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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설아는 재혁의 말을 들은 후,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여겼다.

그녀는 재빨리 두 아이를 자신의 앞으로 데려오고는 그들의 눈을 손으로 막아주면서 경고했다.

“먼저 눈 감고 있어. 엄마가 안에 상황이 어떤지 확인한 다음에 다시 눈 떠.”

동시에 미스터 Q에게 말했다.

“문 열지 않아도 돼요. 난 당신이 한 변태 짓에 관심 없어요. 그냥 내 아이 앞에서 나쁜 놈이라고 인정만 해주면 돼요.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애들 앞에 나타나지 않겠다고 약속해요.”

설아는 깊이 생각했다. 이 변태가 자신의 범죄를 들킨 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게 두려워 아이를 먼저 보낼 생각이었다. 그리고 다시 때를 노려 이 안에 갇힌 사람도 구할 것이다.

미스터 Q는 그녀를 상대하지 않았고 다시 재혁에게 명령했다.

“문 열라고 했다. 못 들었나?”

“그게...”

재혁은 비록 썩 내키지는 않았으나 미스터 Q의 명령을 어길 수 없어 평소 갖고 다니던 열쇠로 문을 열었다.

“조심해!”

설아는 두 아이를 꼭 끌어안고는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한참이 지나도 방에는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이때 재혁이 입을 열었다.

“숨지 말고 얼른 나와요. 계속 나오겠다고 소리 질렀잖아요. 그러니까 빨리 나와 차설아 씨에게 똑똑히 보여줘요. 저희 보스가 어느 정도로 ‘나쁜’ 지 말이에요.”

방안이 꽤 어두운지라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저 아무 기척도 없었다.

미스터 Q가 차가운 목소리로 협박하듯 말했다.

“나와요!”

이때 어떤 여자가 조심스럽게 나왔다. 그녀는 소박한 옷을 입고 있었고 머리는 헝클어졌으며 얼굴은 수척하게 야위었는데 눈언저리는 해골처럼 깊게 들어갔다.

하지만 이 모습은 설아가 상상한 것보다 괜찮았다.

“당... 당신은?”

설아는 이 여자가 낯이 익다고 생각했다.

“가고 싶다면 지금 가도 돼요. 하지만 나중에 도움이 필요할 때 울면서 우리더러 살려달라고 하지만 마요!”

재혁은 그 여자를 노려보았는데 마치 딱하게 여기기는 하지만 또 이 모습에 화를 내는 것 같았다.

“어어! 생각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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