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예걸이 물었다.“누나, 왜 그래요?”“시간을 봐, 바로 오늘이야. 게다가 아침 9시 30분부터야. 지금 벌써 8시 50분인데 내가 지금 안 가면 늦을 것 같아. 나 먼저 가볼게. 그렇지 않으면 네가 어렵게 구한 초대장이 소용이 없어지잖아.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어.”그녀는 부랴부랴 일어나 송예걸에게 말했다.“고마워.”송예걸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고맙긴요. 누나잖아요.”“다음에 내가 밥 사줄게. 맛있는 거로.”송연아는 말하고 문밖으로 나갔다.“나 간다.”송연아는 밖으로 나가 재빨리 차에 올라탔다.“기사님, 빨리 군병원으로 가주세요.”그러자 운전기사는 시동을 걸고 물었다.“또 병원에 가세요?”송연아는 인내심을 갖고 말했다.“일이 있어서 그래요. 빨리 운전해주세요, 안 그러면 늦는다고요.”기사는 알았다고 말했다.9시 25분, 송연아는 군병원 뒤편 연구센터 로비에 도착했다.하지만 여기에는 아무도 없었다.그녀는 어리둥절해서 초대장에 있는 주소를 다시 보았다.‘맞아, 표시된 주소가 바로 여긴데?’‘어떻게 아무도 없을 수 있지?’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송예걸에게 전화하려고 했다.그런데 그때 그녀는 옅은 약 냄새를 맡았다.병원의 소독제 냄새가 농후하여 그녀는 미처 이것이 무슨 약 냄새인지 인지하지 못하다가 자신의 몸이 점점 더 무기력해짐을 알게 되었을 때 비로소 무엇인지 깨달았다.설마 그녀가 속았단 말인가?“기... 기사...”그녀가 운전기사를 부르려고 하자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송예걸을 보았다.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송예걸, 너였어?”“누나, 난 누나를 해치지 않을 거예요. 우리 엄마가 죽었는데 이제 누나랑 나만 혈연관계잖아요. 하지만, 난 강세헌을 가만둘 수 없어요.”송예걸은 지금 전혀 예전 같지 않았고 송연아 앞에서의 그 순수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지금 모습은 차분했고 얼굴은 송연아가 보지 못한 성숙함이었다.“내가 너한테 설명했잖아, 세헌 씨는 그럴 이유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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