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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1화

이렇게 생각하자 그녀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방안엔 여전히 아무런 기척도 없었는데 마치 조금 전의 울음소리와 살려달라는 소리가 환각인 것 같았다.

“그래요, 당신이 두렵다는 거 알아요. 그러니 대답하지 않아도 돼요. 내가 당장 이 문을 열어 당신을 구할 테니, 그냥 내 아이 앞에서 그 자식 추악한 얼굴을 까발리기만 하면 돼요.”

차설아는 이렇게 말하면서 힘을 쓰기 시작했다. 손을 뻗어 내리치려고 했을 때 뒤에서 누군가가 그녀의 손목을 꽉 쥐었다.

“성심 전당포 금지구역에서 뭘 하려는 겁니까?”

남자의 묵직한 목소리가 서늘한 한기를 지니며 그녀의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자, 미스터 Q가 차가운 기운을 뿜으며 서 있었다.

칠흑 같은 어둠과 그의 검은 색 가면을 보니 정말 “자정 살인마”가 자신을 훑어보는 것만 같았다.

설아는 비록 겁이 많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여긴 다른 사람의 공간이었고, 심지어 그 사람이 널리 악명을 떨친 악당이었다. 그러니 설아는 상황을 파악한 후 적당히 자세를 낮추며 머쓱한 웃음을 지어냈다.

“아하하, 미스터 Q, 생선 만들고 계시지 않았어요? 왜 갑자기 여기에 온 건가요? 아휴, 깜짝 놀랐잖아요.”

“이미 다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겸사겸사 그쪽 보러...”

미스터Q는 입술을 꾹 다물고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는데 차가운 기운이 맴돌았다. 심지어 아주 강한 압박감도 들 정도였다.

그는 천천히 설아에게 다가갔다.

“켕기는 게 있나 봅니다?”

“그럴 리가 있어요. 농담도 참. 전 단지 이 전시관을 참관하러 왔을 뿐이에요. 겸사겸사 당신의 엄청난 재력에 감탄도 하면서요. 그런 제가 켕기는 게 뭐가 있어요...”

부자연스러운 표정으로 말하는 설아.

“장재혁이 알려주지 않았습니까? 함부로 성심 전당포에 들어오는 대가가 뭔지 말이에요.”

미스터 Q는 설아의 손목을 잡고는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악마의 속삭임 같은 공포가 배어있었다.

“무... 무슨 대가요?”

설아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함부로 금지구역에 들어온 사람은 평생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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