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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그는 면봉과 연고를 한쪽에 놓고 긴 다리를 구부린 채 소파에 반쯤 무릎을 꿇었다. 차설아를 자신과 소파 등받이 사이에 가둔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궁금하다면, 한번 시도해볼래요?”

차설아는 점점 다가오는 남자를 보며 바짝 긴장하더니 침을 꿀꺽 삼켰다.

“뭘... 시도해?”

“다른 남자와 친밀한 관계를 가지는 느낌이 다를지 궁금하다면서요? 제가 경험이 많으니 어쩌면 그 해답을 드릴 수 있을지도 모르죠.”

성도윤은 한쪽 팔로 소파 등받이를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 여자의 턱을 치켜들며 느릿느릿 말했다.

“그렇긴 한데... 이건 좀 곤란하지 않을까?”

그녀는 이 방면의 경험이 정말 적었기에 선수를 만나니 더없이 둔해 보였다.

“절 키워주시는데, 설아 씨를 위해 이 몸을 바치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요?”

성도윤의 깊은 눈동자는 가면을 통해 차설아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여자는 그의 붉은 입술을 보니 마음이 더욱 뜨거워졌다.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완벽하고 매혹적인 입술이 있을 수 있을까? 이브가 아담을 유혹하기 위해 먹은 빨간 사과처럼, 범죄를 부르는 입술이었다.

“천만에. 내가 널 키우는 건 그것 때문이 아니야!”

차설아의 얼굴은 더욱 붉어지더니 더듬거리며 설명했다.

“아직 어린 나이에 술집에서 몸을 팔며 돈을 버는 게 안타까워서야. 난...”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성도윤은 긴 손가락을 여자의 입술에 대고 속삭였다.

“지금 중요한 건, 우리 사이에 전남편과는 다른 화학반응이 일어날 수 있을지예요.”

“네 말이 맞아. 늘 그 답을 알고 싶었지만 마땅한 실험상대가 없었어...”

차설아는 눈앞의 택이를 보며 감탄했다.

‘그래, 아주 완벽한 실험상대야!’

그녀는 늘 남자들과 거리를 두었고, 가까이 오는 모든 남자들에게 철벽을 치는 습관이 있었다.

유독 택이와 있을 때, 매우 편안하고 저도 모르게 먼저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거부감이 들지 않고 심지어 마음을 빼앗길 정도였다.

이것은 성도윤에게서만 느꼈던 기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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