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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선 이혼, 후 집착: Chapter 651 - Chapter 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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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1화

“하하...”차설아는 어쩔 수 없어 작게 한 입 베어 물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성도윤, 굳이 이럴 필요 있어? 너무 악독한 거 아니야?”“당신의 걸작이잖아. 당신도 한 번 맛을 봐야지.”두 사람은 윙 하나를 들고 이리저리 밀치며 귓속말을 주고받았는데, 오히려 한없이 다정하고 가까운 사이 같아 보였다.추이준은 흐뭇한 미소를 짓더니 휴대폰을 꺼내 다정한 모습의 두 사람을 사진 찍었다.“역시 사람들의 말이 사실이었네. 도윤이 형이랑 설아 누나,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어. 다정한 두 사람이 찍힌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야지.”“아니요, 함부로 사진 올리지 마요...”차설아는 일이 점점 커지자 다급하게 그를 말리려고 했다.하지만 추이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사진을 올렸다. 그녀가 말리려고 해도 달리 방법이 없었다.차설아는 어쩔 수 없이 성도윤을 보더니 씩씩거리며 말했다.“왜 가만히 있어. 당장 사진을 삭제하라고 말해. 정말 사람들에게 알려진다면 우리 사이를 어떻게 설명하겠어?”성도윤은 자신과 상관없다는 듯이 덤덤하게 말했다.“설명할 수 없으면 설명 안 하면 되지. 어차피 우리가 완전히 깨끗한 사이였던 적은 없잖아.”“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니야?”차설아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폭발했다.“마음대로 해, 내가 언제까지 같이 놀아줄 줄 알았어?”그녀는 앞치마를 벗고 바로 자리를 뜨려고 했다.차설아는 처음부터 성도윤과 엮이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그녀가 해안시로 돌아온 후부터 그가 배치한 함정에 빠진 듯 그와 멀리하면 할수록 두 사람은 더 많이 엮여 차설아는 짜증이 났다.일이 점점 커지자 사람들도 조심스럽게 말했다.“설아 씨 화가 난 것 같은데 사진을 삭제하자. 설아 씨가 불쾌해하잖아.”성도윤의 얼굴이 점점 차가워지더니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마음대로 하든지.”사도현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성도윤더러 빨리 차설아를 쫓아가라고 재촉했다.하지만 성도윤은 상관없다는 듯이 차갑게 말했다.“저 사람이 있든 없든 별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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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예쁜 차설아의 얼굴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그녀는 아무 감정 없이 말했다.“성도윤이 죽든 살든 나랑 무슨 상관이에요. 내가 가장 힘들어하던 시간에 성도윤은 내가 기쁜지 안 기쁜지, 내가 살든지 죽든지 걱정했었나요?”“그게...”사도현은 차설아의 말을 반박할 수 없어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그때 성도윤이 차설아에게 상처를 준 건 사실이었다. 바람을 피운 것도 모자라 매정하게 차설아와의 이혼을 고집했는데, 또 하필이면 임채원 같은 악독한 여자와 가까운 사이를 유지하고 있었으니 그때의 차설아가 아무리 성도윤을 사랑했다고 하더라도 모든 정이 떨어져 나갔을 것이다.그런데 그런 상처를 안은 차설아를 보고 성도윤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주라고 하는 건 그녀의 상처를 들추는 거나 다름없었다.“그래서 내가 다시 한번 정중히 말할게요, 나랑 성도윤은 이미 끝이 났어요. 재결합할 가능성도 없고요. 그리고 도현 씨 친구들과 성도윤에게도 전해주세요. 더는 장난치지 말라고요. 앞으로 또 오늘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나 정말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차설아가 진지한 얼굴로 사도현을 향해 강조했다.사도현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 설아 쨩 생각을 알겠으니까 앞으로 나도 친구들도 조심할게...”두 사람이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성도윤과 친구들 쪽에서 갑자기 호들갑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아니지? 은아 누나 도대체 어디서 소식을 들은 거야? 지금 오고 있다고?”“은아 누나 성격에 우리가 몰래 파티를 하는데 자기를 안 부른 걸 알게 되면 엄청 화를 낼 거야. 우리 먼저 도망가는 건 어때?”“뭐가 그렇게 두려워. 진우 형이랑 도윤이 형이 있잖아. 은아 누나도 어떻게 하지 못할 거야.”그 얘기를 들은 사도현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채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젠장. 서은아까지 오다니. 망했어!”차설아는 어리둥절했다.하지만 흥미를 보이면서 궁금한 얼굴로 사도현에게 물었다.“서은아가 누구예요? 왜 다들 이렇게 두려워하는 거예요?”“서은아를 몰라?”사도현은 일찍부터 원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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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다만 차설아의 믿는 구석은 가문이 아닌 그녀 자신이었다.차설아가 눈썹을 치켜들며 물었다.“우리 도윤이요?”서은아가 눈을 희번덕거리며 말했다.“당연히 우리 도윤이가 맞죠, 나랑 도윤이가 어려서부터 알고 있는 사이인 걸 몰랐어요? 나 심지어 도윤이랑 같은 해 같은 날에 태어났어요. 다만 도윤이보다 한 시간 일찍 태어나서 도윤이는 내 동생이라고요. 우리 의형제나 다름없어요...”“그래서요?”차설아가 덤덤한 표정으로 물었다. 서은아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전혀 알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그래서 경고하려고요, 우리 동생이랑 좀 거리를 둬요. 두 사람 이미 이혼도 했는데 왜 자꾸 도윤이를 가까이하는 거예요?”서은아가 험상궂게 말했다.“그래요... 누나가 참 동생을 잘 챙기네요.”차설아가 웃는 듯 마는 듯 말하고는 서은아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서은아는 터프한 외모에 캐주얼한 옷차림을 하고 있어 털털해 보였는데 사실 그 누구보다 머리를 굴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여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첨예한 반응을 보였다.분위기가 굳어지자 사도현은 어쩔 수 없이 나서며 상황을 수습했다.“됐어, 두 사람 왜 그렇게 날을 세워. 두 사람 꽤 비슷해 보이는데, 딱 친구가 될 것 같아.”“설아 쨩도 너무 마음에 두지 마. 우리 야크샤가 원래 이래. 말을 거칠게 해서 누구든 공격하거든. 사실 별다른 나쁜 마음을 품고 있지 않아. 그냥 바보 같은 남자라고 생각하면 돼.”그 말을 들은 서은아는 화가 나 당장이라도 사도현을 죽여버릴 기세였다.“누구를 바보 같은 남자라고 하는 거야? 내가 오늘 널 제대로 혼내주지.”두 사람은 초딩처럼 차설아를 에워싸며 발차기와 주먹을 날리고는 싸움을 시작했다.이때 성도윤이 무슨 생각인지 쉽게 걸음을 옮기지 않는 그가 두 사람을 향해 걸어왔다.방금까지도 털털한 모습을 보이던 서은아가 갑자기 표정이 변하고 두 눈을 반짝이는 모습을 차설아는 바로 눈치챘다.같은 여자로서 차설아는 어떻게 서은아의 마음을 모를 수 있겠는가? 서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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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하지만 무엇보다 차설아를 화나게 만든 건 성도윤의 반응이었다.그는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는 모르지만 차설아를 지나갈 때 그녀를 없는 사람 취급했고 그녀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분위기가 삽시에 어색해져 사도현은 쥐구멍이라도 찾아 숨고 싶었다.“설아 쨩, 너무 화내지 마. 도윤이 형을 설아 쨩도 잘 알잖아. 완전 도도해. 방금 자기한테 화를 냈다고 일부러 저러는 거야. 그러니까...”“상관없어요.”차설아가 어깨를 으쓱하고는 성도윤과 서은아가 떠난 뒷모습을 보며 차갑고도 덤덤하게 말했다.“나 아까 말했잖아요. 성도윤과 더는 얽히고 싶지 않다고. 그런데 내가 왜 화나겠어요.”“정말 화 안 나?”사도현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차설아에게 가까이 다가가고는 입꼬리를 씩 끌어올렸다.“너무 화가 나서 얼굴이 일그러진 것 같은데?”“...”차설아는 말문이 막혔다.솔직히 사도현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다.차설아는 방금 화가 난 게 맞았다. 하지만 성도윤 때문이 아니라 서은아 때문이었다.‘저 여자 정말 연기 잘하네. 겉으로는 아무것도 신경 안 쓰는 척 털털해 보이면서 성도윤과 스스럼없이 지내지만 사실 남몰래 처음 본 나를 도발한 거잖아. 특히 방금 승리자의 미소를 지으며 내 옆을 지나갔는데, 내가 어떻게 화가 안 날 수 있지?’“서은아라는 저분, 성도윤 좋아하죠?”차설아는 다정한 서은아와 성도윤의 사이를 보이며 사도현에게 물었다.“뭐? 야크샤와 도윤이 형?”사도현은 마치 무슨 농담이라도 들은 듯 배를 움켜쥐고 깔깔 웃었다.“그럴 리가 있겠어? 두 사람 의형제 사이인데. 도윤이 형은 야크샤를 전혀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아. 아마 야크샤도 남자를 좋아하지 않을걸? 두 사람 서로 좋아하는 사이였으면 진작 사귀었겠지. 그럼 설아 쨩이 도윤이 형과 결혼했을 리도 없고...”차설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여자의 마음을 모르잖아요. 저런 사람이야말로 머리를 잘 쓴 거죠.”“아니야, 설아 쨩. 야크샤를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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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차설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동의하지도 않고 거절하지도 않았다.“하하, 알겠어. 대답하지 않아도 돼. 설아 쨩의 마음은 알겠으니까. 오늘은 얌전히 내가 시킨 대로만 해.”사도현은 기꺼이 두 사람을 도울 생각이었다. 도도한 두 사람을 마지막으로 한 번 이어주기로 마음먹었다. 이번에도 두 사람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는 더 이상 상관할 생각도 없었다!그릴 앞에서, 성도윤과 서은아는 고기를 굽고 있었다.두 사람은 같은 해 같은 날에 태어났고, 게다가 생각도 비슷했기에 줄곧 가까운 사이를 유지했다. 죽마고우라고 할 수 있었다.성도윤은 서은아를 형제처럼 생각했지만 서은아는 사춘기 때부터 이미 성도윤에게 다른 마음을 품고 있었다.서은아가 성도윤에 대한 마음을 고백하려고 할 때, 마침 성도윤과 차설아가 결혼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전체 해안시를 놀라게 했다.그래서 서은아는 어쩔 수 없이 유학을 이유로 외국으로 간 것이었다.최근이 되어서야 그녀는 성도윤과 차설아가 이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용기를 내어 다시 귀국한 것이다. 성도윤에게 고백하려고 단단히 마음 준비를 했다.그녀는 친구 신분으로 계속해서 성도윤 옆에 붙어 있으며 성도윤이 그녀의 존재를 익숙하게 하고, 또 그녀를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하려고 했다. 그리고 곧바로 고백하려고 했는데, 차설아가 돌아온 것이다.그래서 서은아는 차설아를 그야말로 원수라고 생각했다. 차설아는 그녀의 ‘눈엣가시’였다.차설아의 추측은 완전히 정확했지, 괜히 그녀에 대한 질투심 때문에 지어낸 망상이 아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단순한 남자들은 전혀 서은아의 속셈을 모르고 그녀를 굳게 믿고 있었다.“도윤아, 전처랑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설마 두 사람 재결합하는 거 아니야?”서은아는 고기에 기름칠을 하며 무심한 듯 조심스럽게 물었다.성도윤은 입을 꾹 다물었다. 기분이 좋지 않은지 한참 고기를 굽고는 덤덤하게 말했다.“재결합할 수가 없지. 서로 마음이 없는데.”“하긴, 그때 두 사람 결혼하게 된 것도 서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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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화

사도현은 난처해서 뭔가 설명하려 했지만 차설아는 오히려 시원시원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저랑 도현 씨는 생사의 고비를 함께 넘긴 특별한 인연이고, 가치관과 취미도 일치하니 당연히 친하죠.”성도윤의 눈빛이 조금 차가워지더니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서은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차설아를 가리키며 정의감 넘치게 말했다.“설아 씨, 듣기 거북하겠지만 오늘은 제가 한마디 해야겠어요. 무정하고 의리 없는 건 알겠지만, 적당한 선은 지켜야죠. 설아 씨의 행동들은 같은 여자로서 제가 다 부끄럽네요.”“네? 뭐라고요?”차설아는 화가 나서 웃음이 절로 났다.역시 서은아는 보통 여자가 아니었다. 차설아가 그녀의 가식적인 얼굴을 까발리기도 전에 선제공격을 해오다니.역시나... 똘똘한 악역 캐릭터였다!“방금 두 사람의 친밀한 행동은 도대체 무슨 사이인지 헷갈리네요. 만약 연인이라면 우리 도윤이를 안중에도 두지 않은 건가요?”“그리고 도현이는 이미 여자친구가 있어요. 그런데도 그 사이에 끼어드는 건 염치없는 제삼자가 아닌가요? 이건 선을 넘은 행동이에요!”서은아는 듣기 거북한 말들을 쏟아냈다.“누나, 사실...”사도현은 그녀의 말이 너무 심했다고 생각해 서둘러 해명하려 했다.하지만 차설아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웃는 듯 마는 듯 물었다.“대체 무슨 근거로 저희 두 사람이 연인 사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네요?”“흥, 그렇게 친밀하게 어깨동무를 하고 서로 얼굴까지 붙을 지경인데, 이게 커플이 아니라면 내가 손에 장을 지지겠어요!”서은아는 일부러 거친 말투로 차설아를 공격했다.성도윤은 옆에서 꼬치를 뒤적거리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사실이면 그냥 인정해. 죄 지은 사람처럼 숨지 말고.”차설아는 당황하지 않고 사도현의 어깨를 감싸고는 웃었다.“우리가 커플이라고 누가 그래요? 우리는 순수한 우정이라고요!”서은아는 차갑게 비웃었다.“흥, 남녀 사이에 절대 순수한 우정은 없어요. 입은 아니라고 하지만 몸이 말해주죠...”“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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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분위기가 다시 얼어붙자, 사도현은 어쩔 수 없이 나서서 상황을 정리했다.“그만, 그만. 내가 깔끔하게 정리할게. 나랑 설아는 순수한 우정일 뿐 다른 지저분한 관계는 없어. 도윤이 형과 은아 누나는 샘물보다 더 순수한 사이이고, 나랑 윤설도 아직 정식으로 사귀지 않아. 다들 싱글이니 아무나 좋아해도 돼!”“오늘 모처럼 모였으니 제발 재밌게 놀자. 초딩처럼 말싸움하지 말고. 내 말에 동의한다면 주먹이라도 부딪쳐서 화해하자고!”사도현은 말을 마치고 주먹을 내밀었다.서은아가 가장 먼저 손을 내밀어 응답했다.만약 지금 상황에서 계속 차설아를 겨냥한다면 너무 소심해 보이기 때문이다.그래서 다른 방법을 생각했다.“설아 씨, 오해였다면 제가 사과할게요. 방금 제가 무모했어요. 미안해요...”“전 쿨하고 친구 사귀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도현이와 친한 사이라면 저 서은아의 친구이기도 해요.”서은아는 상냥한 얼굴로 차설아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며 쿨한 모습을 보였다.차설아는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손을 내밀어 그들의 주먹과 부딪쳤다.“좋아요. 친구가 많으면 길이 많은 법이죠. 친구 하죠!”성도윤의 차례가 되자, 그는 차갑게 재미없다는 한마디만 던지고 그대로 자리를 떴다.남은 세 사람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다가 사도현이 입을 열었다.“도윤이 형이 생리를 하나 봐. 조금 예민해. 다들 이해해 줘.”서은아는 주먹을 불끈 쥐더니 말했다.“이 자식 버르장머리하고는. 맞아야 정신을 차리지!”차설아는 아무렇지도 않게 어깨를 으쓱했다.“뭐 한 두 번도 아니고.”서은아는 사도현을 보며 말했다.“나랑 설아 씨가 남아서 꼬치를 구울 테니 넌 가서 얘기 나누고 있어. 첫 만남에 싸웠으니 오늘 분명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야!”“그래. 나도 두 사람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어. 그럼 앞으로 우리 거친 남자들의 모임이 더 부드러워지겠네?”사도현은 차설아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안심해. 우리 누나 별명만 끔찍할 뿐 사실 좋은 사람이야. 두 사람 터놓고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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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8화

“악, 아파!”뜨거운 숯이 서은아의 발등에 떨어졌고, 그녀는 아파서 꽥꽥 소리를 질렀다.천막 아래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남자들은 소리를 듣고 달려왔고, 모두 서은아를 빙 둘러쌌다.“무슨 일이야? 그릴이 왜 엎어졌어? 고기를 구우라고 했더니 왜 자기 살을 굽고 있어!”사도현은 혼란스러운 현장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다.“이 상황에 그런 말이 나와? 나 발 데인 거 안 보여? 빨리 처리해 줘. 흉터라도 남으면 어떡해!”서은아는 발을 껴안고 아파서 이를 악물고는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릴 기세였다.추이준은 두들겨 맞을 위험을 무릅쓰고 말했다.“은아 누나에게도 이렇게 연약한 모습이 있다니. 오래 살고 볼 일이야. 이 숯불이 참 우리를 대신해 정의를 구현했군!”서은아는 주먹을 휘두르며 이를 갈았다.“너, 그게 지금 사람이 할 소리야? 딱 기다려.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모두들 상황을 보고 서둘러 말렸고, 모두들 하나같이 긴장해서 서은아의 화상 상태를 확인했다.강진우는 묵묵히 관찰하더니 낮은 소리로 말했다.“은아야, 상처가 심각해 보여. 빨리 처리해야 할 것 같아.”“그러니까요, 오빠. 제 발등 좀 봐요. 다 타버렸어요. 아파 죽을 것 같아요.”“걸을 수 있겠어?”“아니요. 움직이기만 해도 아픈데 어떻게 걸어요? 누가 나 좀 업어줘!”말을 마친 서은아는 다른 사람에게 기회도 주지 않고 옆에 있던 성도윤을 가리키며 말했다.“도윤아, 이 녀석들 중에 너랑 진우 오빠가 가장 믿음직스러워. 진우 오빠를 번거롭게 할 수 없으니 네가 나 좀 업어줘!”성도윤의 시선은 줄곧 차설아에게 향했고, 그의 차가운 눈에는 걱정스러운 기색을 감출 수 없었다.서은아가 부르자 그는 마치 부정행위를 하다가 들킨 사람처럼 황급히 시선을 거두더니 허리를 굽혀 서은아의 팔을 잡아당기며 덤덤하게 말했다.“가서 약 발라 줄게.”나머지 사람들도 긴장한 상태로 그 뒤를 따라갔다.처음부터 끝까지 사도현 말고 그 누구도 차설아를 관심하지 않았다.“설아 쨩, 진짜 안 다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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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9화

차설아는 약간의 기대를 품고 고개를 번쩍 들었지만, 실망스럽기도 하고 약간 의외였다.“진우 씨?”강진우는 마치 소설 속 백마 탄 왕자처럼 빛을 거슬러 자상하게 말했다.“이 연고 효과 좋아요. 얼른 처리하세요. 흉터 남으면 어떡해요.”“제가 다친 걸 어떻게 아셨어요...”차설아는 약간 난처하고 낭패한 표정이었다.방금 그녀가 극심한 고통을 참으며 자신이 화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애써 숨긴 것은 심리소질이 좋아서도 아니고, 고통을 느끼지 못해서도 아니었다.다만, 모두가 서은아 옆을 에워싸고 있는 상황에서 ‘보잘것없는’ 존재처럼 보이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방금 표정이 어색해서 설아 씨도 화상을 입었을 거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티를 내지 않으니 설아 씨만의 생각이 있겠구나 했죠.”강진우는 부드럽게 말했다. 그는 다정한 오빠처럼 큰 안정감을 주었다.차설아는 한숨을 쉬더니 씁쓸하게 웃으며 어느새 남자에게 마음을 열고 말했다.“다들 은아 씨 챙기느라 바쁘니 저까지 폐 끼치고 싶지 않았어요. 제가 엄살이 많은 사람도 아니고.”몇 년 전, 사랑이 넘치는 환경에서 살 때, 그녀도 자신의 ‘연약함’을 표현하기 좋아했다.하지만 요 몇 년 동안 너무 많은 일을 겪었고, 그녀는 이미 강인함에 익숙해져서 다른 사람의 보살핌 없이 스스로 치료할 수 있었다.“참 바보네요. 울 줄 아는 아기가 젖을 먹는 법인데. 여자는 너무 강하면 삶이 힘들어요...”강진우는 차설아 옆에 앉아 따스한 봄바람처럼 담담하게 말했다.“은아 봐봐요. 겉으로는 남자처럼 왈과닥해도, 똑똑해서 연약함을 표현할 줄도 알고, 자기가 원하는 것도 잘 표현하기 때문에 애들도 고분고분 말을 들으며 공주님처럼 떠받들고 있는 거예요.”“진짜 공주님 대접을 받고 있던데요? 전 그런 성격이 참 부러워요. 어딜 가도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잖아요. 저한테는 아주 어려운 일인데 말이에요.”“맞아요, 설아 씨는 아주 착하지만 거리감이 느껴져요. 도윤이와 부부로 지냈던 몇 년 동안 우리 무리들은 자주 만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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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화

차설아는 성씨 저택을 떠난 후 곧장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어젯밤에 일어난 황당한 일들, 그리고 팔에 입은 화상 때문에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두 아이와 민이 이모가 걱정하지 않도록 컨디션을 조절하고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이모, 요 며칠 일이 너무 바빠서 당분간은 돌아가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일 끝나는 대로 돌아갈게요.”차설아는 민이 이모에게 안부를 전한 후, 주소록을 열어 누군가와 마음속의 우울함을 털어놓고 싶었다.하지만 주소록을 다 뒤져보았지만 배경윤 외에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은 없는 듯했다.그리고 공주 대접을 받던 서은아를 떠올리니 문득 자신의 모습이 초라해 보였다.배경윤은 실연당한 상처로 타히티로 휴가를 떠나, 적어도 보름은 지나야 돌아올 것이다.주소록을 뒤적거리다가 차설아는 머릿속에 갑자기 한 사람의 그림자가 스치더니 눈이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다.“참, 그 친구가 있었지! 이 방면으로는 전문가잖아!”저녁 8시, 화려한 등불이 켜지고 네온사인이 반짝이며 밤 생활이 시작되었다.차설아는 선글라스를 끼고 세련된 메이크업을 하고 시크한 자태를 뽐내며 여자들을 위한 ‘보이 바’로 향했다.술집 내부는 예전과 다름없이 활기가 넘쳤다.무대에서 섹시한 춤을 추는 미남들을 둘러싸고 여자들은 열광적인 함성을 지르고 있었다.차설아는 술집 구석구석을 보았지만, 에이스 택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앞에서 가장 신나게 뛰는 한 소녀를 툭툭 치며 물었다.“오늘 택이 공연 있어요?”“당연하죠. 택이는 보이 바의 기둥인걸요. 택이가 공연을 안 하면 보이 바가 어떻게 돈을 벌겠어요? 저희 모두 택이 보러 왔어요. 이 잘생긴 남자들은 그저 맛보기에 불과해 전혀 우리를 만족시킬 수 없어요!”차설아는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매일 밤 공연하나요?”“맞아요. 매일 공연하기도 힘들겠네요.”다른 여자들도 이러쿵저러쿵 말하기 시작했다.“들어보니 택이 가정 형편이 별로 안 좋대. 원래는 모범생이었는데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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