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미친 그날 밤: Chapter 281 - Chapter 290

1265 Chapters

제281화

그녀는 착실하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싶었다.강세헌이 웃었다.“그래...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근데...”그는 화제를 돌렸다.“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나한테 직접 물어봐. 참지 말고, 화도 내지 말고.”송연아는 가볍게 알았다고 대답했다.이번 일은 확실히 그녀가 잘 대처하지 못했다.“당신을 믿었어야 했어요.”혼자 의심하는 게 아니라!만약 강세헌이 눈치채지 못하고 그녀가 계속 의심하는 마음을 가졌다면 두 사람의 감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그들의 감정은 이제 막 두터워지기 시작했기에 아직은 엄청 견고하여 파괴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지 못했다.강세헌은 백옥만두 하나를 집어 들고는 그녀의 입에 건넸다.“이것 좀 먹어봐, 맛있네.”송연아는 그렇게 수줍어하면서도 입을 벌렸다.한입 베어 물자 순식간에 향긋한 즙이 뿜어져 나와 연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녀는 중얼거렸다.“맛있다.”그녀는 혼자서 하나를 집어 입에 쑤셔 넣었다.강세헌은 부풀어 오른 그녀의 볼을 바라보며 너무 햄스터 같아 웃겼고, 냅킨을 들어 입가의 국물을 닦아줬다.“천천히 먹어. 누가 뺐니?”송연아는 몇 번 씹어 삼키고는 작은 얼굴을 들고 강세헌의 입에 만두를 갖다 댔다.“혼자 독식하지는 않을 거예요.”강세헌이 웃었다. 그가 기뻐하는 것은 맛있는 것을 먹어서가 아닌 송연아가 먹여 줬기 때문이었다.식사를 마친 송연아가 말했다.“병원에 갔다 올게요. 예걸이가 당신이 백수연을 죽였다고 오해할까 봐 걱정돼요. 당신한테 불리하게 굴어서 실수하는 걸 원치 않아요. 그는 아빠도 없고 엄마도 이젠 없는데 남은 가족은 나밖에 없어요.”그녀는 송예걸이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매우 두려워했다.강세헌은 알았다고 했다.그는 운전 기사에게 송연아를 배웅해달라고 했다.송연아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한혜숙은 이미 퇴원절차를 마치고 병실에서 물건을 정리하면서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송연아는 송예걸을 보고 물었다.“팔이 아직 낫지 않았는
Read more

제282화

송예걸이 물었다.“누나, 왜 그래요?”“시간을 봐, 바로 오늘이야. 게다가 아침 9시 30분부터야. 지금 벌써 8시 50분인데 내가 지금 안 가면 늦을 것 같아. 나 먼저 가볼게. 그렇지 않으면 네가 어렵게 구한 초대장이 소용이 없어지잖아.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어.”그녀는 부랴부랴 일어나 송예걸에게 말했다.“고마워.”송예걸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고맙긴요. 누나잖아요.”“다음에 내가 밥 사줄게. 맛있는 거로.”송연아는 말하고 문밖으로 나갔다.“나 간다.”송연아는 밖으로 나가 재빨리 차에 올라탔다.“기사님, 빨리 군병원으로 가주세요.”그러자 운전기사는 시동을 걸고 물었다.“또 병원에 가세요?”송연아는 인내심을 갖고 말했다.“일이 있어서 그래요. 빨리 운전해주세요, 안 그러면 늦는다고요.”기사는 알았다고 말했다.9시 25분, 송연아는 군병원 뒤편 연구센터 로비에 도착했다.하지만 여기에는 아무도 없었다.그녀는 어리둥절해서 초대장에 있는 주소를 다시 보았다.‘맞아, 표시된 주소가 바로 여긴데?’‘어떻게 아무도 없을 수 있지?’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송예걸에게 전화하려고 했다.그런데 그때 그녀는 옅은 약 냄새를 맡았다.병원의 소독제 냄새가 농후하여 그녀는 미처 이것이 무슨 약 냄새인지 인지하지 못하다가 자신의 몸이 점점 더 무기력해짐을 알게 되었을 때 비로소 무엇인지 깨달았다.설마 그녀가 속았단 말인가?“기... 기사...”그녀가 운전기사를 부르려고 하자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송예걸을 보았다.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송예걸, 너였어?”“누나, 난 누나를 해치지 않을 거예요. 우리 엄마가 죽었는데 이제 누나랑 나만 혈연관계잖아요. 하지만, 난 강세헌을 가만둘 수 없어요.”송예걸은 지금 전혀 예전 같지 않았고 송연아 앞에서의 그 순수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지금 모습은 차분했고 얼굴은 송연아가 보지 못한 성숙함이었다.“내가 너한테 설명했잖아, 세헌 씨는 그럴 이유가 없다고...”
Read more

제283화

매우 치밀하게 판을 짰다고 할 수 있다.임지훈이 정보에 적힌 주소를 추적하여 강씨 저택을 찾은 것도 그녀가 일부러 그곳으로 유인했기 때문이었다.지금 강세헌과 강의건이 대립하고 있고 두 사람 모두 날이 잔뜩 서 있기 때문에 그녀는 자연스레 강씨 가문에 화살을 돌렸다.하물며 그녀가 은밀히 숨어 있었으니, 모든 사람들은 그녀가 죽은 줄 알았다.누구도 그녀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날이 어두워졌는데도 송연아가 돌아오지 않자 운전기사는 사방을 찾아다녔지만 찾지 못하자 강세헌에게 상황을 알렸다.“뭐라고?”강세헌은 방금 집으로 돌아와서 아직 들어가지 않고 문 앞에 서 있었다.운전기사는 다시 한번 송연아가 사라졌다고 말했다.그의 이마에서 수많은 땀방울이 흘러내렸다.그는 송연아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강세헌이 자기한테 화를 낼까 봐 두려웠다.“얼마나 됐어?”강세헌이 물었다.“지금부터 6, 7시간 정도 됐습니다. 사모님이 차에서 내리신 후에 저는 주차하러 갔습니다. 제가 돌아왔을 때 사모님이 보이지 않으셔서 일 보러 가신 줄 알고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나오지 않으셔서 찾으러 갔는데 결국에는 못 찾았습니다...”강세헌은 화를 냈다.“내가 연아를 안전하게 지켜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나?”그가 송연아에게 붙여준 운전기사는 사실 운전은 부업일 뿐, 원래 직업은 경호원이었다. 그런데 사람을 놓쳤다고!?운전기사도 자신이 부주의했다는 것을 알고 말했다.“죄송합니다.”지금 강세헌은 사과하는 것을 듣고 싶지 않았다.“어디서 사라졌어요?”“군병원에서 사라졌습니다.”강세헌은 전화를 끊고 돌아 서서 차 쪽으로 걸어가면서 임지훈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아직 전화가 걸리지 않았는데 전화벨이 울렸다.송연아의 핸드폰 번호였다.그는 즉시 전화를 받았다.“연아야...”“송예걸이예요. 지금 누나 핸드폰으로 전화한 거예요.”송예걸의 목소리는 차가웠다.“사람을 구하고 싶다면 대성 빌딩 폐건물로 와요. 혼자 오는 게 좋을 거예요. 그렇지
Read more

제284화

송연아는 여전히 의식을 잃은 채 송예걸에 의해 콘크리트 기둥에 묶여 있었고 그녀의 허리에는 폭탄이 묶여 있었다.강세헌은 이런 모습의 송연아를 보게 되었다.그의 안색은 즉시 가라앉았다.송예걸은 폭탄 기폭 장치 스위치를 손에 쥐고 있었고 핸드폰을 켜고 강세헌을 향해 말했다.“말해봐. 우리 엄마를 어떻게 죽였어?”강세헌이 말했다.“죽이지 않았어.”“난 믿지 않아. 만약 당신이 우리 엄마를 죽인 게 아니라면 왜 현장에 나타났는데?”송예걸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아직 어리다고 쉽게 속는다고 생각하지 마.”“네가 어리다고?”강세헌은 그를 힐끗 보고 말했다.“확실히 철이 들 진 못했지.”송예걸은 자극을 받아 화를 냈다.“내가 철이 들든 말든 중요하지 않아. 지금 중요한 건 당신이 내 말을 들어야 한다는 거야.”강세헌은 화를 내지 않았다.“난 네 말을 들을 수 있어. 그런데 먼저 물어보고 싶은데, 내가 현장에 나타나면 바로 내가 사람을 죽였다고 증명되는 거야?”“당연하지.”송예걸이 말했다.강세헌은 그의 말도 안 되는 논리에 화가 났고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었다.“난 문자를 받고 거기에 간 거야. 못 믿겠다면 내 핸드폰을 확인해 봐.”그는 핸드폰을 건네주었다.송예걸은 지금 당장 그것을 건네받을 손이 없었다.팔에 입은 부상이 완전히 낫지 않았기 때문이다.한 손에는 폭탄 기폭장치를, 다른 한 손에는 핸드폰을 들고 있었다. 그는 강세헌의 말을 믿지 않았다.“당신은 나를 속이는 게 틀림없어.”“예걸아!”송연아가 갑자기 깨어났다.그녀는 송예걸이 사실 자신의 말을 믿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예걸아, 우리 말을 좀 믿어줘. 나랑 세헌 씨는 백수연을 죽일 이유가 없어. 만약 우리가 정말 그 여자를 죽이고 싶었다면 교도소에 있었을 때 이미 손을 썼겠지. 굳이 그렇게 힘들게 교도소에서 내와서 죽였겠어?”송연아는 그에게 논리를 설명해주었다.그녀는 송예걸이 너무 슬픈 나머지 다른 사람에게 이용당한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죽은 사람
Read more

제285화

두 사람의 시선은 공중에서 마주쳤다.“왜 대답하지 않아? 사랑하지 않는 거지? 내가 생각해도 그래. 당신 같은 남자는 어떤 여자든 만날 수 있잖아? 어떻게 한 여자한테만 집착할 수 있겠어? 당신이 우리 누나... 아니, 송연아랑 만나는 이유가 당신한테 아이를 낳아줬기 때문이지?”송연아는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송예걸의 말을 듣자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강세헌이 그녀에게 잘 해주는 것은 단순히 그녀를 좋아해서 일까?아니면 찬이의 존재 때문에 그녀에게 잘 해준 것일까?송예걸의 말은 확실히 송연아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송예걸도 발견한 것을 똑똑한 강세헌이 어떻게 눈치 채지 못할까.그는 발걸음을 옮겨 송연아에게 다가갔다.송연아가 말했다.“오지 마요. 내 몸에 폭탄이 묶여 있어요. 위험해요.”강세헌은 그녀의 말을 못 들은 것처럼 여전히 걸어가서 그녀의 앞에서 멈췄다.송연아는 머리를 들고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깜박거리는 곱슬 속눈썹에 얇게 한층의 물방울이 맺혀 있었다. 그녀는 애써 미소 지으며 말했다.“세헌 씨가 나를 좋아한다고 믿어요.”“송연아, 너 바보 아니야? 강세헌은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믿다니, 너 정말 멍청하구나!”송예걸은 걱정해 주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만약 강세헌이 너랑 같이 죽는다고 하면 너를 사랑한다는 걸 증명할 수 있겠지?”송연아는 송예걸을 쳐다보았다.“너 뭐하려는 거야?”“너 대신 이 남자를 테스트해주는 거지.”송예걸은 강세헌을 보았다.“강세헌, 만약 내가 이 스위치를 눌렀는데도 당신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우리 엄마를 죽이지 않았다는 말을 믿을게. 그리고 당신이 우리 누나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도 믿을게.”말을 하면서 그는 이미 버튼을 눌렀다.송연아의 몸에 달린 타이머도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60, 59, 58, 57...1분밖에 남지 않았다.송연아는 강세헌에게 낮게 외쳤다.“빨리 가요!”그녀는 강세헌이 이런 식으로 자신에 대한 감정을 증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Read more

제286화

송연아가 눈을 떠보자 폭탄의 카운트다운 타이머가 0에서 멈춰져 있었다.하지만 폭탄은 터지지 않았다.그녀가 당황해 할 때 송예걸이 입을 열었다.“누나, 난 누나를 이용해 강세헌을 협박해서 우리 엄마를 죽인 사실을 인정하게 하고 싶었어. 그리고 경찰에 증거를 넘겨 법의 심판을 받게 하고 싶었어. 그런데 난 절대 누나를 해치고 싶지 않았어. 폭탄은 가짜라서 폭발하지 않을 거야.”송연아는 믿을 수 없었다.“예걸아...”“두 사람 방금 한 말, 잘 알아들었어. 강세헌이 우리 엄마를 해치려고 했다면 그렇게 어렵게 교도소에서 빼내서 손 쓸 필요는 없었겠지. 그건 말이 되지 않아. 그리고 그쪽에서 분명히 나를 이용하려고 한 거야...”그는 걸어와서 송연아를 묶고 있던 끈을 잘랐다.“누나, 나한테 화낼 거야?”송연아는 고개를 저었다.“아니.”그녀는 이 순간을 예상치 못했고 마음이 따뜻해졌다.백수연이 죽고 송예걸은 너무 슬픈 나머지 도를 넘는 행동을 한 것도 정상이었다.하지만 그는 가짜 폭탄을 사용했다.보아하니 그는 정말 그녀를 해치고 싶은 것이 아니었고, 그녀를 진짜 가족으로 생각했다.송연아는 그를 껴안았다.“예걸아, 우리 아빠가 죽었지만, 앞으로 넌 내 동생이야. 네 어머니 일은, 내가 꼭 범인을 찾아내서 법의 제재를 받도록 해줄게.”송예걸은 머리를 끄덕였다.“고마워. 날 원망하지 않아?”송연아는 그를 원망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백수연은 이미 죽었기에 그녀의 모든 원한도 함께 사라진 것이다. 과거를 계속 붙잡고 있을 수 없었다.그것은 다른 사람을 놓아주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놓아주는 것이었다.게다가 그녀와 송예걸은 혈육 관계다.송연아는 죽은 사람 때문에 산 사람을 해칠 수는 없었다.“내가 어떻게 너를 원망할 수 있겠어. 너는 너무 슬퍼서 다른 사람한테 이용당한 거야.”송연아는 미소를 지었다.“앞으로 우리 같이 손잡고 네 어머니 대신 복수하자.”송예걸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런데 그 문자를 보낸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어? 너
Read more

제287화

구급차가 오고 그들은 실려 갔다.그들은 검사실로 보내졌고, 송연아는 지금 병원에서 일하지 않기 때문에 그녀가 도울 수 있어도 검사실에 들어갈 수 없었다.한 시간 정도 지나 두 사람 모두 검사 결과 외상만 있었기에 이미 치료를 받고 나왔다. 폭발로 인해 당분간 관찰이 필요했기 때문에 병동으로 보내졌다.같은 병동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송연아는 두 사람을 동시에 돌볼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한혜숙에게 전화를 걸어 송예걸을 돌봐달라고 부탁했다.그녀는 또 집에 전화를 걸었는데 오은화가 받았다.“세헌 씨와 저 둘 다 오늘 밤에 들어가지 않을 거예요. 찬이는 말 잘 듣고 있나요?”“찬이는 잘 지내니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잘 돌봐 드릴게요.”오은화가 찬이를 돌봐 주고 있으니 송연아는 안심했다.전화를 끊은 그녀는 강세헌의 핸드폰으로 임지훈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그녀는 원래 임지훈에게 강세헌이 다쳐서 당분간 회사에 갈 수 없다고 말하고 무슨 일이 있으면 전화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었지만, 임지훈은 강세헌이 회사에 갈 수 없다는 말을 듣 자마자 물었다.“대표님께서 왜 회사에 오실 수 없습니까?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송연아는 솔직하게 말했다.“세헌 씨 지금 많이 다쳤어요.”송연아는 그에게 주소를 알려주었다.30 분 만에 임지훈은 병원으로 달려왔고, 그뿐만 아니라 강세헌의 비서도 같이 왔다.강세헌의 비서를 본 송연아는 강세헌의 사무실에서 마지막으로 그녀를 보았을 때 그녀가 자아도취 했던 모습이 떠올랐다.지금 그녀를 보면 진지하고 엄숙한 표정이었다.그날과 비교하면 그녀는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이었다.그녀가 직접 보지 않고 다른 사람이 그녀에게 말한 것이었다면, 그녀는 분명히 믿지 않았을 것이다.“강 대표님은 어떻게 다치신 거예요?”비서가 물었다.임지훈도 뒤이어 물었다. “그래요, 무슨 일이 있었어요? 멀쩡했는데 어쩌다가 다쳤나요?”송연아가 말했다.“폭탄이 폭발해서 저를 구해주려다가 다친 거예요...”“폭탄이 폭발했다고요?”임지훈은 깜
Read more

제288화

송연아가 다가와서 물었다.“일어났어요? 어디 아픈 데는 없어요?”강세헌은 대답하지 않고 계속 그녀를 바라보았다.송연아가 걸치고 있는 옷은 전과 같았고, 다친 곳은 없었지만 옷이 더럽고 지저분했다. 강세헌이 자신이 입고 있는 옷 때문에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 송연아는 말했다.“옷을 갈아입을 시간이 없었어요.”하지만 강세헌은 말했다.“비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부서로 옮기면 돼.”그는 송연아의 말을 들은 것이 분명했다.지난번에도 비서에 대해 한 번 물어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다른 여자가 그의 옆에 있는 걸 원치 않는 건가?임지훈은 송연아와 강세헌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갑자기 왜 비서를 언급했는지 궁금해 하며 약간 인상을 찌푸렸다.“장 비서는 일할 때 신중하고 업무에 관해서 큰 실수를 한 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임지훈은 자신의 관점에서 장 비서에 대해 평가했다.사실 그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면 번거로웠기에 장 비서를 교체하고 싶지 않다는 이기적인 욕심이 있었다.기존 파트너와 잘 협력하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으니까.그의 생각은 모두 일에 대한 고민에서 나온 것이었다.송연아는 강세헌을 바라보며 말했다.“난 장 비서가 싫은 게 아니라,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분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지훈 씨에게 물어본 거지 다른 뜻은 없었어요.”그녀는 해명한 셈이었다.임지훈도 송연아가 그렇게 속 좁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와 지내오면서 똑똑하고 관대한 사람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장 비서를 난감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문제는 강세헌의 태도였다.그는 정말로 아내에게 쩔쩔매는 남편이 되고 있는 걸까?송연아가 방금 장 비서에 대해 간단히 물어본 것뿐인데 단지 그것 때문에 송연아가 질투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예전이었다면 강세헌은 결코 이렇지 않을 것이다.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이렇게 된 걸까?이런! 역시 남자는 여자가 있으면 변하는구나!
Read more

제289화

누군가에게서 따뜻함을 느낀다는 건 바로 이런 것이구나.강세헌이 눈을 내리 깔자 그녀의 검은 머리카락만 볼 수 있었다. 그가 말했다.“내가 예걸이의 폭탄이 가짜라는 걸 한참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말하면 화를 낼 거야?”송연아는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뭐라고요? 폭탄이 가짜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강세헌은 가볍게 그렇다고 대답했다.그는 처음부터 폭탄이 설치된 구조를 보고 진짜 폭탄이 아니란 것을 알아챘다.송연아는 갑자기 웃으며 물었다.“그래서 뭐요?”왜냐하면 그는 지금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실제로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첫 번째 폭탄은 가짜 폭탄이었지만 두 번째 폭탄은 진짜 폭탄이었다.어려서부터 한혜숙의 나약함과 송태범의 독단적인 태도 때문에 그녀는 따뜻함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당신과 결혼했을 때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그녀도 생각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강세헌도 생각하지 못했다.똑똑.갑자기 누군가 병실 문을 두드리더니 곧바로 한혜숙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연아야, 예걸이 깨어났어.”앞서 송연아는 한혜숙에게 송예걸이 깨어나면 바로 자신에게 알려달라고 당부했었다.그녀는 그에게 물어볼 것이 있었다.그녀는 서둘러 똑바로 앉아 문 밖의 한혜숙에게 말했다.“알았어요.”한혜숙은 강세헌과 송예걸이 비슷한 부상을 입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가려던 찰나에 걱정스럽게 물었다.“강 서방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어?” 송연아의 시선이 강세헌의 얼굴에 떨어지자 말했다.“깨어났어요.”“괜찮은 거지?”“괜찮아요. 며칠만 쉬면 나을 거예요.” 송연아가 대답했다.한혜숙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딸이 어렵게 정서의 안식처를 갖게 되었는데, 그녀는 강세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원했다.강세헌이 사고를 당하면 딸은 어떻게 할까?“봐요, 우리 엄마가 세헌 씨를 얼마나 아끼는지 알아요?” 송연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예걸이 상태를 확인하고 잠시 후에 돌아올게요.”“나도 같이 가.”강세헌이 일어났다.송연아는 그
Read more

제290화

간호사가 약을 가져왔고, 한 손에는 트레이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문의 손잡이를 돌려 병실 문을 밀었다.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송연아는 부끄러워하고 난감해 하며 강세헌의 품에 머리를 파묻었다.간호사는 예상하지 못했다...지금 그녀는 문 앞에 서서 들어갈지 나갈지를 모른 채 서있었다.강세헌은 고개를 돌려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나가요.”그제야 간호사는 정신을 차렸고 자신이 무모하게 노크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당황하여 문을 닫았다.그녀는 문 앞에 서서 자신의 가슴을 두드렸다.방금 강세헌의 눈빛은 마치 피를 응고시킬 것처럼 너무 무서웠다.병실에서 송연아는 그의 부상을 의식하고 수줍어하면서 애교를 부리듯이 그를 살짝 밀었다. “봐요, 들켰죠? 얼마나 창피해요.”“우리는 부부야.”강세헌은 일어나서 그녀의 주름이 잡힌 옷깃을 정리했다.송연아는 자신의 위에 있는 상냥한 남자를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그들은 병실 밖으로 나갔고 간호사는 여전히 문 앞에 서 있었다.송연아가 말했다.“약을 병실 테이블에 올려놓으세요. 제가 발라줄 거예요.”간호사가 말했다.“알겠습니다.” 간호사는 약을 놓고 당황한 채 자리를 떠났다.그녀는 마음속으로 강세헌이 무서웠다.그의 눈빛은 방금 너무 가혹했다.젊은 간호사는 너무 놀라서 그가 아무리 잘 생겼어도 감히 그를 더 쳐다 볼 수 없었다!그들은 송예걸의 병실에 도착했다.한혜숙은 그에게 물을 먹이고 있었다.“누나...”송연아를 본 송예걸은 서둘러 그녀를 부르고 애원하는 눈빛을 보내며 그녀가 한혜숙에게 이 사실을 말하지 않기를 바랐다.한혜숙이 알면 더 이상 그를 그렇게 잘 대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이제 그에게 남은 가족은 한혜숙과 송연아뿐이었다.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송예걸은 안심했다.그러나 한혜숙은 그들이 주고받는 눈빛을 눈치 채지 못했고 강세헌이 같이 온 것을 보고 즉시 딸을 꾸짖었다.“강서방은 다쳐서 쉬어야하는데, 너 잘 돌보고
Read more
PREV
1
...
2728293031
...
127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