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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화

“맞아요.”

장진희는 진원우에게 차를 따랐다.

“국내에서 우리 천주그룹의 세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진 대표님도 잘 아실 거라 믿어요.”

진원우가 말했다.

“그럼요. 제가 왜 두 분과만 약속을 잡았겠어요? 실은 저에게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차고 넘쳐요. 그 사람들을 일일이 만나줄 순 없잖아요! 저도 실력 있는 사람만 골라서 약속을 잡아요.”

“저희가 이 분야에 대해 잘 몰라서 신중하게 볼게요.”

장진희는 진원우가 건넨 서류를 펼쳐보았다.

안에 내용은 매우 상세했고 구도, 연구 등에 관해서 다양하게 적혀 있었지만 그들에겐 너무 난해했다. 그저 겉으로만 프로다워 보일 뿐이다.

강세욱이 엄마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나지막이 말했다.

“엄마, 우리 전문가를 찾아서 대신 봐달라고 할까요? 어차피 우린 볼 줄도 모르잖아요.”

장진희도 조금 망설였다. 참 좋은 아이템이지만 그녀가 아예 모르는 분야라 차질이라도 생길까 봐 두려웠다. 어쨌거나 아이템을 개발하려면 많은 자금을 투자해야 하는데 지금 회사엔 유동 자금이 그리 많지 않다.

진원우는 두 사람이 상의하는 걸 물끄러미 지켜보다가 천천히 말을 꺼냈다.

“두 분 우려가 크신 것 같은데 협력은 강제로 밀어붙이는 일이 아니에요. 저는 또 태영그룹 대표님과 약속이 있어서 다 보셨으면 먼저 갈게요.”

진원우는 급히 가려고 했다.

장진희는 경쟁자가 있다는 걸 알고 재빨리 말했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아직 식사 안 하셨죠? 그래도 식사는 같이 하셔야죠.”

진원우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저랑 태영그룹 대표님은 아는 사이이고 친구라고 할 수도 있어요. 그분 약속을 거절하기도 힘들고 게다가 태영에서도 투자 의향을 비추고 있고 제가 고려하는 범위 안에 있거든요. 그래서...”

“진 대표님.”

강세욱이 그에게 차를 따랐다.

“우리가 이렇게 만났는데 식사를 안 할 순 없죠. 아무리 바빠도 밥은 드실 거잖아요. 일단 먹으면서 얘기해요. 태영 쪽은 조금 늦게 가시고요. 오래 걸리지도 않을 거예요. 그리고 만약에 우리가 먼저 계약하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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