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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이혼, 후 집착의 모든 챕터: 챕터 671 - 챕터 680

1337 챕터

제671화

이렇게 생각하자 그녀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방안엔 여전히 아무런 기척도 없었는데 마치 조금 전의 울음소리와 살려달라는 소리가 환각인 것 같았다.“그래요, 당신이 두렵다는 거 알아요. 그러니 대답하지 않아도 돼요. 내가 당장 이 문을 열어 당신을 구할 테니, 그냥 내 아이 앞에서 그 자식 추악한 얼굴을 까발리기만 하면 돼요.”차설아는 이렇게 말하면서 힘을 쓰기 시작했다. 손을 뻗어 내리치려고 했을 때 뒤에서 누군가가 그녀의 손목을 꽉 쥐었다.“성심 전당포 금지구역에서 뭘 하려는 겁니까?”남자의 묵직한 목소리가 서늘한 한기를 지니며 그녀의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고개를 돌리자, 미스터 Q가 차가운 기운을 뿜으며 서 있었다.칠흑 같은 어둠과 그의 검은 색 가면을 보니 정말 “자정 살인마”가 자신을 훑어보는 것만 같았다.설아는 비록 겁이 많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여긴 다른 사람의 공간이었고, 심지어 그 사람이 널리 악명을 떨친 악당이었다. 그러니 설아는 상황을 파악한 후 적당히 자세를 낮추며 머쓱한 웃음을 지어냈다.“아하하, 미스터 Q, 생선 만들고 계시지 않았어요? 왜 갑자기 여기에 온 건가요? 아휴, 깜짝 놀랐잖아요.”“이미 다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겸사겸사 그쪽 보러...”미스터Q는 입술을 꾹 다물고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는데 차가운 기운이 맴돌았다. 심지어 아주 강한 압박감도 들 정도였다.그는 천천히 설아에게 다가갔다.“켕기는 게 있나 봅니다?”“그럴 리가 있어요. 농담도 참. 전 단지 이 전시관을 참관하러 왔을 뿐이에요. 겸사겸사 당신의 엄청난 재력에 감탄도 하면서요. 그런 제가 켕기는 게 뭐가 있어요...”부자연스러운 표정으로 말하는 설아.“장재혁이 알려주지 않았습니까? 함부로 성심 전당포에 들어오는 대가가 뭔지 말이에요.”미스터 Q는 설아의 손목을 잡고는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악마의 속삭임 같은 공포가 배어있었다.“무... 무슨 대가요?”설아는 조심스럽게 물었다.“함부로 금지구역에 들어온 사람은 평생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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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설아는 순간 오한이 났다. 그녀는 앞의 남자를 힘껏 밀치고는 차갑게 말했다.“돌았어요? 이런 농담도 막 하고 말이에요. 내가 확 베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조심해요.”재력은 그를 초과한다고 말하지 못하겠으나 무력으로 그를 제압하기엔 너무 쉬운 일이었다. 만약 정말 지나치게 몰아붙인다면 그녀는 사정없이 대처할 것이다.미스터 Q는 다시 설아에게 다가갔다. 가면 밖의 표정은 매우 진지했고 엄숙했다.“난 농담 같은 거 안 해요. 차설아 씨가 그 귀여운 아이들을 낳은 걸 보면 유전자가 나쁘지 않다는 걸 설명하죠. 그러면 저랑 꽤 어울릴 겁니다. 만약 우리가 협조한다면 아마 저 아이들보다 더 완벽한 아이를 낳을 수도 있어요. 정말 나랑 한번 해보지 않을래요?”“우웩!”설아는 그의 말에 구토하는 몸짓을 하면서 차갑게 쏘아붙였다.“제발 상황 파악 좀 해요. 아이는 한 사람만의 산물이 아니에요. 그리고 내 아이들이 그렇게 귀여운 건 내 유전자가 완벽한 외 아이 아버지 유전자도 대단할 수 있어요. 당신은 아이 아버지보다 거리가 되게 먼 거 알아요? 그러니까 제발 헛된 자신감을 가지지 마요!”“하하.”그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터뜨렸다.“차설아 씨도 아네요. 아이는 한 사람만의 산물이 아닌 거.”“그럼요? 당신 혼자, 아니면 나 혼자 어떻게 아이를 낳아요?”설아는 이 남자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계속 쓸데없는 소리만 하니까 말이다.“그렇다면 왜 아이 아버지와 만나지 못하게 해요? 아이들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그들의 부성애를 앗아가는 건 이기적인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미스터 Q의 말투엔 조금의 분노와 아이에 대한 안쓰러움이 담겨 있었다.“그게 당신과 무슨 상관인데요?”설아는 경계하는 얼굴로 그를 보며 빈틈없이 말했다.“말했잖아요. 아이 아버지는 쓰레기라고요. 그리고 이미 죽었어요. 그래서 알려줄 필요가 없었던 거예요. 아이에겐 나처럼 완벽한 엄마만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아이들의 아버지는 누구예요? 그 사람 유전자 좀 저랑 비교해 보게요.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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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3화

그때 성도윤에게 첫눈에 반한 건 다 그 잘생긴 얼굴 때문이었다.만약 그 얼굴만 아니었다면 어떻게 사 년 동안 멍청하게 그의 곁에서 버텨왔을까. 아마 결혼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얼굴만 보다간 정말 평생 망할 수도 있었다. 근데 그녀는 하필 잘생긴 얼굴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그래요...”미스터 Q는 한숨을 내쉬더니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정말 그것 때문이라면 난 확실히 그와 비교할 수 없죠. 예전엔 그래도 꽤 볼만 했는데 안타깝게도 얼굴이 망가지는 바람에 그 흉터를 볼 때마다 남들은 말해서 뭐 해, 나 자신도 구역질 날 지경이에요.”설아는 늘 교만하던 이 남자가 갑자기 열등감에 시달리는 것을 보자 살짝 안쓰러웠다. 아까 너무했나 싶기도 했다.그녀는 머쓱하게 웃으며 위로했다.“아유 그게 무슨 큰 영향이 있겠어요. 남자는 얼굴로 결혼하는 것도 아니고. 당신 돈 되게 많잖아요. 당신이 수장해 놓은 보물중 하나만이라도 예쁜 아내 한 열 명 정도는 살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아이도 마음껏 낳고 말이에요.”“안 돼요!”미스터 Q는 진지하게 말했다.“난 당신이 엄청 흥미로워요. 그래서 당신과 결혼해 귀여운 아이들을 낳고 싶어요. 다른 여자는 모두 당신을 대신할 수 없어요. 만약 차설아 씨가 나랑 결혼만 해준다면 돈을 갚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섬도 줄게요. 그리고 성심 전당포 안의 모든 보물도 당신 소유로 해줄게요. 어때요?”“아니, 왜 이렇게 똥고집에요? 말했잖아요. 난 얼굴 본다고. 그러니까 얼굴 신경 쓰지 않는 여자 만나면 안 돼요?”설아는 진짜 못 말린다는 말투로 다시 거절했다.사실 이 남자가 건넨 조건은 아주 성의 있고 유혹적이었다. 아이들도 친 아버지처럼 좋아했다.만약 그와의 결혼에 동의한다면 정말 좋은 선택일 것이다.그러나...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엔 아직도 경계선이 존재했다. 남편이란 자리에 성도윤 외에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기는 아직 어려웠다. 자신을 설득하지 못했다.“얼굴을 본다...”미스터 Q는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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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원이와 달이는 두 눈을 깜박거리며 순진하고 무고한 모습으로 미스터 Q의 편을 들어주었다.“엄마, 분명 저희 아저씨를 오해했어요. 아저씨는 경수 아빠 외 달이가 본 제일 다정하고 착한 남자예요! 그런데 어떻게 나쁜 사람일 수 있어요?”“달이 말이 맞아요!”원이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자기 턱을 만지며 진지하고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Q아저씨는 제가 여러 번 시험한 후에야 엄마에게 소개해 드렸는걸요. 남편감으로 말이에요. 달이 안목을 믿기 어려우시면 제 IQ를 믿어주세요.”“어...그게...”설아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다른 건 몰라도 원이 IQ는 확실히 높았다. 그 아이가 낸 시험을 통과한 사람은 IQ가 더 높지 않으면 정말 좋은 사람일 것이다.이렇게 봤을 때 이 남자는 전혀 좋은 사람 같지 않았다. 그러니 매우 뛰어난 지능으로 두 아이의 환심을 샀을 가능성이 컸다.“믿든 안 믿든 상관없어. 여기 이 문만 열면 엄마가 왜 이러는지 알게 될 거야.”쓸데없는 말을 여러 번 반복하고 싶지 않은 설아는 사실로 설명하려 했다.그녀는 주먹을 꽉 쥐고는 다리를 쭉 뻗었다. 온몸의 힘을 다해 문을 찼다.그러면서 아이들에게 멀리 떨어져 있으라고 말했다.“원아, 달아. 저기 일 미터 뒤로 물러서. 이 나쁜 놈이 어느 정도로 변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문 뒤에 아마 끔찍한 게 있을 수도 있어. 너희들에게 트라우마라도 남겨주면 안 되니까 얼른 뒤로 물러서.”두 아이는 설아의 말에 조금 두려워졌다. 그들은 얼른 미스터 Q 뒤에 숨어 조심스럽게 문을 보고 있었다.하지만 어색한 것은 한참을 찼음에도 문은 꿈쩍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설아만 지친 숨을 헐떡거렸다.이런 작은 나무문을 그녀의 힘으로 밀치지 못한다는 게 이상했다.“힘들어요? 쉬었다가 할래요?”미스터 Q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마치 자신과는 연관이 없는 듯 설아의 안부를 물었다.“허위적인 관심 필요 없어요. 내가 이 문 반드시 열어버릴 거예요!”설아는 땀을 쓱쓱 닦고는 계속 힘을 주었다.이때 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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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설아는 재혁의 말을 들은 후,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여겼다.그녀는 재빨리 두 아이를 자신의 앞으로 데려오고는 그들의 눈을 손으로 막아주면서 경고했다.“먼저 눈 감고 있어. 엄마가 안에 상황이 어떤지 확인한 다음에 다시 눈 떠.”동시에 미스터 Q에게 말했다.“문 열지 않아도 돼요. 난 당신이 한 변태 짓에 관심 없어요. 그냥 내 아이 앞에서 나쁜 놈이라고 인정만 해주면 돼요.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애들 앞에 나타나지 않겠다고 약속해요.”설아는 깊이 생각했다. 이 변태가 자신의 범죄를 들킨 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게 두려워 아이를 먼저 보낼 생각이었다. 그리고 다시 때를 노려 이 안에 갇힌 사람도 구할 것이다.미스터 Q는 그녀를 상대하지 않았고 다시 재혁에게 명령했다.“문 열라고 했다. 못 들었나?”“그게...”재혁은 비록 썩 내키지는 않았으나 미스터 Q의 명령을 어길 수 없어 평소 갖고 다니던 열쇠로 문을 열었다.“조심해!”설아는 두 아이를 꼭 끌어안고는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섰다.그러나 한참이 지나도 방에는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이때 재혁이 입을 열었다.“숨지 말고 얼른 나와요. 계속 나오겠다고 소리 질렀잖아요. 그러니까 빨리 나와 차설아 씨에게 똑똑히 보여줘요. 저희 보스가 어느 정도로 ‘나쁜’ 지 말이에요.”방안이 꽤 어두운지라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저 아무 기척도 없었다.미스터 Q가 차가운 목소리로 협박하듯 말했다.“나와요!”이때 어떤 여자가 조심스럽게 나왔다. 그녀는 소박한 옷을 입고 있었고 머리는 헝클어졌으며 얼굴은 수척하게 야위었는데 눈언저리는 해골처럼 깊게 들어갔다.하지만 이 모습은 설아가 상상한 것보다 괜찮았다.“당... 당신은?”설아는 이 여자가 낯이 익다고 생각했다.“가고 싶다면 지금 가도 돼요. 하지만 나중에 도움이 필요할 때 울면서 우리더러 살려달라고 하지만 마요!”재혁은 그 여자를 노려보았는데 마치 딱하게 여기기는 하지만 또 이 모습에 화를 내는 것 같았다.“어어! 생각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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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그건...”여자는 말하다가 말았는데 어려운 사정이 있는 듯했다.“사정이 있으면 직접 말해요. 어떤 결과든 내가 감당해 줄게요. 만약 계속 이 나쁜 인간 감싸려 한다면 나도 이젠 더는 상관하지 않을 거예요.”설아는 조금 화 난 표정을 지었다. 가여운 사람에겐 반드시 고약한 점이 있는 법이다.그들이 나약하므로 나쁜 사람들이 멋대로 날뛴다. 못된 짓을 저질러도 대가를 지급하지 않는다고 여길 테니까.“아니요, 아가씨께서 오해한 것 같아요. 전 나쁜 사람을 감싸려는 게 아니라...”여자는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용기를 내어 말했다.“좋은 분을 오해하시는 것 같아서 알려드릴게요. 사실 전 싱글 맘이에요.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어렵게 생활하다가 밥 한 끼도 먹기 어려운 지경이 됐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클럽에서 일했는데, 너무 혼란한 와중에 실수로 약을 먹게 됐어요.”“어느 한번, 손님에게 희롱당할 때 미스터 Q님과 재혁 님께서 절 구해주셨어요. 그리고 저에게 일자리도 마련해 주셔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요, 전 이미 인이 박였거든요. 번 돈은 아들을 키우는 데 쓰지 않고 그걸 사는 바람에 늘 부족했어요. 그러다가 나중에 정신이 어떻게 돼서 여기 보물을 훔쳐 팔다가 아가씬데 걸린 거고요...”“그건 알아요. 나중에 벌 받지 않았어요? 그것 때문에 여기 갇힌 거예요?”설아는 이 여자의 말을 듣자 놀람을 금치 못했다.정말 가여운 여자였다. 혼자 아이 키우는 것도 힘든데, 약에 인이 박이다니... 정말 괴로웠을 것이다.“아니요!”여자는 단칼에 부정했다.“미스터 Q님께선 제가 정말 벌 받는다면 제 아들이 혼자 남을 걸 배려해 주셔서 절 풀어주셨어요. 선심을 베푸신 거죠. 그리고 여기 갇혀 있는 건 제가 직접 원한 거예요.”“직접 원한 거라고요?”“네!”여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붉어진 눈시울로 고통스럽게 말했다.“저는 약을 끊고 싶었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곳에 갇히기로 결심했어요. 오랫동안 견지했는데 조금만 더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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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엄마, 어저씨가 오늘 저녁에 엄청나게 바빴잖아요. 뭘 했는지 알아요?”달이는 설아에게 물었다.“뭐 했는데?”설아는 살짝 붉어진 눈시울로 되물었다.“따라와 보면 알아요!”달이는 신비로운 말투로 설아를 끌고는 성심 전당포 이층에 있는 전망대로 향했다.이 전망대는 삼국의 경계선에 있는 바다를 두고 만들어졌는데 경치가 매우 아름다웠다.그들은 전망대에 올라갔다. 어두컴컴한 이곳에서 별만이 또렷이 보였다. 밤하늘에 걸려서 반짝거리는 별들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달아, 날 왜 여기에 끌고 온 거야?”설아는 이 별들로 반짝이는 밤하늘을 보며 도통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달이는 또 신비롭게 웃었다.“엄마,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요?”“무슨 날인데? 주말?”설아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요즘 너무 많은 일이 생겨서 그녀는 날짜를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오늘 팔월 구, 엄마 생일이잖아요. 엄마 바보야.”달이는 달콤하게 웃었다.“오늘이 팔월 구라고?”설아는 그제야 생각났다. 오늘은 그녀의 생일이었다.“엄마, 뒤를 봐요!”설아는 달이가 손짓하는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눈에 안겨 온 건 재혁이 삼 층짜리 케이크를 들고 한 걸음 한 걸음 그녀에게 다가오고 있는 장면이었다.케이크의 외관은 매우 정교했고 새끼 사자 모양이었다. 그리고 예쁜 촛불도 꽂혀 있었는데 아름다웠고 로맨틱했다.미스터 Q는 곁에서 미적지근하게 말했다.“아이들이 그러던데, 오늘이 차설아 씨 생일이라고요.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이 케이크를 만들었어요. 팔월이면 사자자리니까 역시 성격이 화끈하시네요. 조금만 늦었으면 이미 경찰서에 끌려갔겠어요.”설아는 머리를 긁적거렸는데 마음속엔 미안함 뿐이었다.“아, 진짜 미안해요. 이렇게 마음 써줄 줄 몰랐는데 고마워요.”“그럴 줄 알았어요.”미스터 Q는 농담이 반쯤 섞인 말투로 말했다.“불의 별자리는 멍청하기로 소문났잖아요. 그중 사자자리는 단연 1등이고.”차설아: “?”‘자정 살인마’라고 불리는 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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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설아는 순간 이성을 되찾았다. 그녀는 몸을 돌려 잔뜩 경계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어떻게 벌하고 싶은데요?”“간단해요.”미스터 Q는 설아의 귓가에서 낮은 소리로 말했다.“저번에 내가 그랬죠. 해바라기 섬을 되찾아 오기 전까진 달이를 내 수양딸로 삼겠다고 했던 거. 이번엔 여기에서 더 보탤 겁니다.”“뭘 더 보태요? 설마 원이를 양아들로 삼을 생각이에요?”“더 있어요.”그는 빙그레 웃으며 계속 말을 이었다.“달이를 양딸로, 원이를 양아들로 삼고 차설아 씨 당신이 내 여자로 되어줬으면 해요.”“미쳤어요?”설아는 감전된 듯, 그로부터 일 미터 멀찍이 떨어져 섰다. 마치 맹수를 마주한 듯 기세등등하게 외쳤다.“그럼 그렇지, 고양이 쥐 생각하는 거였어요. 나한테 선심 쓸 리가 없잖아요!”“아니 왜 갑자기 그렇게 잘해주나 싶었어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생선 요리도 해주지 않겠나 또 아이들과 함께 케이크도 만들어주지 않겠나, 불꽃놀이로 생일을 축하해주지 않겠나. 여기서 기다린 거였어요? 당신 진짜 욕심 많네요. 그냥 우리 세 식구 다 먹어버릴 생각이네요!”미스터 Q는 손을 주머니에 넣고 그녀의 말을 들었는데, 너무 침착하고 여유로운 나머지 제왕의 강한 아우라를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그는 전망대에 서서 고개를 들어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불꽃을 보며 서늘하게 웃었다.“허, 선심 쓸 일이 없다라...”“그러면 차설아 씨는 내가 이렇게 많은 일을 하면서, 그것도 내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 일을 하면서 당신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합니까? 아니면...내가 뭘 바란다고 생각해요?”“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설아도 그의 목적이 뭔지 잘 몰랐다.그녀의 돈을 탐내는 걸까?하지만 그에겐 더 많은 돈이 있었다.그렇다면 공짜로 얻는 아이를 원하는 걸까?하지만 누가 혈연관계도 없는 아이의 아버지를 선뜻 하려고 나설까.이것도 아니라면 설마...그녀의 미모를 원하나?그런데 그의 신분과 지위라면 어떤 여자가 없을까. 굳이 그녀에게서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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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김칫국 좀 마시지 말죠? 아마 당신이 성도윤 원수라는 점이 원이 마음에 들었나 봐요. 적의 적은 친구잖아요.”설아는 속으로 미스터 Q의 제안을 받아들여 그와 부부 행세를 하면서 아이들의 소원을 이루어줄지 고민했다. 만약 좋은 사람이라면 아이들에게 그들을 사랑해 주는 사람이 한 명 정도 더 있는 것도 결코 나쁜 일이 아니었다.만약 나쁜 인간이라면 결국 들통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더는 막무가내로 그들을 이어주지 않을 것이다.“어때요? 한번 해볼래요?”미스터 Q는 설아의 망설임을 눈치채고는 한마디 더 보탰다.“아이들이 보고 있어요. 반응 좀 해봐요. 우리가 만약 아이들의 바람처럼 된다면 정말 기뻐할 거예요.”설아는 아이들을 보았다. 그들은 멀지 않은 곳에서 반짝거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기대된 표정으로 설아 쪽을 보고 있었다.결국, 그녀는 미스터 Q에게 말했다.“해봐도 안 될 건 없죠. 대신 먼저 말하는데 우리는 부부행세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지 진짜 부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절대 하면 안 돼요. 만약 함부로 내 몸에 손댔다간 정말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알겠어요.”그는 이렇게 대답하자마자 손을 뻗어 설아를 품에 끌어안았다.“이 변태가 지금 뭘 하자는 거야? 아까 한 말 잊었어요? 함부로 손대지 말라니까. 죽고 싶어요? 당신...”“쉿, 움직이지 말아요. 아이들이 보고 있는데 실망하게 할 수는 없잖아요.”두 아이는 확실히 그들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너무 흥분한 나머지 퐁퐁 뛰기까지 했다.“오빠, 엄마랑 아저씨 정말 안고 있어! 너무 좋아, 우리는 이제부터 엄마도 있고 아빠도 있는 거잖아. 유치원 친구들이 다시는 아빠 없다고 놀리지 않을 거야!”“그래. 아저씨 꽤 잘하는 것 같아. 앞으로 나뿐만 아니라 아저씨도 달이랑 엄마 지켜줄 수 있어. 그래서 너무 기뻐.”“엄마랑 아저씨 나중에 동생들도 낳을까?”“글쎄. 근데 남자 동생이든 여자 동생이든 난 다 좋아. 너와 엄마를 지켜주는 것처럼 동생들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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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화

성심 전당포에서 돌아온 후, 두 아이는 눈에 띄게 즐거워했다.길에서 웃는 얼굴은 사라지지 않았고 설아의 손을 잡으면서 그녀더러 미스터 Q와 아이를 낳으라고 졸랐다. 동생이 갖고 싶은 모양이었다.“엄마 엄마, 언제 Q 아빠랑 결혼식 올려요? 나랑 오빠가 결혼식에서 꽃을 뿌려도 돼요?”“결혼식 올리면 우리 네 식구는 함께 살 수 있어요. 그럼 엄마랑 Q아빠는 나랑 오빠에게 동생들도 만들어 줄 수 있고요!”달이는 미스터 Q와 그들의 행복한 생활을 상상하고 있다.집안의 작은 공주로서 늘 다른 사람들에게 보살핌만 받았던 달이는 지금 동생이 생길 것을 생각하자 작은 마음에 동생을 지켜주고 싶은 책임감이 자리 잡았다. “달이 말이 맞아요. 두 분께서 더 잘 알아가신 후, 빨리 결혼식 올려야겠어요. 그때 가면 Q아빠는 저희랑 함께 지낼 수 있으니, 엄마를 보살펴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엄마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고 엄마가 좋아하는 해바리기꽃 심어주고 일 스트레스를 나눠주고 함께 성도윤 그 나쁜 놈을 상대할 수 있고 얼마나 좋아요. 완벽해요!”원이도 미래의 일을 계획하고 있었다.“어, 너희들, 너무 멀리 생각하는 거 아니야?”설아는 조금 난처했다. 원래 미스터 Q와 사이좋은 부부 연기를 하면서 아이들을 기쁘게 해주려고 했는데...이러다가 아이들이 이 거짓말을 알아차리거나 어느 날 미스터 Q와 연기마저 할 필요 없는 사이로 됐을 때 아이들이 얼마나 슬퍼할까!“엄마, 그게 어떻게 멀리 생각한 거예요. 엄마랑 Q아빠는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앞으로 자연스럽게 발생할 일이에요. 빠르나 늦으나 다 생각해 둬야 할 텐데 조금 이르면 뭐 어때요.”“맞아요, 엄마. 드라마에선 남주랑 여주가 사랑하면 결혼하는 거래요. 그리고 아이도 낳고요. 진짜 사랑한다면 미루는 것보단 빨리빨리 하고 싶을 거란 말이에요.”두 아이가 한사람이 한마디씩 내던지자 설아는 받아주기 힘들었다. 심지어 꽤 일리가 있는 말이라서 더 미안했다.“그건 맞는데 현실은 드라마가 아니잖아. 엄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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