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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

차설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동의하지도 않고 거절하지도 않았다.

“하하, 알겠어. 대답하지 않아도 돼. 설아 쨩의 마음은 알겠으니까. 오늘은 얌전히 내가 시킨 대로만 해.”

사도현은 기꺼이 두 사람을 도울 생각이었다. 도도한 두 사람을 마지막으로 한 번 이어주기로 마음먹었다. 이번에도 두 사람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는 더 이상 상관할 생각도 없었다!

그릴 앞에서, 성도윤과 서은아는 고기를 굽고 있었다.

두 사람은 같은 해 같은 날에 태어났고, 게다가 생각도 비슷했기에 줄곧 가까운 사이를 유지했다. 죽마고우라고 할 수 있었다.

성도윤은 서은아를 형제처럼 생각했지만 서은아는 사춘기 때부터 이미 성도윤에게 다른 마음을 품고 있었다.

서은아가 성도윤에 대한 마음을 고백하려고 할 때, 마침 성도윤과 차설아가 결혼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전체 해안시를 놀라게 했다.

그래서 서은아는 어쩔 수 없이 유학을 이유로 외국으로 간 것이었다.

최근이 되어서야 그녀는 성도윤과 차설아가 이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용기를 내어 다시 귀국한 것이다. 성도윤에게 고백하려고 단단히 마음 준비를 했다.

그녀는 친구 신분으로 계속해서 성도윤 옆에 붙어 있으며 성도윤이 그녀의 존재를 익숙하게 하고, 또 그녀를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하려고 했다. 그리고 곧바로 고백하려고 했는데, 차설아가 돌아온 것이다.

그래서 서은아는 차설아를 그야말로 원수라고 생각했다. 차설아는 그녀의 ‘눈엣가시’였다.

차설아의 추측은 완전히 정확했지, 괜히 그녀에 대한 질투심 때문에 지어낸 망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단순한 남자들은 전혀 서은아의 속셈을 모르고 그녀를 굳게 믿고 있었다.

“도윤아, 전처랑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설마 두 사람 재결합하는 거 아니야?”

서은아는 고기에 기름칠을 하며 무심한 듯 조심스럽게 물었다.

성도윤은 입을 꾹 다물었다. 기분이 좋지 않은지 한참 고기를 굽고는 덤덤하게 말했다.

“재결합할 수가 없지. 서로 마음이 없는데.”

“하긴, 그때 두 사람 결혼하게 된 것도 서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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