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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송예걸은 눈을 치켜뜨며 물었다.

“이렇게 일찍 온 걸 보니까, 다 안거죠?”

송연아는 숨길 수 없었다.

“그래.”

송예걸은 넋이 나간 눈으로 어딘가를 응시했다.

“경찰은 현재 상황을 파악하려고 저를 찾아온 거예요. 그 사람 만난 적이 있냐고요.”

송연아는 조용히 듣고 있었다.

사실 그는 마음속으로 백수연은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빠져나간 것이고 절대 혼자서 도망쳤을 리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몸 잘 챙기고.”

송연아는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

송예걸은 고개를 젖혔다.

“엄마가 어젯밤에 돌아가셨는데 어떻게 그렇게 빨리 알았어요?”

“그게...”

강세헌에게 들은 얘기였기 때문에 말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

“방금 경찰이 한 얘기 듣고 안거야.”

“아...”

송예걸은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녀가 숨기고 있다고? 왜 숨기는 거지? 내 어머니를 죽인 사람이 강세헌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그래서 말 안 하는 건가? 일부러 나한테 숨기기까지 하고?’

그는 이불 밑에 놓인 손을 움켜쥐었고 마음은 차갑게 식어버렸다.

“너무 상심하지 말고 변고에 순응하길 바란다.”

송연아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송예걸은 입술을 깨물었다.

“사람이 죽으면 다시 살아날 수 없다는 걸 알아요.”

“어제, 12시 전에 강세헌이 누나와 함께 있지 않았죠?”

그가 물었다.

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세헌 씨 회사에 일이 많아서.”

“누나, 저 졸려요.”

그는 눈을 감았다.

송연아는 그에게 이불을 덮어 주었다.

“잘 쉬어. 내가 여기서 네 옆에 있어줄게.”

송예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눈만 감고 있었다.

8시쯤 되었을 때 한혜숙이 아침을 가져다주었다.

송연아는 그녀에게 물건을 내려놓으라고 한 뒤, 송예걸을 부르러 가지 않고 한혜숙을 한쪽으로 끌어내었다.

“백수연 죽었어요.”

“뭐?”

한혜숙은 너무 의외였다.

“엄마, 조용히 해요. 예걸이 깨날라, 지금 기분이 말이 아닐 거예요.”

“그 사람은 감옥에 있지 않았어? 어떻게 이럴 수 있지?”

한혜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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