

“얼른 가서 씻어요.”

그녀도 요즘 남편을 소홀히 했다는 걸 알고 있어 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반평생 살아오며 강윤석은 남녀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으니까.

“그래.”

강윤석은 일부러 그녀를 피해 욕실로 달려갔다.

장진희는 기지개를 쭉 켰다. 요 며칠 줄곧 회사 일로 바삐 돌아쳤는데 다행히 헛수고한 건 아니었다. 그녀와 강세욱은 한 프로젝트를 성사했고 내일 협력사의 사람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를 생각하니 그녀도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장진희는 다른 욕실에 들어가 깨끗이 씻은 후 란제리 옷으로 갈아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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