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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화

그는 목소리를 한껏 내리깔았다.

송연아는 그런 그가 너무 수상했다.

“뭘 웃어요? 내가 우스워요?”

“아니.”

강세헌이 대답했다.

“내가 웃겨서 그래. 아버님 속임수에 홀딱 넘어갔잖아.”

송연아는 한참 침묵하다가 그의 뜻을 알아차리고 함께 웃었다.

“그럼 이런 내가 좋다는 거죠?”

그녀가 물었다.

강세헌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대답했다.

“좋아.”

그는 또다시 한마디 덧붙였다.

“너라서 좋은 거야.”

말인즉슨 그녀가 이런 재능이 없어도 여전히 좋아할 거란 뜻이다. 하지만 그녀에게 이러한 재능이 있으니 더 눈부신 것도 사실이다.

송연아도 더 깊이 고민하지 않았다. 어찌 됐든 이게 바로 그녀이니까.

그녀는 또다시 임설에게 화제를 돌렸다.

“아무튼 이번에 나한테 당했으니 다음에 또 무슨 수작을 부릴지 몰라요.”

“임지훈한테 사람을 시켜서 강씨 일가 식구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라고 할게.”

강세헌이 말했다.

그는 아주 홀가분하게 말했다. 담담하고 흔들림 없는 그 말투는 마치 그들이 중요하지 않은 사람인 것만 같았다.

송연아는 자신이 아무런 도움이 못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세헌 씨한테 최대한 폐 끼치지 않는 거겠네요.”

그녀는 업무상의 일을 도와주고 싶어도 그럴 능력이 안 됐다.

“아 참, 나 병원 다녀와야 해요.”

송연아는 아직 병원에 가서 송예걸을 보지 못했다.

“예걸이가 찬이한테 약을 탄 일로 당신이 걔를 엄청 미워하는 거 나도 다 알아요. 하지만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에 예걸이를 내게 맡겼으니 상관 안 할 수 없어요.”

강세헌은 아무 말도 없었지만 차가 이미 병원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곧이어 병원에 도착했고 송연아는 그가 송예걸을 보고 싶지 않을 거란 생각에 이렇게 말했다.

“나 좀 오래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먼저 돌아가요.”

강세헌은 확실히 송예걸을 보고 싶지 않았다.

“기사한테 데리러 오라고 할게.”

송연아가 대답했다.

“네.”

그녀는 계단에 서 있다가 강세헌의 차가 사라진 후에야 병원에 들어갔다.

그녀는 한혜숙에게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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