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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장진희가 이제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강윤석이 덥석 휴대폰을 낚아챘다.

“내 전화를 당신이 왜 받아?”

그녀는 흠칫 놀라서 몇 초간 넋 놓고 있다가 눈을 가늘게 떴다. 강윤석이 찔리는 구석이 있는 게 분명했다.

한편 그도 어쩔 수 없이 휴대폰을 뺏어왔다. 만에 하나 이지안한테서 걸려온 전화라면 바로 들통나버리니까!

“휴대폰 이리 내놔요, 얼른.”

장진희가 손을 내밀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강윤석은 주지 않았다.

“여보, 설마 밖에서 날 배신하는 일이라도 저질렀어요?”

장진희가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

“말도 안 돼. 내가 어떻게 당신을 배신해? 당신 너무 예민한 거 아니야...”

강윤석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장진희가 다시 휴대폰을 뺏어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형수님? 윤석이 형은요?”

이 목소리는 장진희도 아는 목소리였다. 상대는 바로 강윤석의 친구였고 그녀와도 아는 사이였다.

강윤석도 그 목소리를 듣고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어깨를 쭉 펴고 장진희에게 차갑게 쏘아붙였다.

“종일 의심병만 도져서, 쯧쯧. 내가 친구들 앞에서 머리를 들고 다닐 수가 없어. 누가 보면 나 당신한테 꽉 잡혀 사는 줄 알겠네. 이래놓고 앞으로 나더러 어떻게 사회생활을 하라는 거야?”

장진희가 웃으며 해명했다.

“당신을 걱정해서 그런 거잖아요. 절대 의심한 거 아니에요.”

강윤석은 휴대폰을 가지고 밖에 나가 전화를 받았다.

장진희도 몰래 따라가서 엿들었는데 확실히 수상한 낌새가 없었다.

하지만 좀 전에 남편의 표정은 정말 이상했다. 그녀가 대신 전화를 받을까 봐 마음이 찔린 게 분명했다.

“당신 요즘 많이 힘든가 봐.”

강윤석은 통화를 마치고 다시 걸어오며 말했다.

“방금 도우미한테 전복죽 끓이라고 했으니 먹고 눈 좀 붙여. 며칠 사이에 왜 이렇게 초췌해진 거야?”

장진희는 남편의 관심 어린 말투에 감동하며 웃었다.

“이게 다 세욱이랑 당신을 위해서잖아요? 다 같은 강씨 일가의 사람인데 왜 모든 걸 맏이에게 줘야 하죠? 하지만 앞으론 당신이 강씨 일가를 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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