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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송연아는 말문이 막혔다.

‘내가 언제 인맥을 이용했어? 원장님은 분명 내 의학 실력에 탄복해서 기회를 준 거잖아!’

주석민은 매우 바빠 다 말한 뒤 훅 가버렸다. 송연아는 홀로 제 자리에 서서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앞으로 이런 사람과 함께 일해야 한다는 생각에 속이 뒤집힐 것 같았지만 꿈을 위해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앞으로 바람 잘 날이 없다는 걸 예감했다.

하지만 그녀 혼자 나설 수 있을 때까지 잘 버티면 더이상 주석민의 화를 받아줄 필요도 없다. 의술만 배울 수 있다면 그녀는 뭐든 참을 수 있다.

송연아는 병원을 나서서 차에 올라타며 기사에게 말했다.

“우리 마트로 가요.”

기사가 알겠다고 답했다.

그녀는 면접에 합격해 기분이 좋았다. 오늘은 식자재를 조금 사서 그녀 스스로 음식을 만들 생각이었다.

송연아는 본인이 의사라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강세헌에게 어떤 음식을 해줘야 그의 상처 회복에 도움이 될지 다 아니까.

신호등을 기다릴 때 그녀는 무심코 밖을 내다봤는데 강윤석이 이지안을 껴안고 쥬얼리 가게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다.

강세헌의 계획이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모양이다. 이지안이 이렇게 빨리 강윤석의 품에 안겼으니!

장진희가 알면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겠지?

쯧쯧...

송연아는 다시 생각해봐도 강세헌이 참 교활하고 간사한 사람인 것 같았다.

파란 불이 켜지고 차가 떠나자 송연아도 시선을 거두었다.

그녀는 물건을 사고 바로 집에 돌아왔는데 강세헌은 밖에 나가고 없었다.

음식을 다 만들었는데도 그는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이대로 두면 다 식을까 봐 그녀는 오은화와 기사를 불러 함께 식사했다.

송연아가 음식을 많이 해서 안 먹으면 낭비였다.

식사를 마친 후 오은화가 테이블을 정리했고 그녀는 찬이를 목욕시켜주었다.

찬이는 샤워를 하고 개운해졌는지 침대에 누워서 놀다가 스르륵 잠들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온 송연아는 깊게 잠든 아들을 보더니 그를 반듯하게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녀는 찬이의 얼굴에 가볍게 뽀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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