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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그 인간이 무슨 자격으로?”

차설아는 원래 그렇게 화나지 않았지만,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왜 갑자기 그 인간을 들먹여? 재수 없게!”

성도윤의 얼굴은 조금 어두워지더니 참을성 있게 물었다.

“왜 그래요? 그렇게 성도윤이 싫어요?”

“완전 제멋대로인 인간이야!”

차설아는 이를 갈며 말했다.

“내가 지난밤 자기를 덮쳤다는 걸 빌미로 날 협박하면서 자기 친구들에게 꼬치를 구워주라고 했어. 세상에 어디 이런 인간이 다 있어?”

“단지 그 이유 때문에요?”

성도윤은 어이가 없었다.

때때로 차설아의 마음은 아주 복잡해서 도무지 그 속을 알 수 없을 정도였지만, 또 가끔은 어린아이처럼 단순한 것 같았다.

바로 이런 모순덩어리 때문에, 성도윤의 마음도 모순되게 만들었다. 머리는 그녀를 멀리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계속 그녀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그래서 황당하게도 술집 댄서의 신분을 빌려 그녀를 가까이 하는 것이다.

마치 가면을 써야 그의 모든 행동이 부끄럽지 않은 것 같았다.

“당연히 그것뿐만이 아니지!”

차설아는 갑자기 소매를 걷어붙이고는 성도윤의 악랄함을 마음껏 고발하려 했다.

“팔이...”

성도윤은 그녀의 팔뚝에 난 화상을 단번에 발견하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역시, 설아도 숯에 화상을 입었을 줄 알았어. 그런데 이렇게 데이고도 찍소리 한번 내지 않은 거야? 이 여자 참 독해.”

“맞아. 화상 입었어. 아파 죽겠단 말이야.”

차설아는 아픈 것을 티 내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이상하게도 택이 앞에서 그녀는 아이처럼 불쌍하게 말했다.

아마, 택이는 이미 그녀의 사람이고, 그녀의 해어화이고, 무조건 그녀를 지지하고 옆에서 힐링할 수 있는 존재라 강한 척할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리 와서 앉아요!”

성도윤은 차설아를 끌고 소파에 눌러앉았다.

“왜 그래?”

“움직이지 말아요. 약 발라 줄게요!”

택이는 약상자에서 연고를 하나 꺼내더니 약간 강한 어조로 명령했다.

“괜찮아. 이미 발랐어...”

“말 들어요. 손 내밀어요!”

성도윤의 목소리는 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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