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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차설아는 난처해서 얼른 두 아이를 노려보았다.

“너희 둘 정도껏 해. 아무리 아저씨가 너희들을 이뻐하신다고 해도 어른이야. 버릇없이 이래라저래라하면 어떡해?”

원이는 고개를 돌려 진지하게 말했다.

“엄마도 참, 아직 결혼식도 올리지 않았고 정식 부부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남편을 감싸는 거예요? 못 말리는 사랑꾼이라니까요.”

“...”

차설아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런 배신자가 다 있나. 이렇게 날 난처하게 만들다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어린 애들이에요. 버릇없이 말해도 이해해주세요!”

차설아는 남자를 힐끗 쳐다보며 난처함이 극에 달했다.

비록 미스터 Q가 낯선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친분이 두터운 것도 아니고, 게다가 돈을 빌려준 사람에게 무례하게 굴기 미안했다.

하지만 남자는 전혀 개의치 않고 심지어 약간 즐기는 듯, 긴 팔로 다정하게 여자의 어깨를 잡더니 웃었다.

“별말씀을요. 남편이 아내를 위해 봉사하는 건 당연한 거죠. 오늘 누구한테 괴롭힘당했어요? 어서 말해봐요, 제가 혼내줄게요.”

차설아는 어색하게 웃으며 목소리를 낮췄다.

“뭐 하는 짓이에요? 철없는 애들 장단에 맞춰주면 어떡해요?”

남자는 여전히 미소를 짓더니 낮은 소리로 말했다.

“어차피 연기하는 거 더 그럴듯하게 해야죠. 아니면 애들이 어떻게 믿겠어요?”

“뭐 먹고 싶어요? 예비 남편인 제가 만들어주죠.”

배고팠던 차설아는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고, 더는 숨기지 않았다.

“혹시 스테이크 할 줄 알아요? 오늘 갑자기 서양식이 먹고 싶네요.”

“잘됐네요. 마침 고급 등심을 사 왔어요.”

“등심이요?”

차설아는 자신도 모르게 눈이 휘둥그레졌다. 순간 머릿속에는 성도윤이 스테이크를 먹는 모습이 떠올랐다.

‘헐, 세상에 이런 우연이 있다고?’

하지만, 서은아와 스테이크를 먹고 있는 성도윤에 해, 자신은 미스터 Q가 직접 만든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순간 마음이 편안해졌다.

레스토랑의 음식이 아무리 맛있어도 누군가 직접 만들어준 것보다 귀중할 수 없었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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