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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이혼, 후 집착의 모든 챕터: 챕터 661 - 챕터 670

1337 챕터

제661화

술집 사장은 아마 차설아의 요구를 예상하지 못했는지, 순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사람들 앞에서 춤추고 웃고 떠들게 하는 건 결국 돈 벌기 위함이잖아요. 그 돈을 제가 지금 한꺼번에 드리겠다는건데, 뭘 고민하는 거죠?”차설아는 돈이 만능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많은 일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적어도 돈에 눈이 먼 이런 인간들에게 돈은 특히 효과가 좋았다.“설아 씨 말씀이 맞지만, 택이를 파는 건 저희가 잘 상의해봐야겠어요. 제가 동업자와 상의한 후에 대답을 드려도 될까요?”술집 사장은 말을 마치고 방을 나갔다.동업자와 상의한다고 했지만, 사실은 성도윤의 의견을 묻는 것이었다.“택이를 산다고요?”이 말을 들은 성도윤은 흥미를 느꼈다.잠시 고민하더니 술집 사장에게 명령했다.“팔 수는 있지만 조건이 있다고 하세요...”“네네, 걱정하지 마세요. 대표님. 그대로 전하겠습니다.”성도윤의 지령을 받은 술집 사장은 재빨리 휴게실로 돌아갔다.차설아는 이미 기다리다 지쳐서 재촉했다.“어떻게 됐어요? 되는지 안 되는지 한마디만 하세요.”“동업자에게 물어보니 돈을 받지 않고 택이를 팔아도 되지만, 설아 씨가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하더군요.”“돈을 안 받는다고요?”차설아는 좀 뜻밖이었다.‘이 술집 사장 의외인데? 돈 벌 수 있는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마다한다고?’“말씀해보세요. 제가 어떤 약속을 지켜야 하죠?”차설아는 궁금해서 물었다.“첫째, 택이는 우리 보이 바의 기둥으로 술집에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었으니, 저희도 택이에게 정이 있습니다. 그러니 택이를 데려가시면 잘 보살펴주세요. 절대 힘든 생활을 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차설아는 눈썹을 치켜올렸다.“그거야 당연하죠.”“둘째, 택이는 자존심이 아주 강한 아이입니다. 설아 씨가 아무리 택이를 키운다고 하셔도, 택이가 싫어하는 일을 절대 강요하시면 안 됩니다.”차설아는 어이가 없었다.“안심하세요. 저는 그저 택이가 젊은 나이에 술집에 발목을 잡히는 것이 아까울 뿐 그 몸을 탐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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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2화

차설아는 택이의 집 주소를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 술집 근처에 있는 아파트였다.그녀는 오늘 기분이 나빴지만, 젊은 청년의 인생을 구해줬다는 생각에 강한 성취감을 느끼며 기분이 좋아졌다.차설아는 자신의 기억대로 택이가 있는 층에 도착해 벨을 눌렀다.잠시 후, 문이 열렸다.택이는 심플한 흰 셔츠에 검은색 정장 바지를 입고, 잘생긴 얼굴에는 그가 공연에 자주 쓰는 하얀 깃털 가면을 쓴 채로 차설아를 오래 기다린 모습이었다.“오랜만이네요. 나의 여신님. 절 잊은 줄 알았어요.”남자는 부드럽게 말했다.차설아는 순간 봄바람에 마음이 흔들린 듯, 참지 못하고 남자의 턱을 치켜들며 웃었다.“지난번 너의 최면술 덕분에 편안하게 잠을 잤어. 한 번 더 최면술을 부탁하고 싶었는데 어떻게 널 잊겠어?”“영광이네요. 안심하세요 여신님. 이번에는 더 편하게 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역시 인기가 많은데는 이유가 있다니까!”차설아는 택이가 볼수록 더 마음에 들었다.‘쯧쯧, 역시 잘생기고 부드러운 남자가 힐링이야. 얼음처럼 차가운 성도윤에 비하면 택이는 그야말로 인간 세상에 내려온 천사네!’애석하게도, 차설아는 자기가 천사라고 여기는 사람이 바로, 죽도록 미워했던 전남편 성도윤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성도윤은 술집 사장의 보고를 받고 즉시 택이의 집에 도착했다.“택아, 오늘 우연히 너의 비참한 상황을 듣고 마음이 편치 않았어. 그래서 널 반드시 불구덩이에서 구하기로 마음먹었지...”차설아는 말하면서 계약서를 꺼냈다.“이것 봐봐. 맘에 들어?”“이... 이건?”성도윤은 계약서를 받아들어 능청스럽게 보더니 갑자기 몸을 돌려 어깨를 살짝 떨며 슬픈 척 연기했다.“왜 그래? 감동 받아서 우는 거야?”차설아는 남자의 등을 토닥이며 호기롭게 말했다.“너무 고마워할 필요 없어. 돈도 쓰지 않았고, 기껏해야 앞으로 네 생활비만 주는 정도야.”“생활비요?”남자는 천천히 몸을 돌려 차설아를 보며 물었다.“그 말은 앞으로 저를 스폰하시겠다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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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그 인간이 무슨 자격으로?”차설아는 원래 그렇게 화나지 않았지만,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왜 갑자기 그 인간을 들먹여? 재수 없게!”성도윤의 얼굴은 조금 어두워지더니 참을성 있게 물었다.“왜 그래요? 그렇게 성도윤이 싫어요?”“완전 제멋대로인 인간이야!”차설아는 이를 갈며 말했다.“내가 지난밤 자기를 덮쳤다는 걸 빌미로 날 협박하면서 자기 친구들에게 꼬치를 구워주라고 했어. 세상에 어디 이런 인간이 다 있어?”“단지 그 이유 때문에요?”성도윤은 어이가 없었다.때때로 차설아의 마음은 아주 복잡해서 도무지 그 속을 알 수 없을 정도였지만, 또 가끔은 어린아이처럼 단순한 것 같았다.바로 이런 모순덩어리 때문에, 성도윤의 마음도 모순되게 만들었다. 머리는 그녀를 멀리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계속 그녀에게 접근하고 있었다.그래서 황당하게도 술집 댄서의 신분을 빌려 그녀를 가까이 하는 것이다.마치 가면을 써야 그의 모든 행동이 부끄럽지 않은 것 같았다.“당연히 그것뿐만이 아니지!”차설아는 갑자기 소매를 걷어붙이고는 성도윤의 악랄함을 마음껏 고발하려 했다.“팔이...”성도윤은 그녀의 팔뚝에 난 화상을 단번에 발견하고는 미간을 찌푸렸다.‘역시, 설아도 숯에 화상을 입었을 줄 알았어. 그런데 이렇게 데이고도 찍소리 한번 내지 않은 거야? 이 여자 참 독해.”“맞아. 화상 입었어. 아파 죽겠단 말이야.”차설아는 아픈 것을 티 내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이상하게도 택이 앞에서 그녀는 아이처럼 불쌍하게 말했다.아마, 택이는 이미 그녀의 사람이고, 그녀의 해어화이고, 무조건 그녀를 지지하고 옆에서 힐링할 수 있는 존재라 강한 척할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른다.“이리 와서 앉아요!”성도윤은 차설아를 끌고 소파에 눌러앉았다.“왜 그래?”“움직이지 말아요. 약 발라 줄게요!”택이는 약상자에서 연고를 하나 꺼내더니 약간 강한 어조로 명령했다.“괜찮아. 이미 발랐어...”“말 들어요. 손 내밀어요!”성도윤의 목소리는 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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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성도윤이 열심히 연고를 바르고 있는데, 차설아는 다른 손으로 갑자기 강아지를 만지듯 그의 머리를 어루만졌다.“택아,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차설아는 부드럽게 성도윤의 머리카락을 만지며 신비롭게 물었다.남자는 흠칫 놀라더니 고개를 들어 소파에 앉아 있는 이상한 표정의 여자를 보며 경각심을 세웠다.“어쩌시려고요?”“참, 왜 그렇게 긴장하고 그래? 안 잡아먹어.”차설아는 약간 얼굴이 붉어지더니, 잠시 감정을 추스른 후,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너처럼 인기가 많은 사람들은 연애 경험도 풍부할 것 아니야? 그러면... 그 방면도 대단해?”“어떤 방면이요?”“다 큰 성인들끼리 모르는 척하지 마. 당연히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경험이지!”차설아는 빙빙 돌리기 귀찮아 노골적으로 말했다.택이 앞에서 그녀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 같았다. 마음속으로 무엇을 생각하든 숨김없이 표현할 수 있었다.“왜 갑자기 그런 걸 물어봐요?”성도윤의 짙은 눈썹은 찡그려지더니, 입가에는 차가운 미소가 흘렀다. 다소 불쾌한 듯 보였다.‘이 여자가 대체 무슨 꿍꿍이야. 천한 신분의 술집 댄서에게 이런 사적인 질문을 하다니. 설마 약효가 아직 가시지 않아서 전문가를 통해 욕망을 표출하려는 거야?’“아, 오해하지 마. 그냥 내가 이쪽 경험이 적어서 약간 혼란스럽거든. 그래서 너처럼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 상담 받고 싶어.”차설아는 솔직하게 설명했다.그녀는 지금 27살로, 거의 서른이 되어가지만 연애 경험은 성도윤을 제외하고 거의 0에 가까웠다.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경험은 오직 성도윤과만 있었으니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그래서 계속 성도윤을 잊지 못하고, 그 사람으로 인해 기분이 좌지우지되는 이유가 연애 경험이 너무 적어서인지, 아니면 사랑을 나눈 경험이 적어서인지 궁금했다.“그렇군요...”성도윤의 눈빛은 한결 부드러워지더니 흥미를 느낀 듯 물었다.“뭐가 혼란스러운지 구체적으로 말해봐요.”“그건... 말하자면 좀 민망하고 부끄러워.”차설아는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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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그는 면봉과 연고를 한쪽에 놓고 긴 다리를 구부린 채 소파에 반쯤 무릎을 꿇었다. 차설아를 자신과 소파 등받이 사이에 가둔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렇게 궁금하다면, 한번 시도해볼래요?”차설아는 점점 다가오는 남자를 보며 바짝 긴장하더니 침을 꿀꺽 삼켰다.“뭘... 시도해?”“다른 남자와 친밀한 관계를 가지는 느낌이 다를지 궁금하다면서요? 제가 경험이 많으니 어쩌면 그 해답을 드릴 수 있을지도 모르죠.”성도윤은 한쪽 팔로 소파 등받이를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 여자의 턱을 치켜들며 느릿느릿 말했다.“그렇긴 한데... 이건 좀 곤란하지 않을까?”그녀는 이 방면의 경험이 정말 적었기에 선수를 만나니 더없이 둔해 보였다.“절 키워주시는데, 설아 씨를 위해 이 몸을 바치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요?”성도윤의 깊은 눈동자는 가면을 통해 차설아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여자는 그의 붉은 입술을 보니 마음이 더욱 뜨거워졌다.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완벽하고 매혹적인 입술이 있을 수 있을까? 이브가 아담을 유혹하기 위해 먹은 빨간 사과처럼, 범죄를 부르는 입술이었다.“천만에. 내가 널 키우는 건 그것 때문이 아니야!”차설아의 얼굴은 더욱 붉어지더니 더듬거리며 설명했다.“아직 어린 나이에 술집에서 몸을 팔며 돈을 버는 게 안타까워서야. 난...”“그건 중요하지 않아요!”성도윤은 긴 손가락을 여자의 입술에 대고 속삭였다.“지금 중요한 건, 우리 사이에 전남편과는 다른 화학반응이 일어날 수 있을지예요.”“네 말이 맞아. 늘 그 답을 알고 싶었지만 마땅한 실험상대가 없었어...”차설아는 눈앞의 택이를 보며 감탄했다.‘그래, 아주 완벽한 실험상대야!’그녀는 늘 남자들과 거리를 두었고, 가까이 오는 모든 남자들에게 철벽을 치는 습관이 있었다.유독 택이와 있을 때, 매우 편안하고 저도 모르게 먼저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거부감이 들지 않고 심지어 마음을 빼앗길 정도였다.이것은 성도윤에게서만 느꼈던 기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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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6화

차설아는 배움에 목마른 학생처럼 성도윤의 세심한 가르침에 더욱 대담해졌다.공기 중에는 호르몬 냄새가 강하게 풍기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서로의 가쁜 숨결만이 들끓었다.두 사람이 마지막 선을 넘으려는 순간, 아직 남아 있는 한 가닥의 이성이 차설아를 멈추게 했다.“잠깐. 안 돼!”여자는 막강한 의지력으로 성도윤의 유혹을 뿌리치고는 힘껏 밀어냈다.그녀의 입술은 이미 키스로 인해 빨갛게 부어올랐고, 주황빛 아래서 특히 아름다웠다.물론 성도윤의 입술도 만만치 않았다. 입가에는 차설아가 기승을 부린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이 철석같은 증거들은 그들이 방금 얼마나 황당한 일을 했는지 충분히 보여주었다.“말도 안 돼. 미쳤어. 방금 우리가 뭘 한 거야!”차설아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차마 남자를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미안해. 내가 잠시 미쳐서 너를 탐했어. 난 정말 짐승이야. 존엄이 있는 인간을 실험도구로 삼다니!”성도윤은 여전히 조금 전 격렬한 키스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깊은 눈에는 뜨거운 정욕이 흘러넘쳤다. 약간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왜 멈춘 거예요? 설아 씨를 위해 이 몸을 바치는 건 제 사명이라고 했잖아요.”그는 여자의 손을 덥석 끌어당기더니 뚫어져라 쳐다보며 물었다.“제 키스가 별로였나요? 아니면 기술이 어려워 배우기 힘든가요?”성도윤은 여자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다시 여자의 입술을 훔치려 시도했다.“약속할게요. 이번에는 천천히...”“그만!”차설아는 고개를 돌리더니 숨을 크게 들이쉬며 어두운 얼굴로 설명했다.“키스는 아주 좋았어. 역시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 남다르네. 백 점짜리 키스였어.”“그런데 왜요?”“그냥, 내가 받아들일 수 없어.”차설아는 눈을 감고 방금 키스를 되새겼다.택이의 노련한 키스에 마음이 흔들렸던 건 사실이다.하지만, 그와 키스를 하면서도 머릿속에서는 여전히 성도윤의 얼굴이 떠올랐다.이건 택이를 완전히 성도윤의 대체품으로,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되니, 택이에게 불공평한 일이다.“우리 서로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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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여자의 말에 성도윤은 생각에 잠겼다.그렇다. 사랑 없이 혼자 살아가는 것도 어쩌면 홀가분하다!그는 차설아보다 더 명석하고 이성적이며, 자신을 사랑에 빠져 걷잡을 수 없는 모습으로 변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차설아는 화상 상처가 거의 회복할 무렵 아파트로 돌아갔다.그녀를 너무 보고 싶어 하던 두 아이는 계속 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엄마, 일 너무 힘든 거 아니에요? 며칠 동안이나 야근하고 집에 돌아오지 않아서 달이랑 오빠가 얼마나 마음 아팠다고요. 달이가 안마해 줄게요.”달이는 말하면서 차설아의 어깨와 다리를 주물러 주었다.작은 손에는 힘이 별로 없어 간지러움을 태우는 것 같았다.“엄마가 이렇게 고생하는 걸 보니 제 계획을 더 이상 미룰 수가 없겠군요!”원이는 턱을 받쳐 들고는 얼굴을 찡그린 채 리틀 성도윤의 모습으로 진지하게 말했다.소파에 누워 맛있게 과일을 먹고, 달이의 안마를 즐기고 있던 차설아는 원이의 말을 듣고 자기도 모르게 일어나 물었다.“무슨 계획?”“엄마에게 남편을 찾아주는 계획이요!”“풉!”차설아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이렇게 오래 찾았는데, 성과는 좀 있어?”“제가 말했잖아요. 미스터 Q는 이미 제 테스트를 통과했어요. 시간 잡아서 엄마랑 만나게 할 거예요. 엄마에게 남편이 생기면 엄마를 챙겨줄 수도 있고, 일도 분담할 수 있으니 지금처럼 고생하지 않아도 돼요...”원이는 정색을 하며 말했다.그는 무엇이든 주도면밀하게 계획하는 편이었다.미스터 Q를 오랫동안 지켜본 결과, 그가 아버지로든, 차설아의 남편으로든 모두 훌륭하다고 판단했다.“내일 저녁 저와 달이가 유치원이 끝나면 함께 성심 전당포로 가요. 만나서 잘 이야기 나눠보세요.”원이는 말을 마치고는 미스터 Q에게 전화를 걸었다.“미스터 Q, 내일 저녁 시간 있어요? 엄마랑 함께 만나러 가야겠어요...”“시간 있다고요? 그럼 알겠어요. 내일 저녁 꼭 만나요.”차설아는 눈이 휘둥그레서 지켜보았다.“너 이 자식. 진심이야?”차설아는 하마터면 자기 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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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저녁이 되자, 차설아는 차를 몰고 달이와 원이를 데리고 약속대로 영흥 부둣가의 성심 전당포로 향했다.지난번 ‘짜릿한’ 경험과는 달리 이번에는 황제가 순례하는 것과 같은 대접을 받으며 막힘없이 달려나갔다.행인들은 모두 그녀에게 정중하게 대했고, 어떤 사람은 그녀에게 꽃다발을 바치기도 했다.“뭐야, 이상하네? 극악무도하던 사람들이 왜 하나같이 온화하고 선량하게 변했지?”차설아는 자신의 목에 걸린 화환을 내려다보며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원이는 뒷좌석에 앉아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표정을 지으며 일침을 가했다.“모두 엄마를 황후로 여기기 때문이죠. 그러니 당연히 황후에 걸맞은 격식 높은 대우를 하는 거고!”“황후는 무슨. 나 저 사람들 잘 알지도 못해. 무슨 영화 찍어?”“저 사람들 알 필요 없어요. 엄마는 그저 미스터 Q만 알면 돼요...”원이는 진지하게 설명했다.“미스터 Q가 저 사람들의 왕이고, 엄마는 왕의 미래 아내이니 당연히 저들의 왕후죠!”“제가 이미 미스터 Q한테 엄마에 대해 잘 홍보하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저 사람들 지금은 엄마를 엄청 존경해요...”“뭐라고?”차설아의 목소리가 갑자기 높아지더니 핸들을 움켜쥐고는 노기등등해서 말했다.“차진원, 너무 한 거 아니야! 엄마를 그렇게 팔아먹어? 내가 언제 그 자식 아내가 된다고 했어!”“당장은 아니지만 천천히 알아가 보세요. 인품이 좋은 사람이니 엄마도 분명 좋아할 테고, 언젠가 아내가 되겠죠.”원이는 자신만만하게 손가락을 튕겼다. 그는 자신과 동생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다고 자부했다.달이도 연신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엄마, 저랑 오빠는 이미 아저씨의 자식이 되었어요. 엄마만 아저씨의 아내가 되면 우리 네 사람은 한 가족이 될 수 있어요!”‘세상에, 내가 4년 넘게 키운 애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홀랑 넘어갔다니!’‘이건 내 잘못이야? 아니면 그 녀석이 너무 교활해서 연기를 잘하는 거야?’‘됐어, 오늘 밤 방법을 강구해서 아이들이 그 거짓된 가면을 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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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Q 아빠, 저희 엄마랑 같이 왔어요!”달이는 천사처럼 환하게 웃으며 남자에게 달려갔다.미스터 Q는 여전히 가면을 쓰고 있었지만, 그가 눈을 치켜뜨는 순간, 고혹적인 시선이 차설아와 딱 마주쳤다.두 사람 모두 흠칫 놀랐고, 마치 알 수 없는 전류가 공기 중에 뒤엉키는 것 같았다.“두 녀석이 그러는데, 설아 씨가 물고기를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특히 우럭찜을 좋아한다고 해서 특별히 당신을 위해 만들었어요. 입맛에 맞았으면 좋겠네요.”미스터 Q는 자연스럽게 말했다.마치 결혼한 지 여러 해 된 남편이 아내를 위해 만든 것처럼 말이다.두 녀석은 모두 차설아를 바라보며 천진난만한 큰 눈을 껌벅이며 자랑스럽게 말했다.“봐요, 엄마. 우리가 Q 아빠는 좋은 사람이라고 했죠?”차설아는 말문이 막혔다.‘이 남자 대체 뭐야? 친하지도 않은데 말끝마다 날 위해 만들었다고? 이건 두 아이를 매수하려고 쇼하는 거잖아!’“아, 하하하. 감사하네요. 귀하신 분께서 제가 좋아하는 우럭찜을 만들려고 특별히 시간을 내주셨다니 부끄럽네요. 제가 무슨 낯짝으로 먹겠어요!”차설아는 남자의 앞에 다가가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당신, 대체 무슨 속셈이에요? 이렇게까지 연기할 필요 없잖아요?”미스터 Q는 계속 우럭을 손질하며 다정하게 차설아의 귓가에 말했다.“오해하지 말아요. 그저 애들 기쁘게 해주려는 거예요.”“정도껏 하세요. 애들 즐겁게 해주는데 저는 왜 끌어들여요?”“두 녀석이 굳이 저를 설아 씨 남편으로 만들겠다는데 어떡해요? 우리가 함께하면 두 녀석이 행복하다니, 아빠가 되기로 한 이상, 그 소원을 이뤄줘야죠.”“대체 목적이 뭐예요? 애들 건드리지 말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세요.”차설아는 좀 급해졌다.미스터 Q 같은 악인이 왜 혈연관계도 없는 두 아이를 위해 이렇게까지 희생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어쩌면... 남에게 알릴 수 없는 목적이 있을지도 모른다.미스터 Q는 차설아에게 귓속말을 하는 대신 그들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두 아이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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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차설아는 부엌을 떠나 성심 전당포를 둘러보았다.장재혁은 그녀에게 열정적으로 전시관 하나하나를 소개했다.“설아 씨, 여기는 동방문완관입니다. 안에는 모두 국제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보물들이 있죠. 예를 들면 십이지지 동물 머리, 금옥새, 상고청옥...”“여기는 서방보물관입니다. 안에는 순금 파라오 권장, 오색 다이아몬드 왕관, 비너스 조각...”“이곳은 진귀관으로, 전 세계에 남아 있는 칠색 영롱새 표본과 수천 년 된 영지, 만 년 된 펜던트 등...”차설아는 입을 살짝 벌리고 보는 내내 탄성도 지르지 못했다. 성심 전당포가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전당포 실력이 보통이 아니네. 이 정도 보물은 아무거나 내다 팔아도 중견 회사 1년 이윤에 필적할 텐데.’경제력만 본다면 미스터 Q는 확실히 괜찮은 돈줄이었다. 잘만 잡으면 평생 옆에서 호의호식할 수 있었다.안타깝게도, 그녀는 돈이라면 충분히 자기 힘으로 벌 수 있었으니, 돈이라는 요소는 그녀에게 아무런 우세도 없어 절대 현혹되지 않을 것이다.“재혁 씨 일 보세요. 저 혼자 천천히 볼게요.”차설아는 성심 전당포의 어두운 면을 더 쉽게 파헤치려고 일부러 장재혁을 떼놓으려 했다.장재혁도 그녀를 경계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전 방해하지 않을 테니 천천히 참관하세요.”그는 몇 발자국 걷다가 갑자기 고개를 돌리고는 신비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설아 씨, 우리 성심 전당포에는 금지구역이 있습니다. 만약 전시관 앞에 진입 금지 표시를 본다면, 부디 호기심을 억누르고 함부로 침입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과는 아주 엄중하니까요!”이 말을 들은 차설아는 속으로 한껏 기뻐했다.‘좋아, 바로 이거야!’“걱정하지 마세요. 그 정도 머리는 저도 있어요.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라면, 보통 사람은 절대 들어가지 않겠죠!”“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장재혁이 떠나고 차설아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나 차설아는 절대 보통 사람이 아니잖아? 기어코 들어가야겠어! 당신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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