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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Q 아빠, 저희 엄마랑 같이 왔어요!”

달이는 천사처럼 환하게 웃으며 남자에게 달려갔다.

미스터 Q는 여전히 가면을 쓰고 있었지만, 그가 눈을 치켜뜨는 순간, 고혹적인 시선이 차설아와 딱 마주쳤다.

두 사람 모두 흠칫 놀랐고, 마치 알 수 없는 전류가 공기 중에 뒤엉키는 것 같았다.

“두 녀석이 그러는데, 설아 씨가 물고기를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특히 우럭찜을 좋아한다고 해서 특별히 당신을 위해 만들었어요. 입맛에 맞았으면 좋겠네요.”

미스터 Q는 자연스럽게 말했다.

마치 결혼한 지 여러 해 된 남편이 아내를 위해 만든 것처럼 말이다.

두 녀석은 모두 차설아를 바라보며 천진난만한 큰 눈을 껌벅이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봐요, 엄마. 우리가 Q 아빠는 좋은 사람이라고 했죠?”

차설아는 말문이 막혔다.

‘이 남자 대체 뭐야? 친하지도 않은데 말끝마다 날 위해 만들었다고? 이건 두 아이를 매수하려고 쇼하는 거잖아!’

“아, 하하하. 감사하네요. 귀하신 분께서 제가 좋아하는 우럭찜을 만들려고 특별히 시간을 내주셨다니 부끄럽네요. 제가 무슨 낯짝으로 먹겠어요!”

차설아는 남자의 앞에 다가가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당신, 대체 무슨 속셈이에요? 이렇게까지 연기할 필요 없잖아요?”

미스터 Q는 계속 우럭을 손질하며 다정하게 차설아의 귓가에 말했다.

“오해하지 말아요. 그저 애들 기쁘게 해주려는 거예요.”

“정도껏 하세요. 애들 즐겁게 해주는데 저는 왜 끌어들여요?”

“두 녀석이 굳이 저를 설아 씨 남편으로 만들겠다는데 어떡해요? 우리가 함께하면 두 녀석이 행복하다니, 아빠가 되기로 한 이상, 그 소원을 이뤄줘야죠.”

“대체 목적이 뭐예요? 애들 건드리지 말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세요.”

차설아는 좀 급해졌다.

미스터 Q 같은 악인이 왜 혈연관계도 없는 두 아이를 위해 이렇게까지 희생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남에게 알릴 수 없는 목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미스터 Q는 차설아에게 귓속말을 하는 대신 그들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두 아이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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