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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저녁이 되자, 차설아는 차를 몰고 달이와 원이를 데리고 약속대로 영흥 부둣가의 성심 전당포로 향했다.

지난번 ‘짜릿한’ 경험과는 달리 이번에는 황제가 순례하는 것과 같은 대접을 받으며 막힘없이 달려나갔다.

행인들은 모두 그녀에게 정중하게 대했고, 어떤 사람은 그녀에게 꽃다발을 바치기도 했다.

“뭐야, 이상하네? 극악무도하던 사람들이 왜 하나같이 온화하고 선량하게 변했지?”

차설아는 자신의 목에 걸린 화환을 내려다보며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원이는 뒷좌석에 앉아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표정을 지으며 일침을 가했다.

“모두 엄마를 황후로 여기기 때문이죠. 그러니 당연히 황후에 걸맞은 격식 높은 대우를 하는 거고!”

“황후는 무슨. 나 저 사람들 잘 알지도 못해. 무슨 영화 찍어?”

“저 사람들 알 필요 없어요. 엄마는 그저 미스터 Q만 알면 돼요...”

원이는 진지하게 설명했다.

“미스터 Q가 저 사람들의 왕이고, 엄마는 왕의 미래 아내이니 당연히 저들의 왕후죠!”

“제가 이미 미스터 Q한테 엄마에 대해 잘 홍보하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저 사람들 지금은 엄마를 엄청 존경해요...”

“뭐라고?”

차설아의 목소리가 갑자기 높아지더니 핸들을 움켜쥐고는 노기등등해서 말했다.

“차진원, 너무 한 거 아니야! 엄마를 그렇게 팔아먹어? 내가 언제 그 자식 아내가 된다고 했어!”

“당장은 아니지만 천천히 알아가 보세요. 인품이 좋은 사람이니 엄마도 분명 좋아할 테고, 언젠가 아내가 되겠죠.”

원이는 자신만만하게 손가락을 튕겼다. 그는 자신과 동생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다고 자부했다.

달이도 연신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엄마, 저랑 오빠는 이미 아저씨의 자식이 되었어요. 엄마만 아저씨의 아내가 되면 우리 네 사람은 한 가족이 될 수 있어요!”

‘세상에, 내가 4년 넘게 키운 애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홀랑 넘어갔다니!’

‘이건 내 잘못이야? 아니면 그 녀석이 너무 교활해서 연기를 잘하는 거야?’

‘됐어, 오늘 밤 방법을 강구해서 아이들이 그 거짓된 가면을 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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