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정말 그 사람과 엄청 심하게 다퉜어. 내가 보기에도 그 사람 엄청 화가 나 보이더라. 내가 직장을 그만두는 일에 있어서, 그 사람은 그의 어머니의 편에 섰고 그때 난 알았지. 이 사람은 정말 내가 전업주부가 되기를 원하는구나...”안이슬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이건 어쩌면 나한테 주어진 선택지일지도 몰라. 만약 내가 그 사람을 선택한다면 직장을 그만둬야 할 거고, 직업을 선택한다면 그 사람을 포기해야겠지.”송연아는 그녀를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한참이 지나고 송연아는 입을 열었다.“언니는 여기에 가족도 없고 지낼 곳도 없으니까, 당분간은 우리 집에서 지내고 내 방을 써요.”안이슬은 따스한 미소를 지었다.“그래도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네.”송연아가 말했다.“나도 언니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안 그러면 그때 내가 한동안 청양시에 있었을 때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몰랐을 거예요.”송연아가 물었다.“술 한잔할래요? 잠이 오는 데 도움이 좀 될 텐데.”안이슬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오늘은 마시고 싶지 않아.”술은 일시적인 고민을 풀 수는 있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다.“연아야, 오늘은 먼저 돌아가. 넌 지금 가정이 있는 사람이고 남편과 아이가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텐데, 밖에서 밤을 보내는 건 안 좋은 것 같아. 나 혼자서 도대체 어떻게 선택을 해야 하는지 잘 생각해 볼게.”송연아는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그녀가 진정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재경 선배가 영원히 언니한테 잘해줄지도 몰라요.”송연아는 심재경이 안이슬에게 그렇게 집착한 나머지 자신의 의사 직업까지 포기했는데, 분명히 뼛속까지 그녀를 좋아할 것으로 생각되었다.안이슬은 옅은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송연아가 내려갔을 때, 한혜숙은 아직 잠에 들지 않았고 그녀가 내려오는 것을 보자 입을 열었다.“언제 시간이 있으면 찬이 데리고 놀러 와, 찬이가 보고 싶네.”“알았어요.”그
송연아는 강세헌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깜짝 놀랐지만, 그녀는 곧바로 그의 다리를 한쪽으로 밀어냈다.“뭐 하는 거예요? 빨리 일어나요. 안 그러면 이 면봉에 묻어있는 약을 다른 곳에 발라버릴 거예요.”강세헌은 손을 뻗어 그녀가 들고 있던 면봉을 빼앗아 테이블 위에 던졌고 그녀의 몸 위로 올라탔다.송연아는 몸을 비틀거렸는데, 몸부림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편안한 자세를 취하기 위해서였다.우당탕!갑자기 거실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소리지?”송연아의 신경이 곤두섰고 강세헌은 눈살을 찌푸렸다.갑자기 울리는 이 인기척이 매우 언짢은 듯했다.송연아는 그를 바라보았다.“거실에 누가 있나 봐요.”강세헌은 씁쓸하게 ‘응’이라고 대답했다.“설마 재경 선배?”그녀는 비록 그저 묻는 말이었지만 말투에는 확신이 가득 차 있었다.“심재경이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길바닥에 버리고 갈 수는 없어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데려온 것이었다.갑자기 책상다리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떨어졌고 곧이어 비명이 들려왔다.송연아는 외투를 걸치고는 강세헌을 앞으로 밀었다.“선배 지금 뭐 하는지 한번 가서 봐요.”강세헌은 한참을 뜸 들이다가 일어나서는 싸늘한 얼굴로 방을 나갔다.그가 거실 불을 켜자 소파에 누워 있어야 할 심재경은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강세헌이 눈살을 찌푸리며 다가갔다.“심재경, 일어나.”심재경은 이미 술에 취해 인사불성인 상태였고 도무지 상대할 수 없었다.송연아는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나와 이 광경을 보고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안이슬도 괴로워하고 있는데 심재경도 피차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이 무슨 서로 괴롭히는 것도 아니고!“꿀물 한 잔 타올게요.”그녀는 부엌 안에 있는 냉장고를 향해 걸어갔다.“웩...”심재경은 갑자기 토하고 싶어졌다.강세헌은 미간을 심하게 찌푸렸고 짜증을 내면서 말했다.“심재경, 너 토하면 집 밖으로 내쫓을 거야.”송연아는 꿀물을 들고 왔고 바닥에 있는 심재경을 일으켜 세우려다가 강세헌에게 끌려갔
오늘은 절대 평범하지 않은 하루가 될 운명이었나 보다.오늘은 천주그룹이 동진그룹에게 첫 자금을 투입하는 날이고 처음으로 1200억을 투자한다.다행히도 이 돈은 지금 천주그룹에서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었다.돈을 건넨 뒤 강세욱과 동진그룹의 대표 진원우는 서로 악수했다.“앞으로 잘 부탁드리고 우리 함께 눈부신 발전을 이룩합시다. 그리고 동진그룹이 이번에 개발하고 있는 부품이 잘 진행이 되어서 조금 더 빨리 이 세상에 나오기를 바랍니다!”진원우는 웃으며 말했다.“당연하죠. 우리가 개발한 부품이 출시되면 강 대표가 가장 큰 승자로 될 것입니다.”강세욱은 껄껄 웃었다.그렇다.동진그룹의 연구는 이미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고 돈을 가장 많이 쓸 때도 이미 지났기에 이렇게 좋은 시기에 합류하지 않으면 헛수고나 다름이 없었다.그는 확실히 이득을 보았다.진원우는 그의 앞에서 한숨을 내쉬었다.“강 대표를 선택하고 나니 예전의 좋은 친구들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모르겠네요.”강세욱은 얼굴에 미소를 띠었고 그는 진원우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앞으로 우리 좋은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네요.”“반드시 그럴 겁니다.”진원우는 그를 보며 심상치 않은 미소를 지었지만 강세욱은 지금 이런 것들을 관찰할 시간이 없었다.그는 지금 기쁨에 젖어 있다.어쨌든 그는 자신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고 곧 보상도 받는 믿음직하고 좋은 프로젝트에 투자했으니 말이다.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손에 일이 잠시 느긋해진 강세욱은 드디어 임설을 만나러 갈 수 있게 되었다.이렇게 며칠이나 지나서야 찾아왔으니, 임설은 당연히 그를 반갑게 맞이하지 않았다.“저를 잊은 줄 알았어요.”“너도 알잖아. 내가 방금 회사를 인수해서 손에 일이 많다는 걸... 화났어?”강세욱은 그녀를 껴안았다.“알았어, 네가 원하는 거 말해봐. 내가 다 사줄게.”“전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요. 당신과 함께라면 난 그 무엇이어도 좋다고요.”임설은 얌전하게 그의 품에 안겨 있었다.그녀는 강세욱을 진심
“아버지, 지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지금 강세욱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이 나이에 바람을 피운다고?장진희가 이 사실을 안다면 아마 하늘과 땅이 뒤집힐 것이다.그는 정말 화가 나서 죽을 것 같았다!“아버지, 당장 이 여자보고 꺼지라고 하세요!”강세욱이 애써 성질을 억누르고 있었기에 직접 사람을 끌어내지 않았던 것이다.이지안은 놀라서 강윤석의 품으로 파고들었다.옆에 있는 미인이 놀라서 얼굴이 붉어졌는데, 강윤석은 당연히 미인을 불쌍히 여겼고 자기 아들을 매섭게 노려보았다.“천주그룹의 실권을 얻었다고 나한테 함부로 소리 질러도 된다고 생각하지 마. 난 너의 아버지야. 너는 내 앞에서 영원히 말할 권리가 없다고.”말을 마치고 그는 운전 기사에게 출발하라고 했다.강세욱은 그 자리에서 버려졌다.그는 너무 화가 나서 몸을 떨었다.임설이 조심스럽게 다가와서 그를 위로했다.“보이는 게 다가 아닐 수 있잖아요...”“그러면 내가 그들이 침대에 뒤엉켜 있는 걸 봐야 불륜이라고 할 수 있단 말이야?”강세욱은 숨을 가쁘게 쉬었고 이제는 밥이고 뭐고 아무런 기분도 없었다.“설아, 먼저 돌아가. 오늘은 우리 집에 못 갈 것 같아.”강세욱이 말했다.임설이 대답했다.“...알았어요.”어렵게 부모님을 뵈러 갈 수 있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하지만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했다.강세욱은 집으로 달려갔지만, 장진희를 보고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그는 자기 어머니의 성질을 잘 알고 있어 이 일을 안다면 강윤석과 난리가 날 것이다.지금 회사가 아직 완전히 안정되지 않았기에 그는 집에 어떠한 일도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았다.강세욱은 현재 회사를 가장 신경 써야 했다.하지만 신경 쓸수록 뭔가가 잘못되기 쉬운 법이다.아니나 다를까, 그가 진원우의 회사에 1200억을 투자한 지 보름도 지나지 않았는데, 진원우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마지막에 좀 문제가 생겼는데 자금이 더 필요할 것 같아요.”강윤석이 바람을 피운 것을 알고 나서부터
진원우가 말했다.“3000억.”강세욱의 입꼬리가 경련을 일으켰다. 그는 정말 진원우에게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하는 욕을 하고 싶었다.그렇게 많은 돈을!“천주그룹에 있어서는 적은 돈이라는 걸 압니다.”진원우가 한마디 덧붙였다.지금의 천주그룹은 정말 이렇게 많은 돈이 없는데, 지난번의 1200억 투자금은 회사의 자금을 거의 싹싹 끌어모은 것이었다.하지만 그는 체면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돈이 없다고 말할 수 없었고 아예 돈이 없다는 말을 입 밖에 꺼낼 수 없었다. 왜냐면 이 말이 이사들의 귀에 들어가게 되면, 번거로워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시간 좀 주세요.”그는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는데, 회사에 아직 몇 가지 실행 중인 프로젝트가 있어 그것들을 양도보낸다면 어느 정도의 자금은 확보할 수 있었다.강세욱은 여전히 동진그룹에 대한 투자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것이 그의 첫 번째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이 돈은 반드시 투자해야만 했다.그래서 그는 몰래 업계의 사람들에게 연락해서 실행 중인 프로젝트를 팔기 시작했고 운이 좋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구매자를 찾을 수 있었다.한 해외 기업이 그가 양도한 프로젝트를 구매하고 싶다고 했는데, 전액을 지불할 수 있다고 했다.강세욱은 상대방이 혹시 유령회사 혹은 사기꾼일까 봐, 인터넷에서 그 회사에 대해 찾아보았다.이 회사는 프랑스에 등록되어 있었고 설립한 지는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유명한 회사였다. 브리언트라고 하면 모두가 알다시피 브리언트 뒤에는 베일에 감춰진 지배인이 있는데, 그의 안목이 하도 출중하여 그가 투자한 프로젝트라면 손해 본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한다. 재작년에 그는 인터넷 프로젝트에 투자하여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였고 그 프로젝트는 여전히 해마다 큰 이익을 창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게다가 다른 투자 프로젝트에는 오락, 생활, 멀티미디어, 의약 등이 포
진원우는 곧바로 사과했다.“죄송합니다.”말을 하고 고개를 드는 순간, 송연아인 것을 보고는 즉시 인사를 했다.“형수님, 안녕하세요.”송연아는 어리둥절했다.그녀는 눈앞의 이 사람을 본 적이 없는데, 자신을 어떻게 아는 거지?그리고 지금 누구보고 형수님이라고 부른 거지?그 사람은 분명 자기보다 나이가 더 많아 보였다.“누구신지...”“저는 진원우라고 합니다. 계속 해외에 있다가 돌아온 지 얼마 안 됐어요.”진원우가 말했다.그의 얼굴이 생소해 모르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강세헌이 그를 국내로 불러들인 것이었다.프랑스에 회사를 세운 후부터 그는 줄곧 그쪽에 있는 업무를 담당해 왔다.그는 임지훈보다 직급이 더 높았고 능력도 당연히 더 뛰어났다.그렇지 않으면 강세헌이 그를 본사 쪽에 있게 할 수 없었을 것이다.“방금 대표님과 얘기를 좀 나눴고 지금 돌아가려고요.”진원우는 송연아가 알아들었는지 몰라 한마디 덧붙였다.송연아는 회사 일이라는 것은 대충 알고 있었는데, 진원우를 그저 강세헌의 측근이지만, 자신이 모르는 분이라고 생각했다.그녀는 얼굴에 득의양양한 웃음을 띄웠다.“알았어요. 가서 일 보세요.”진원우는 고개를 끄덕였고 밖으로 나갔다.진원우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장진희는 한 개의 우편물을 받았다.회사에서 보낸 파일인 줄 알고 열어봤더니 강윤석이 한 여자와 놀고 있는 영상이었다.여자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고, 두 사람의 벌거벗은 몸과 서로 뒤엉켜 있는 모습만 보였다.그러나 강윤석의 얼굴은 뚜렷했다.게다가 몇십 년 동안 잠자리를 같이했으니, 장진희는 강윤석의 몸을 잘 알 수밖에 없었다.딱 봐도 강윤석 본인이었다.그녀는 순간 너무 화가 나 목덜미를 잡고 쓰러졌고 집안의 도우미가 그녀를 병원에 데려갔다.그녀는 깨어나자마자 집으로 뛰어갔다.강윤석은 도둑이 제 발 저린 건지 장진희의 환심을 사기 위해 특별히 그녀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사주었다!장진희가 돌아오자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어서 와, 내가 무슨 선물을 준비했는지
하지만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다.“그냥 좀 데리고 논 것뿐이야...”“놀아?”장진희의 얼굴은 하얀 백지장처럼 창백해졌다.“그럼 나도 남자랑 한번 놀아볼까?”강윤석은 순간 정색을 했다.“너 선 넘지 마. 방금 나한테 손찌검했는데도 난 가만히 있었어. 남자의 얼굴을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때릴 수 있니?”장진희는 그를 원망했고 가슴이 찢어지게 대성통곡했다.그녀보고 선을 넘지 말라고?장진희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증오심이 극에 달해 지금 당장 칼로 강윤석을 찔러 죽여버리고 싶었다.강윤석의 인내심도 한계가 있었고 장진희의 흉악한 모습은 정말 보기 징그러웠다.그는 장진희가 통곡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 아파하지 않았고 오히려 은은한 혐오감을 느꼈다.“너 이 나이 먹고도 우는 거야? 세욱이 이제 곧 집에 도착할 텐데, 이런 모습 보여도 괜찮겠어?”강윤석은 그녀를 달랠 기분이 아니었고 달래도 효과가 없을 것이 뻔했기에 차라리 장진희 혼자 소화하는 것이 더 났다고 생각했다.“걱정하지 마, 난 너와 이 집을 떠나지 않을 거야. 충분히 놀다가 다시 올게.”장진희는 억이 막혀서 냉소를 지었다.뭐 충분히 놀고 온다고?그럼 그녀는 뭐가 되는가?강윤석은 그녀를 도대체 무엇으로 생각한단 말인가?“세욱이가 알까 봐 두렵지도 않아? 넌 정말 뻔뻔하기 짝이 없는 쓰레기야. 만약 네 아들이 네가 이렇게 늙었는데도 이런 짓을 하고 다니는 것을 안다면, 너를 어떻게 보겠어?”하지만 강세욱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강윤석은 오히려 홀가분했다.“세욱이는 이미 알고 있었어.”“뭐라고?”장진희는 가슴을 감쌌고 답답해서 숨도 쉴 수 없었다. 강세욱은 알면서도 그녀에게 말하지 않았다.그녀는 남편에게 배신당한 것도 모자라 아들에게도 배신당한 것 같아 얼굴빛이 새파랗게 질렸고 금방 숨을 들이마시려고 했는데 또다시 숨이 막혀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강윤석은 짜증이 났다. 평생 얌전하게 살았는데, 여자 하나 생겼다고 이렇게까지 심각한 일이란 말인가?그래도 강윤석은 장진희를 아예
강세욱은 장진희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엄마, 아버지가 잠시 미쳤나 봐요. 다시는 안 그럴 거예요.”장진희는 강윤석이 지금 당장 그 여자와 헤어진다고 해도 구역질이 났다.그녀는 그렇게 자존심이 센 사람인데 어떻게 이런 일을 용납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이었기에 그녀 또한 어쩔 수 없었다.“말해, 저 여자 누구야?!”장진희는 오히려 그 여자가 자신보다 어디가 더 잘났는지 보고 싶었다.강윤석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윙윙.그의 주머니 속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장진희와 강세욱은 동시에 그를 쳐다보았다.강윤석은 그들이 그렇게 보는 것을 매우 싫어했는데, 마치 그가 무슨 극악무도한 일을 한 것처럼 불쾌한 기분이 들게 했다.그는 단지 애인 한 명 찾았을 뿐이다!“이 강윤석이 여자 하나 만난 게 그렇게 큰일이야?”말을 마치고 강윤석은 뒤돌아 방에서 나갔다.한동안 침묵이 흘렀다.강세욱도 강윤석의 행동에 화가 났다!하지만 옆에는 아무도 없었고 장진희가 다시 쓰러질까 봐 그녀의 곁을 떠날 수 없었다.“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전 항상 엄마 편이에요.”장진희는 아들의 손을 잡았다.이제 강세욱만이 그녀의 유일한 희망이었다.그녀는 아들의 손을 꼭 잡았다.“넌 반드시 회사를 잘 운영해야 해. 그러면 난 너를 믿고 네 아버지 기세를 눌러버릴 수 있고 이렇게까지 억울할 필요도 없어. 그 사람은 정말 내 마음을 아프게 했어. 진짜 너무했다고!”“알아요.”강세욱은 장진희를 위로하려고 애썼다.병실에서 나온 강윤석은 계단 입구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아무 때나 전화하지 말라고 했잖아.”장진희 때문에 매우 짜증이 난 강윤석은 말투가 그리 좋지 않았다.이지안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저... 임신했어요. 당신한테는 말해야 할 것 같아서요. 당신이 가정이 있다는 것도 알고 이 아이를 절대 원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요. 그래서 지금 병원에 가서 지우려고요. 내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돼요. 아직 젊으니까 몸이 빨리 회복될 거예요...”“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