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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그녀는 당연히 물 흐르듯 대답할 수 있었다.

“하평은 흉부외과가 제일 유명해요. 이 병원 흉부외과 의사 중에 ‘구세주’라고 불리는 의사가 있어요. 뛰어난 의술로 수많은 난치성 심장 질환을 치료했거든요.”

원장이 뒷짐을 지고 가볍게 웃었다.

“그 ‘구세주’를 방금 만나본 기분이 어때?”

“제가 그분을 만났다고요?”

송연아는 잠시 고민하더니 못 믿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설마 아까 그 ‘포커페이스’는 아니죠?”

그녀는 이것보다 더 적합한 단어는 떠오르지 않았다.

냉담한 그 얼굴은 전혀 인간미가 없었다.

“맞아, 이름은 주석민이고 흉부외과 주임교수이자 ‘구세주’로 불리는 우리 병원 간판 의사야.”

송연아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 면접관이 바로 내가 숭배하던 의사였어?’

“어느 과에 지원하고 싶어?”

원장이 물었다.

“흉부외과요. 저는 인턴부터 시작할 수 있어요.”

송연아는 자신의 경력이 주치의 자격에 못 미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녀는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럼 자기소개 시작해봐.”

원장은 그녀가 자신을 구했다고 해서 바로 채용한 게 아니라 여전히 엄격하게 지켜보았다.

송연아의 이력은 상대적으로 간단한 편이었다. 졸업 후 그녀는 주치의를 따라다니며 2년 동안 작은 공책에 노트했는데 딴사람들은 그 과정을 마치는 데 모두 3년이 걸렸다.

그녀를 가르치던 의사는 송연아가 똑똑한 걸 보아 그 과정을 1년 줄여주었다.

그 뒤로도 반년 동안 훈련 받고 주치의와 함께 수술실에 들어갔으며 그녀 홀로 집도한 지는 고작 1년 밖에 안 되었다.

송연아와 같은 연령대의 수많은 의사들은 메스도 잡아보지 못했으니 그녀는 비교적 천부적 재능이 있는 편이다.

예전의 원장도 그녀의 이 점을 매우 높이 샀다.

고생을 달갑게 받아들이고 재능도 있으니 잘 키우면 미래에 꼭 이름을 남길 수 있는 의사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다만 그녀의 인생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많은 일들이 발생했고 송연아는 중도에 자신의 직업을 한동안 내버려 뒀다.

그녀는 솔직하게 자기소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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