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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하지만 무엇보다 차설아를 화나게 만든 건 성도윤의 반응이었다.

그는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는 모르지만 차설아를 지나갈 때 그녀를 없는 사람 취급했고 그녀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분위기가 삽시에 어색해져 사도현은 쥐구멍이라도 찾아 숨고 싶었다.

“설아 쨩, 너무 화내지 마. 도윤이 형을 설아 쨩도 잘 알잖아. 완전 도도해. 방금 자기한테 화를 냈다고 일부러 저러는 거야. 그러니까...”

“상관없어요.”

차설아가 어깨를 으쓱하고는 성도윤과 서은아가 떠난 뒷모습을 보며 차갑고도 덤덤하게 말했다.

“나 아까 말했잖아요. 성도윤과 더는 얽히고 싶지 않다고. 그런데 내가 왜 화나겠어요.”

“정말 화 안 나?”

사도현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차설아에게 가까이 다가가고는 입꼬리를 씩 끌어올렸다.

“너무 화가 나서 얼굴이 일그러진 것 같은데?”

“...”

차설아는 말문이 막혔다.

솔직히 사도현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다.

차설아는 방금 화가 난 게 맞았다. 하지만 성도윤 때문이 아니라 서은아 때문이었다.

‘저 여자 정말 연기 잘하네. 겉으로는 아무것도 신경 안 쓰는 척 털털해 보이면서 성도윤과 스스럼없이 지내지만 사실 남몰래 처음 본 나를 도발한 거잖아. 특히 방금 승리자의 미소를 지으며 내 옆을 지나갔는데, 내가 어떻게 화가 안 날 수 있지?’

“서은아라는 저분, 성도윤 좋아하죠?”

차설아는 다정한 서은아와 성도윤의 사이를 보이며 사도현에게 물었다.

“뭐? 야크샤와 도윤이 형?”

사도현은 마치 무슨 농담이라도 들은 듯 배를 움켜쥐고 깔깔 웃었다.

“그럴 리가 있겠어? 두 사람 의형제 사이인데. 도윤이 형은 야크샤를 전혀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아. 아마 야크샤도 남자를 좋아하지 않을걸? 두 사람 서로 좋아하는 사이였으면 진작 사귀었겠지. 그럼 설아 쨩이 도윤이 형과 결혼했을 리도 없고...”

차설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여자의 마음을 모르잖아요. 저런 사람이야말로 머리를 잘 쓴 거죠.”

“아니야, 설아 쨩. 야크샤를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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