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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엄마, 어저씨가 오늘 저녁에 엄청나게 바빴잖아요. 뭘 했는지 알아요?”

달이는 설아에게 물었다.

“뭐 했는데?”

설아는 살짝 붉어진 눈시울로 되물었다.

“따라와 보면 알아요!”

달이는 신비로운 말투로 설아를 끌고는 성심 전당포 이층에 있는 전망대로 향했다.

이 전망대는 삼국의 경계선에 있는 바다를 두고 만들어졌는데 경치가 매우 아름다웠다.

그들은 전망대에 올라갔다. 어두컴컴한 이곳에서 별만이 또렷이 보였다. 밤하늘에 걸려서 반짝거리는 별들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달아, 날 왜 여기에 끌고 온 거야?”

설아는 이 별들로 반짝이는 밤하늘을 보며 도통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달이는 또 신비롭게 웃었다.

“엄마,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요?”

“무슨 날인데? 주말?”

설아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요즘 너무 많은 일이 생겨서 그녀는 날짜를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오늘 팔월 구, 엄마 생일이잖아요. 엄마 바보야.”

달이는 달콤하게 웃었다.

“오늘이 팔월 구라고?”

설아는 그제야 생각났다. 오늘은 그녀의 생일이었다.

“엄마, 뒤를 봐요!”

설아는 달이가 손짓하는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눈에 안겨 온 건 재혁이 삼 층짜리 케이크를 들고 한 걸음 한 걸음 그녀에게 다가오고 있는 장면이었다.

케이크의 외관은 매우 정교했고 새끼 사자 모양이었다. 그리고 예쁜 촛불도 꽂혀 있었는데 아름다웠고 로맨틱했다.

미스터 Q는 곁에서 미적지근하게 말했다.

“아이들이 그러던데, 오늘이 차설아 씨 생일이라고요.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이 케이크를 만들었어요. 팔월이면 사자자리니까 역시 성격이 화끈하시네요. 조금만 늦었으면 이미 경찰서에 끌려갔겠어요.”

설아는 머리를 긁적거렸는데 마음속엔 미안함 뿐이었다.

“아, 진짜 미안해요. 이렇게 마음 써줄 줄 몰랐는데 고마워요.”

“그럴 줄 알았어요.”

미스터 Q는 농담이 반쯤 섞인 말투로 말했다.

“불의 별자리는 멍청하기로 소문났잖아요. 그중 사자자리는 단연 1등이고.”

차설아: “?”

‘자정 살인마’라고 불리는 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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