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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다만 차설아의 믿는 구석은 가문이 아닌 그녀 자신이었다.

차설아가 눈썹을 치켜들며 물었다.

“우리 도윤이요?”

서은아가 눈을 희번덕거리며 말했다.

“당연히 우리 도윤이가 맞죠, 나랑 도윤이가 어려서부터 알고 있는 사이인 걸 몰랐어요? 나 심지어 도윤이랑 같은 해 같은 날에 태어났어요. 다만 도윤이보다 한 시간 일찍 태어나서 도윤이는 내 동생이라고요. 우리 의형제나 다름없어요...”

“그래서요?”

차설아가 덤덤한 표정으로 물었다. 서은아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전혀 알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그래서 경고하려고요, 우리 동생이랑 좀 거리를 둬요. 두 사람 이미 이혼도 했는데 왜 자꾸 도윤이를 가까이하는 거예요?”

서은아가 험상궂게 말했다.

“그래요... 누나가 참 동생을 잘 챙기네요.”

차설아가 웃는 듯 마는 듯 말하고는 서은아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서은아는 터프한 외모에 캐주얼한 옷차림을 하고 있어 털털해 보였는데 사실 그 누구보다 머리를 굴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여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첨예한 반응을 보였다.

분위기가 굳어지자 사도현은 어쩔 수 없이 나서며 상황을 수습했다.

“됐어, 두 사람 왜 그렇게 날을 세워. 두 사람 꽤 비슷해 보이는데, 딱 친구가 될 것 같아.”

“설아 쨩도 너무 마음에 두지 마. 우리 야크샤가 원래 이래. 말을 거칠게 해서 누구든 공격하거든. 사실 별다른 나쁜 마음을 품고 있지 않아. 그냥 바보 같은 남자라고 생각하면 돼.”

그 말을 들은 서은아는 화가 나 당장이라도 사도현을 죽여버릴 기세였다.

“누구를 바보 같은 남자라고 하는 거야? 내가 오늘 널 제대로 혼내주지.”

두 사람은 초딩처럼 차설아를 에워싸며 발차기와 주먹을 날리고는 싸움을 시작했다.

이때 성도윤이 무슨 생각인지 쉽게 걸음을 옮기지 않는 그가 두 사람을 향해 걸어왔다.

방금까지도 털털한 모습을 보이던 서은아가 갑자기 표정이 변하고 두 눈을 반짝이는 모습을 차설아는 바로 눈치챘다.

같은 여자로서 차설아는 어떻게 서은아의 마음을 모를 수 있겠는가? 서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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