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선 이혼, 후 집착 / Chapter 691 - Chapter 700

All Chapters of 선 이혼, 후 집착: Chapter 691 - Chapter 700

1337 Chapters

제691화

붉은 액체가 성도윤의 머리카락을 타고 잘생긴 얼굴에 흘러내렸다. 낭패한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고귀함을 잃지 않았다.“도윤이?”한 여자의 목소리가 그의 뒤에서 들려왔다.서은아는 절친 한리나의 팔짱을 끼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남자를 쳐다보았다.성도윤임을 확인한 그녀는 마치 사내대장부처럼 남자의 앞에 달려가 머리에 묻은 와인 얼룩을 냅킨으로 닦아주었다.“미련한 녀석. 둘 사이에 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천하의 성도윤이 사람들 앞에서 와인세례를 맞아. 머리랑 옷이 다 젖었잖아. 속상해 죽겠네!”그녀는 닦으면서 자신이 얼마나 화가 났는지, 얼마나 속상한지 계속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노기등등해서 돌아서더니 차설아를 향해 흉악하게 말했다.“이봐요. 공공장소에서 예의는 지켜야죠. 도윤이에게 술을 쏟은 건 나 서은아에게 술을 쏟은 거나 마찬가지예요. 도윤이가 따지지 않는다 해도 난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어요...”원래 차설아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서은아는 전에 착한 척, 대범한 척 연기하느라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하지만 오늘 제대로 혼내줄 기회를 잡았으니 절대 넘어갈 리 없었다.차설아는 덤덤한 표정으로 가볍게 웃었다.“잘못은 누가 먼저 했는지 들어보고 판단해야죠. 은아 씨의 잘난 동생이 나한테 얼마나 역겨운 말을 했는지 먼저 물어보는 건 어때요?”“우리 도윤이는 항상 말을 날카롭고 까칠하게 해요. 부부로 오랫동안 지냈으면서 그 정도도 몰라요? 고작 그 정도 일로 애 얼굴을 이렇게 만들어요? 설아 씨 아주 소심하고 악독하네요!”“맞아요, 저 독해요. 이 인간이 그냥 눈에 거슬려요. 그래서 뭐 어쩌실건데요?”차설아는 두 팔을 두르고 전혀 서은아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다.정확히 말하면, 지금의 차설아는 그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었다.“아주 제대로 미쳤네. 우리 도윤이가 어쩌다가 당신처럼 교양 없는 여자랑 결혼했는지!”서은아는 이 기회를 빌려 차설아에게 일침을 가했다.“부부로 생활한 4년 동안 도윤이 마음을 얻지 못한 건, 그쪽이 도윤이가
Read more

제692화

“미치겠네! 돌아버리겠어! 성도윤 이 망할 인간. 스테이크 먹고 배 터져 죽어버려!”레스토랑을 나온 차설아는 드디어 쿨한 이미지를 유지하지 못하고는 거리에서 욕설을 퍼부었다.녀석이 이 정도로 뻔뻔하게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역겨운 말로 나 고혈압 도지게 만들더니, 뭐? 맛있게 잘 먹겠다고? 그것도 계속 날 괴롭히는 서은아랑? 날 무시해도 유분수지!’차설아는 이토록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성도윤으로 의해 기분이 흔들리는 자신이 싫었다. 그런 자신이 너무 무능하고 무기력해 보였다.‘성도윤은 역시 나의 상극이라 만나면 좋은 일이 없어. 앞으로 절대 가까이하면 안 돼!’차설아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야 마음이 조금 안정되었다.그런 인간이라면 피하면 되는 일이다.그녀는 손을 뻗어 택시를 잡고 아파트로 돌아갔다.아파트에 도착해 문을 열려는데 조인성의 전화가 걸려왔다.차설아는 성도윤이 말한 ‘골드밀’을 생각하자 속이 메슥거렸다.하지만 차씨 저택의 탈환을 위해 구역질을 참으며 열정적으로 말했다.“인성 씨. 헤어진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전화주셨네요. 정말 저를 절친으로 여기시나 봐요!”“하하, 당연히 설아 씨를 절친으로 여기죠. 오늘 방해꾼만 없었다면 내 사람인 설아 씨를 절대 조씨 장원에서 나가게 하지 않았어요. 우리는 속된 남녀관계가 아니라 영혼을 나누는 사이잖아요...”차설아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희번덕거렸고, 전화를 끊고 싶은 충동을 애써 참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빨리 차씨 저택의 지역을 포기하는 건 어때요? 그곳은 해안 전체에서 환경의 질이 가장 높은 지역이에요. 쓰레기 철거장으로 쓰이기에는 너무 아깝다고요. 굳이 그 지역을 건드리겠다고 하시면 천하의 보물을 망가뜨린 죄로 하늘에서 벌을 내릴지도 몰라요.”조인성은 차갑게 웃더니 늙은 여우처럼 웃는 듯 마는 듯 말했다.“휴, 설아 씨, 우리는 영혼을 나누는 친구인데, 입만 열면 공적인 일을 거론하니 마음이 불편하네요. 그리고... 친형제 사이에도 계산은 똑바로 하라고 하
Read more

제693화

“칠색 유리병이요?”“네, 조형이 아주 정교하고, 적주황녹청남자의 7가지 색유리로 만들어졌어요. 면마다 진귀한 새와 이수가 조각되어 있어 진귀한 물건으로 유명해요. 그 난세에 만성 백 년의 안정을 유지해 소문에는 칠색 유리병이 재운을 형통하고, 만수무강을 기원하고, 소원을 이뤄준다고 해서 제가 오랫동안 마음에 두고 있었어요.”차설아는 계속 눈을 희번덕거리며 속으로는 어이가 없었다.“그럼 인성 씨의 뜻은 저보고 그 보물을 찾아달라는 거네요?”“역시 설아 씨는 머리가 좋아요. 역시 내가 한눈에 마음에 든 절친다워요.”차설아는 속으로 으르릉거렸지만 이를 악물고 말했다.“이건 일부러 절 곤란하게 하시려는 건가요? 어쩌면 그 보물은 민간 전설일 뿐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물건이 아닐까요? 그럼 제가 어디 가서 찾겠어요?”“그 어려운 걸 해내야 설아 씨의 능력을 증명하는 것 아닐까요?”조인성은 웃으며 말했다.“그 보물은 분명 존재하니 걱정 마세요. 열심히 찾다 보면 꼭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설아 씨가 그 보물을 찾아오면 저도 바로 땅을 내어드리도록 하죠. 물론 제시간도 소중하니 일주일을 넘지 않기를 바랄게요.”“하지만...”차설아가 또 무슨 말을 하려는데 조인성은 이미 전화를 끊었다.“빌어먹을, 다 하나 같이 미친 자식들 아니야?”차설아는 화가 나서 전화를 부수고 싶은 심정이었다.하지만 현재로서는 차씨 저택을 되찾는 데 가장 간단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방법이었다. 어쩌면 그 칠색 유리병을 진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차설아는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안정시키고는 이 물건의 출처를 잘 조사하기로 했다. 찾을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그녀는 문을 열고 아파트로 들어섰고, 두 녀석은 얌전히 집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어제 달이의 천식이 발작했기 때문에, 차설아는 오늘 함부로 뛰어다니지 못하게 했다. 특히 성심 전당포는 더더욱 갈 수 없었다.“달아, 오늘 좀 어때? 호흡 불편하지 않아?”차설아는 달이를 안고 뽀뽀를 하며 걱정스레
Read more

제694화

“벌써 찾았어? 우리 원이 짱이네!”차설아는 반색하여 급히 소파에서 일어나 컴퓨터 앞으로 갔다.“엄마, 이것 좀 봐봐요.”원이는 컴퓨터 화면에 있는 아름다운 칠색 유리병을 가리키며 포동포동한 작은 얼굴로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제가 추적한 최신 정보에 의하면 이 물건은 지금 성심 전당포에 보관되어 있어요. 엄마가 갖고 싶다면 바로 미스터 Q에게 보내 달라고 하면 되겠네요. 엄마는 어차피 자기 아내가 될 것이니, 미스터 Q의 물건은 곧 엄마의 것이라고 했어요.”“어떻게... 이럴 수가.”차설아는 마음이 너무 복잡했다. 기뻐해야 할지 난처해야 할지 몰랐다.어떻게 마침 이 물건이 그에게 있단 말인가? 직접 달라고 말을 꺼내기도, 말을 꺼내지 않기도 곤란한 상황이 되었다.만약 직접 말을 꺼낸다면, 그녀가 정말 그의 재산을 노린 줄 알 것이다.하지만 말을 꺼내지 않는다면, 조인성이 준 일주일 시간 안에 물건을 손에 넣을 수 없을 것이다.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에 초인종이 울리더니, 더 공교로운 일이 발생했다.미스터 Q는 캐주얼한 복장에 고급 식재료를 들고 직접 집으로 찾아왔다.“Q 아빠, Q 아빠. 진짜 왔어요? 저랑 오빠, 그리고 엄마는 아빠가 보고 싶었어요!”달이는 입을 헤벌리고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남자의 손을 잡고 집 안으로 걸어갔다. 그야말로 슈퍼 스위트 걸이였다.차설아는 갑자기 나타난 키 큰 남자를 보고 자신도 모르게 경각심을 세우더니 차갑게 물었다.“우리 집 주소는 어떻게 알았어요? 누가 여기 오라고 했어요?”“설아 씨 남편으로서, 아이들 아빠로서, 어떻게 집 주소를 모를 수 있죠?”남자는 강한 아우라를 풍기더니, 자연스럽게 요리 재료를 민이 이모에게 건넸다. 마치 집안의 주인인 듯싶었다.“오늘 식재료를 사놓고 요리 솜씨를 뽐내려 했는데, 애들이 설아 씨가 아직 집에 안 들어왔고, 요즘 전당포에 올 수도 없다고 하더군요. 전당포는 어지러운 부둣가에 있고, 감히 설아 씨와 아이들을 해치지는 못한다고 하나, 아이들이 오래 있
Read more

제695화

차설아는 난처해서 얼른 두 아이를 노려보았다.“너희 둘 정도껏 해. 아무리 아저씨가 너희들을 이뻐하신다고 해도 어른이야. 버릇없이 이래라저래라하면 어떡해?”원이는 고개를 돌려 진지하게 말했다.“엄마도 참, 아직 결혼식도 올리지 않았고 정식 부부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남편을 감싸는 거예요? 못 말리는 사랑꾼이라니까요.”“...”차설아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런 배신자가 다 있나. 이렇게 날 난처하게 만들다니!’“어디로 튈지 모르는 어린 애들이에요. 버릇없이 말해도 이해해주세요!”차설아는 남자를 힐끗 쳐다보며 난처함이 극에 달했다.비록 미스터 Q가 낯선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친분이 두터운 것도 아니고, 게다가 돈을 빌려준 사람에게 무례하게 굴기 미안했다.하지만 남자는 전혀 개의치 않고 심지어 약간 즐기는 듯, 긴 팔로 다정하게 여자의 어깨를 잡더니 웃었다.“별말씀을요. 남편이 아내를 위해 봉사하는 건 당연한 거죠. 오늘 누구한테 괴롭힘당했어요? 어서 말해봐요, 제가 혼내줄게요.”차설아는 어색하게 웃으며 목소리를 낮췄다.“뭐 하는 짓이에요? 철없는 애들 장단에 맞춰주면 어떡해요?”남자는 여전히 미소를 짓더니 낮은 소리로 말했다.“어차피 연기하는 거 더 그럴듯하게 해야죠. 아니면 애들이 어떻게 믿겠어요?”“뭐 먹고 싶어요? 예비 남편인 제가 만들어주죠.”배고팠던 차설아는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고, 더는 숨기지 않았다.“혹시 스테이크 할 줄 알아요? 오늘 갑자기 서양식이 먹고 싶네요.”“잘됐네요. 마침 고급 등심을 사 왔어요.”“등심이요?”차설아는 자신도 모르게 눈이 휘둥그레졌다. 순간 머릿속에는 성도윤이 스테이크를 먹는 모습이 떠올랐다.‘헐, 세상에 이런 우연이 있다고?’하지만, 서은아와 스테이크를 먹고 있는 성도윤에 해, 자신은 미스터 Q가 직접 만든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순간 마음이 편안해졌다.레스토랑의 음식이 아무리 맛있어도 누군가 직접 만들어준 것보다 귀중할 수 없었다.“참
Read more

제696화

차설아는 다가가 호기심에 찬 얼굴로 물었다.“뭘요?”미스터 Q는 양손에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소스로 스테이크를 재우고 있었다.“앞치마 좀 묶어주시겠어요? 보시다시피 손이 없어서...”그는 부엌 궤짝에 걸려 있는 앞치마를 턱으로 가리키며 자연스럽게 말했다.“앞치마를... 둘러달라고요?”차설아는 어색해서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이건 보통 사랑하는 부부 사이에 하는 애정행각이 아닌가?남자는 고개를 돌려 여자를 힐끗 쳐다보더니 차갑게 말했다.“뭐 문제 있어요? 혹시.. 부끄러워요?”“당연히 아니죠!”차설아는 남자에게 속마음을 들키기 싫어 할 수 없이 앞치마를 챙겨 남자 뒤에 섰다.그녀는 까치발을 들고 그의 머리에 앞치마를 넣었고 일부러 소탈하게 말했다.“이혼 경험이 있는 제가 고작 이런 행동에 부끄러워하다니요.”여자의 가느다란 팔뚝은 남자의 허리를 둘러, 깔끔하게 리본을 묶고는 자기도 모르게 남자의 등을 툭툭 쳤다.“오, 괜찮네요! 그럴듯한 살림남 같아요!”‘쯧쯧, 얼굴은 망가졌지만 몸매는 일품이라니까. 넓은 어깨, 좁은 허리, 근육도 단단한 것이 성도윤 못지않네!’‘역시 세상은 넓고 남자는 많아. 너무 작은 세상에 갇혀 살아서 그동안 성도윤 하나만 보고 살았어!’차설아가 이혼한 후 만난 남자들, 심지어 술집에서 얼굴로 생계를 유지하는 택이도 성도윤과 막상막하였다.미스터 Q는 스테이크를 재운 후 시간을 정해 놓고 기다렸다.그는 비닐장갑을 벗고 과일 요구르트 샐러드를 만들기 위해 키위를 꺼냈다.“이것 좀 맛봐요, 어때요?”남자는 숟가락으로 과일 요구르트를 저으면서 시리얼을 부었다. 그러고는 한 숟가락을 떠서 차설아의 입 앞에 내밀었다.“음...”차설아는 몸을 뒤로 젖히며 남자와 이렇게 친하게 지내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어색하게 숟가락을 받았다.“제가 직접 먹을게요.”남자는 입꼬리를 올리더니 웃는 듯 마는 듯 말했다.“이혼 경험이 있는 여자라며 왜 이렇게 보수적이에요?”“보수적이라니요? 이건 거리를 두는 거죠. 남녀
Read more

제698화

“누구 손에 있는데요?”차설아는 두 눈을 크게 뜨고 지체없이 물었다.“설아 씨도 잘 아는 사람이에요...”미스터 Q는 잠시 멈칫하더니 말했다.“바로 설아 씨 전남편, 성도윤이요.”“...”또 성도윤이라니!‘아주 미치겠네. 왜 어디를 가든 성도윤, 성도윤이냐고!’“거짓말이죠? 제가 조사한 결과, 칠색 유리병은 분명 성심 전당포에 있었어요.”차설아는 마지막 희망을 품고 남자에게 다시 한번 확인했다.그녀와 미스터 Q의 사이는 적어도 성도윤보다 나은 것 같았다.성도윤에게 부탁하는 것보다 미스터 Q에게 부탁하는 편이 훨씬 나았다.“외부에서는 그런 소문이 나돌고 있지만, 사실 칠색 유리병은 아직 성도윤 손에 있어요. 당시 성도윤과 한바탕 싸웠을 때, 칠색 유리병을 되찾으려 했지만, 아시다시피 저는 참패했어요... 그 후로 우리는 휴전하고 서로의 물건에 함부로 손대지 않았어요.”미스터 Q는 마치 남의 이야기를 서술하듯 덤덤하게 말했다.전설에 따르면, 모두가 두려워하던 자정 살인마는 그 전쟁 이후, 피비린내 나는 잔학한 본성을 버리고 강호 분쟁에 참여하지 않고, 신비로운 신분으로 살아간다고 했다. 차설아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진짜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다더니. 어쩜 칠색 유리병이 그 인간 손에 있죠? 망했네요.”“설아 씨 전남편이잖아요. 이 정도는 당연히 도와줄 수 있는 거 아니에요?”차설아는 차갑게 웃었다.“맞아요, 분명 도와주겠죠. 다른 사람을 도와 저를 짓밟겠죠.”그녀는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오늘 밤 성도윤과 그렇게 싸워놓고, 다시 달려가 귀중한 보물을 달라고 요구한다면 결과는 안 봐도 뻔했다.미스터 Q는 스테이크를 아주 잘 구웠다. 지글지글 기름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구웠고, 후추를 뿌리고 나니 그 향기는 차설아의 고민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1분만 기다려요.”앞치마를 두른 남자가 그녀를 돌아보며 부드럽게 웃자, 차설아는 마음이 왠지 따뜻해졌다.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부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만
Read more

제699화

성도윤은 앞에 놓인 라떼 한 잔을 들어 가볍게 한 모금 마시더니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좋아, 5분 남았어.”“...”‘젠장, 진짜 미쳐버리겠네. 왜 이렇게 잘난 척이야. 진짜 한대 패주고 싶네!’“할 말 없어?”성도윤은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도도하게 말했다.“2분 남았어. 나 그만 가봐도 될 것 같은데?”“성도윤, 왜 이렇게 잘난 척이야?”차설아는 끝내 참지 못하고 화를 분출했다.“당신이 내 시간을 얼마나 많이 낭비했는데, 나한테 커피 한 잔의 시간도 안 줘? 뭐가 그렇게 바빠? 환생이라도 계획하는 거야?”성도윤은 그제서야 다리를 꼬고 소파에 기대더니 느긋한 자세를 취했다.“좋아. 이래야 차설아지.”카페에는 오고 가는 직장인들이 꽤 많았다.성도윤과 차설아는 모두 알아주는 인물이라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차설아는 최대한 목소리를 낮추어 빙빙 돌려 말했다.“그래도 한 때 부부로 살았잖아. 내 남편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느낀 적 없어? 나한테 미안해서, 보상하고 싶었던 적 없어?”성도윤은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그러게, 부부로 지내는 동안 난 확실히 좋은 남편이 아니었던 것 같아. 남편으로서의 기본적인 의무도 다하지 못했어. 확실히 미안하고 당신에게 보상하고 싶어. 당신만 원한다면.”“맞아, 맞아. 확실히 보상해줘야지. 난 당신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해.”차설아는 눈을 반짝였다.‘오늘 해가 서쪽에서 떴나? 이 냉혈인간이 왜 갑자기 양심의 가책을 느낀 거지?’“그래서, 난 말이야...”차설아가 막 자신의 요구를 말하려는데, 성도윤이 갑자기 몸을 앞으로 기울이더니 탁자 위에 놓인 여자의 손을 잡더니 신비롭게 말했다.“그러니까, 우리 지금부터 시작해. 내가 보상해 줄게.”차설아는 몸이 굳어지면서 손을 거둬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뭘 시작해? 뭘 보상해?”“내가 남편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지금이라도 남편의 의무를 다해서 당신 마음속의 한을 풀어줄게.”남자는 짙은 눈으로 차설아의 눈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말했다.차
Read more

제699화

성도윤은 앞에 놓인 라떼 한 잔을 들어 가볍게 한 모금 마시더니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좋아, 5분 남았어.”“...”‘젠장, 진짜 미쳐버리겠네. 왜 이렇게 잘난 척이야. 진짜 한대 패주고 싶네!’“할 말 없어?”성도윤은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도도하게 말했다.“2분 남았어. 나 그만 가봐도 될 것 같은데?”“성도윤, 왜 이렇게 잘난 척이야?”차설아는 끝내 참지 못하고 화를 분출했다.“당신이 내 시간을 얼마나 많이 낭비했는데, 나한테 커피 한 잔의 시간도 안 줘? 뭐가 그렇게 바빠? 환생이라도 계획하는 거야?”성도윤은 그제서야 다리를 꼬고 소파에 기대더니 느긋한 자세를 취했다.“좋아. 이래야 차설아지.”카페에는 오고 가는 직장인들이 꽤 많았다.성도윤과 차설아는 모두 알아주는 인물이라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차설아는 최대한 목소리를 낮추어 빙빙 돌려 말했다.“그래도 한 때 부부로 살았잖아. 내 남편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느낀 적 없어? 나한테 미안해서, 보상하고 싶었던 적 없어?”성도윤은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그러게, 부부로 지내는 동안 난 확실히 좋은 남편이 아니었던 것 같아. 남편으로서의 기본적인 의무도 다하지 못했어. 확실히 미안하고 당신에게 보상하고 싶어. 당신만 원한다면.”“맞아, 맞아. 확실히 보상해줘야지. 난 당신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해.”차설아는 눈을 반짝였다.‘오늘 해가 서쪽에서 떴나? 이 냉혈인간이 왜 갑자기 양심의 가책을 느낀 거지?’“그래서, 난 말이야...”차설아가 막 자신의 요구를 말하려는데, 성도윤이 갑자기 몸을 앞으로 기울이더니 탁자 위에 놓인 여자의 손을 잡더니 신비롭게 말했다.“그러니까, 우리 지금부터 시작해. 내가 보상해 줄게.”차설아는 몸이 굳어지면서 손을 거둬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뭘 시작해? 뭘 보상해?”“내가 남편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지금이라도 남편의 의무를 다해서 당신 마음속의 한을 풀어줄게.”남자는 짙은 눈으로 차설아의 눈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말했다.차
Read more

제700화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짓던 성도윤은 갑자기 엄숙해지더니 굳은 목소리로 물었다.“칠색 유리병이 나한테 있다고 누가 그래?”“그건 당신이 몰라도 돼.”차설아는 당연히 미스터 Q의 이름을 언급할 정도로 바보가 아니었고, 턱을 치켜들고는 당당하게 말했다.“빌려줄 건지 말 건지, 그것만 말해.”성도윤은 긴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더니 물었다.“칠색 유리병은 왜 필요해?”“그것도 몰라도 돼!”차설아는 조인성과의 거래를 그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성도윤과는 최대한 얽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만약 칠색 유리병이 하필 그의 손에 있지 않았다면, 죽어도 그를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다.“당신이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데, 난 왜 당신을 도와야 하지?”성도윤의 눈빛은 점점 차가워지고, 말투도 만년 빙산의 이미지에 맞게 차가웠다.어느새 공기 중에는 보이지 않는 얼음이 응결되었고, 주위의 사람들도 얼음창고처럼 차갑고 딱딱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차설아는 주먹을 꽉 쥐더니 심호흡을 하고 애써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당신과 이혼할 때 난 당신 명의로 된 성운 법률사무소만 받았어. 자산으로 따진다면 그 사무소는 거의 마이너스 자산이지. 그러니 난 맨몸으로 이혼한 셈이야. 내가 만약 공동재산을 평등하게 나누자고 주장한다면 당신이 지불해야 하는 대가는 칠색 유리병보다 훨씬 클 거야. 그러니... 잘 생각해봐.”“이건 협박이야?”성도윤은 탁자를 두드리던 손가락 동작을 멈추더니 날카롭고 차가운 눈빛으로 차설아의 눈을 응시했다. 그의 입가에는 차갑고 오만한 미소가 번졌다.“돈이라면 전혀 부족하지 않아. 당신이 얼마를 원하든 말만 해.”“...”‘열 받아 죽겠네. 이건 분명 날 난처하게 하려는 수작이잖아!’“당신 말대로라면, 전혀 상의의 여지가 없다는 거네?”차설아는 노기등등해서 물었다.“꼭 그렇지만은 않아.”성도윤의 차가운 눈동자는 갑자기 깊고 복잡해졌다.“방금 결혼생활 동안 내가 남편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했잖아. 그런데 당신도 아내의 의무를 다하지
Read more
PREV
1
...
6869707172
...
134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