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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이혼, 후 집착의 모든 챕터: 챕터 701 - 챕터 710

1337 챕터

제701화

그러나 이 순간에도 그녀는 여전히 그를 알지 못한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가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고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했다."내가 이해할 수 있게 말을 해줄래, 당신이 원하는 진짜 아내, 당신만의 아내라는 게 무슨 뜻이야?"차설아는 머리를 아무리 쥐어짜도 이 남자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녀는 조금은 짜증이 섞인 어조로 말을 이었다."아니면 그냥 직접 물어볼게, 당신이 원하는 게 뭔데, 당신의 '칠색 유리병'을 얻는 대가로 내가 뭘 가져다줘야 하지?""내가 전에 말하지 않았어. 당신이 아내의 의무를 다했으면 좋겠다고."성도윤은 잠시 멈칫하다가 차설아가 아직 자기 뜻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에 손가락을 까딱이며 차설아한테 가까이 오라는 신호를 보냈다.차설아는 몸을 반쯤 기울여 성도윤의 입 옆에 귀를 갖다 댔다.그러자 그녀의 귓가에는 성도윤의 진심 반 장난 반 섞인 목소리가 울렸다."침대에서 남편을 기쁘게 해야 할 의무...""......"차설아의 얼굴은 순식간에 목덜미까지 붉어졌고, 수치심과 분노에 손 옆에 있던 커피잔을 집어 들고 성도윤의 잘생긴 얼굴을 향해 무자비하게 뿌렸다."성도윤, 이 변태! 역겨워!"욕설을 마친 후 그녀는 가방을 들고 도망치듯 카페를 빠져나갔다.햇볕 아래서 그녀는 햇볕에 그을려 땀에 흠뻑 젖었고 심장 박동은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다.화나! 화나!'칠색 유리병'을 얻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저런 변태에게 농락을 당할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어제는 그에게 와인을 부었고 오늘은 커피를 부었다. 보아하니 그녀가 무릎을 꿇고 빌어도 '칠색 유리병'을 주지 않을 것 같았다.그녀는 '특별수단'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차설아는 즉시 대처할 방법을 생각해냈다."흠, 변태 같은 자식, 내가 받은 대로 돌려주마!"차설아는 주먹을 불끈 쥐고는 본격 행동에 나섰다.한편 성도윤은 여전히 카페에 앉아 있었고, 어젯밤의 와인 같은 커피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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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차설아는 분노를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천신 그룹으로 돌아갔다."차 대표님!"무사히 돌아온 차설아의 모습을 본 직원들은 모두 기뻐하며 일제히 그녀를 맞이했다.현재 천신 그룹에 남아있는 직원들은 모두 초심을 잃지 않고 한마음으로 차설아를 따르는 충성스러운 사람들이었다.비록 그 수가 많지 않고 능력도 최강은 아니지만 한 명 한 명 대담하고 용감하며 차설아가 부탁한 일이라면 모두 성심성의로 완수할 이들이었다.차설아는 직원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다음 서윤을 바라보며 말했다."각 부서 직원들에게 알리고 즉시 이번 달 회의를 소집하도록 해요. 모든 직원이 참석하도록 이르고.""네, 대표님!"서윤이 정중하게 답했다.그는 마음속으로 오늘 차설아의 기분이 이리도 좋은 걸 보니 어젯밤 성 대표님과 분명 즐겁게 지냈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렇게 된다면 천신 그룹과 성대 그룹의 정략결혼은 이미 정해진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수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회의실은 월례회의 전에는 꽉 찼지만 오늘은 1/5도 안 되는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나머지 좌석은 비어있어 사람들에게 차갑고 가슴 아픈 느낌을 줬다.차설아는 맨 중앙에 앉은 채 띄엄띄엄 앉아 있는 직원들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지 않을 수 없었다.천신 그룹은 4년 넘게 폭풍우를 견디며 여기까지 오기까지 정말 쉽지 않았다.배경수가 떠난 후 한 무리의 사람들이 사라졌다.배경림은 이 틈을 타 천신 그룹의 재고를 비웠을 뿐만 아니라 한 무리의 엘리트 집단도 빼앗아갔다.이 엘리트 집단에는 그녀가 마음에 들어 했던 개발원과 디자이너도 있었다.하여튼, 이번에 천신 그룹은 손실이 막심했으며 계속 운영될 수 있는 것은 기적이라 할 수 있었다.그러나 굴욕을 견디던 시절은 곧 끝나고 천신 그룹의 시대가 열릴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오늘은 회사가 큰 조정을 거친 후 처음으로 제가 조직하는 회의입니다, 남아있는 사람들은 모두 저 차설아를 믿고 있는 분들이라 전 믿습니다, 모두가 불확실하고 혼란하다는 걸 잘 압니다. 또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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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시장 개발부 책임자인 원 팀장은 말을 하면 할수록 더 흥분했다.그는 연구 개발 부서와 제품 부서의 설립을 맡은 임원진이었기 때문에 매일 돈이 조금도 들어오지 않고 계좌에서 물 흐르듯 빠져나가는 것을 보면서 불안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좋은 질문이네요."차설아는 여러 직원을 바라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여기 계신 많은 분도 원 부장님처럼 이런 혼란을 겪고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전에는 여러분에게 너무 많은 설명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제는 여러분 모두가 저를 위해 남아주셨으니 저도 여러분들을 전적으로 믿고 또 여러분 모두 회사의 모든 결정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연구 개발 부서와 생산 부서를 빠르게 구축하고 싶은 이유는 회사가 고속 운영 기간에 접어들기 때문이며, 길면 한 달, 짧으면 보름이면 전체 해안 시, 심지어 아시아 최대 'G6 칩'제조업체가 될 것입니다. 만약 지금 준비해두지 않으면 이제 주문이 들어올 때 우리가 제대로 소화할 수 없고 그거야말로 업계에서의 웃음거리가 될 것입니다."이 말이 나오자 사람들은 차설아가 망상에 빠진 건 아닌지 궁금해하며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원 팀장은 물었다. "대표님, 우리 모두 알다시피 'G6 칩'은 KCL의 에이스 제품이고 KCL은 성대 그룹과 만 협력 해 왔습니다. 그러니 'G6 칩'은 우리가 생산할 차례는 오지 않을 거 같은데요? ""대표님이 KCL 그룹의 회장 아니면 성대 그룹 이사장의 친척이 아니라면요. 하지만 새로 임명된 KCL 그룹의 회장은 매우 신비한 노인이고 또 유대인이라고 들었는데, 그러면 아무런 관계가 없으신 거 아닌가요? 성대 그룹 이사장이라면 더더욱이요. "원 팀장이 비록 말을 다 끝마치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그가 무엇을 말하려는 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차설아가 KCL 회장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렇다고 성대 그룹의 이사장인 성도윤과는 더욱 말할 수 없는 관계였으므로 'G6 칩'의 생산권을 얻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차설아는 입술을 깨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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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차설아는 일이 바빴기 때문에 핸드폰을 볼 시간도 없었다. 따라서 연예 뉴스는 더더욱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그래서 파파라치가 터뜨린 '폭발적인 뉴스'에 대해 인터넷에서 이미 많은 관심이 쏟아졌더라도 그녀는 여전히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었다.일을 마치니 이미 퇴근 시간이 되었다.그녀는 기지개를 켜고는 사무실 의자 머리 받침에 머리를 기대고 텅 빈 천장을 바라보며 어떻게 하면 ‘칠색 유리병’을 쥐도 새도 모르게 손에 넣을 수 있을지 머릿속으로 계획했다.서윤이 내려준 커피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고 한 모금 마시려던 순간이었다."어, 대표님! 커피 마시시면 안 돼요."서윤이 빠르게 달려들어 심각한 표정으로 말하며 차설아의 손에 든 커피잔을 빼앗아 버렸다."아니 이 상황에 어떻게 커피를 마실 수 있으세요?"차설아는 "왜 커피를 못 마셔요?"라며 당황해 물었다."커피......"서윤은 차설아의 배를 재빨리 훑어보았다. 차설아는 가뜩이나 자존심이 강한 사람인데 이런 일은 당연히 입에 올리기 어려울 거였다."커피는 몸에 좋지 않잖아요. 우유 마시세요. 제가 우유 한 잔 데워 드릴게요, 영양도 풍부하고 배도 따뜻하게 해줄게요.""아...."생각 끝에 차설아는 놀랍게도 "그래요 그럼, 요즘 배가 좀 불편해서 우유를 마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라고 동의했다."불편한 것도 정상이에요. 저희 엄마가 저한테 그러셨는데 여자들이 이런 일을 처음 겪을 때는 다 그렇대요. 엄청나게 조심해야 한다고. 침대에서 내려오는 것도 삼가는 게 좋대요.""뭐야, 침대에서 내려갈 수도 없어요?"차설아는 들으면 들을수록 더 혼란스러웠다.서윤은 차설아가 일부러 모르는 척한다고 생각하고는 그도 따라서 모르는 척을 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늦게까지 야근을 하시니 휴식에 주의를 기울이셔야 한다는 거죠. 충분히 자세요. 아니면 건강에 무리가 갈 수도 있으니까요.""뭐야 서윤 씨. 오늘 엄청나게 수상해요.""전 신경 쓰지 마시고 대표님 몸조심이나 하세요."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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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화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연예계 유명 파파라치가 한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한 장에서 화제가 된 것이었다.사진에는 차설아가 와인과 커피를 성도윤에게 뿌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성대 그룹 회장과 전 부인 다시 만나, 부인 임신 3개월째...”"정말이라면 성 회장님도 너무 남자가 아니고, 우리 대표님도 너무 불쌍해요!”성도윤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와 차설아에 대한 동정의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서윤은 헛기침을 두어 번 한 후 사람들에게 말했다. "이 폭로에는 진실도 거짓도 있을 겁니다. 우선... 우리 대표님은 분명 임신하셨지만 공개하고 싶지 않아 하십니다, 그러니 앞으로 대표님을 잘 보살펴 주되, 대표님 앞에서 이 일을 꺼내지 말도록 하죠.”"하지만 성 회장님이 책임을 지고 싶지 않아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심이 있습니다, 적어도 제가 아는 성 회장님이라면 여전히 대표님을 매우 중시합니다, 전 이것이 두 그룹이 조만간 협력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서윤의 분석이 끝나자, 사람들은 즉시 알아차렸다."그렇다면 정말 대단하네요. 우리 대표님께서 성 회장님 아이를 배셨으니 앞으로 이 꼬마는 정말 다이아몬드 수저가 따로 없네요.”천신 그룹의 직원들은 환호성을 참지 못했다.사건 당사자인 차설아는 한편 야행복을 입고 제비처럼 날렵한 모습으로 성도윤의 침실에 잠입했다. 자신이 임신한 줄도 모르고 있었다.그녀는 반드시 일주일 안에 ‘칠색 유리병’을 손에 넣어야 했다. 좋은 말로 의견이 모이지 않으니, 그다지 명예스럽지 못한 수단을 쓸 수밖에 없었다.비록 불명예스럽지만 남자와 이혼하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던 자신을 생각하면, 지금 그녀가 칠색 유리병을 가진다고 해도 큰 문제가 될 건 없다고 생각했다.게다가 조만간 돌려줄 거니까 더 문제 될 건 없었다.다만, 성도윤의 명의로 된 부동산이 너무 많아서, 그가 칠색 유리병을 어디에 둘지 아직 잘 모른다는 게 흠이었다.그래서 그녀는 운에 맡기고, 하나씩 시도해 볼 수밖에 없었다.차설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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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화

차설아는 휴대전화의 희미한 불빛을 빌려 놀랍게도 성도윤의 책상 위에 유명 애니메이션의 피규어들이 한 줄로 늘어서 있는 걸 발견했다.'원피스'의 육비, '명탐정 코난'의 코난, '나루토'의 나루토, '코믹만화데이'의 증량군까지!"하하하, 웃겨 죽겠네. 다중인격이야 뭐야, 평소에는 얼음처럼 차가워 보이더니 이렇게 사차원이었어?”차설아는 손에 들고 있는 모양이 정교한 손바닥만 한 '육비'를 보고 또 봤다.그녀는 성도윤이 무표정한 얼굴로 책상 앞에 앉아 피규어들을 만지작거리는 모습을 생각하다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그녀도 어렸을 때 실험실에서 병과 캔을 만지는 것 외에 코믹 만화를 보는 것을 좋아했다.그녀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과 성도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은 은근 매치도가 높았다.이혼한 지 몇 년이 지났는데 인제야 전남편과 취미가 같다는 걸 알게 된 거야?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성도윤의 방에는 커다란 유리 찬장이 놓여있었는데 그 안에는 모두 작은 알갱이 레고 블록이 있었다. 크게는 에펠탑, 무거운 비행선 등, 작게는 단지 2피트 너비의 트랜스포머, 오토바이 등 여러 가지가 있었다."그 인간도 블록 맞추는 걸 좋아할 줄 몰랐네. 이렇게 어려운 우주선까지 만들 줄이야!”차설아는 또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둘 다 레고 퍼즐을 즐긴다는 것이었다.그녀는 놀란 얼굴로 남자의 진열장에 있는 그 레고 비행선을 보고 있었다. 족히 1m가 넘는 넓이에 9999개의 크고 작은 알갱이로 만들어졌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면 절대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다.차설아는 이 비행선을 너무 좋아했다. 전부터 만들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계속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이 비행선은 한정판으로 전 세계적으로 99개 모델만 발매되었다. 그녀는 마침 구매 시간을 놓쳤던 터였다. 지금은 레고의 두 번째 발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꿈에 그리던 비행선이 눈앞에 놓여있으니, 그녀는 흥분된 마음을 억누르지 못했다.그녀가 핸드폰을 내려놓고 유리 찬장을 열려고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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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그는 비록 냉혹하고 인정머리 없지만, 어른들, 특히 어릴 때부터 그를 가장 아끼는 할아버지를 대할 때만큼은 항상 온화하고 인내심이 강했다."형제는 무슨. 남여사이에 오랫동안 함께 있으면 정말 결백하다고 해도 밖에서 듣기 거북할 거야, 그래서 허 영감이 이번에는 조급해하면서, 매일 나에게 말을 하라고 재촉하고 있어.”성 어르신도 마음이 급했다. 손주 놈의 자식은 설아를 다시 잡을 생각도 않고 새로운 감정을 시작하지도 않고, 설마 평생 이대로 외톨이가 되겠다는 거야?그러면 성가는 정말 대를 이을 사람이 없었다!"정말 그냥 형제예요. 우리 사이에 다른 감정이 있었다면 진작 만났겠죠. 저는 은아도 저에게 남녀 간의 정은 없다고 믿어요. 함부로 참견하지 마세요.”성도윤은 다소 피곤한 듯 조용히 말하며 목욕을 하고 푹 자려고 했다.하지만 그의 시선이 갑자기 책상 위의 피규어들에게로 가더니 짙은 눈썹을 살짝 틀었다.그는 예리하게 육비의 위치가 이전과 다르다는 것을 알아챘다. 누군가가 건드린 것이 분명했다.우선 하인을 제외할 수 있었다.그의 방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으므로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으며, 하인이 청소할 필요도 없었다. 그가 정기적으로 청소했기 때문이다.둘째, 할아버지 또한 제외할 수 있었다.영감은 자기 방이 제일 꼴불견이라며 방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기 때문이다.마지막으로, 부모님도 배제했다.이 두 사람은 그가 '기사회생'하고 성대 그룹을 다시 통제한 이후로는 그를 완전히 내버려 두고 지금은 유럽에서 휴가를 보내느라 바쁘기에 그의 방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그러면 누가... 감히 성가의 본가, 그것도 그의 방에 침입할 수 있었을까?성가의 본가는 항상 보안이 철저해서, 보통 재물을 구하는 도둑은 전혀 침입할 수 없고, 감히 침입할 배짱도 없을 것이었다.따라서 성도윤은 침입자가 돈을 구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 있었다.설마 목숨을 해치려 온 건가?그의 표정이 순간 심각해졌다."할아버지, 시간이 늦었으니 먼저 주무세요.”성도윤은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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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차설아는 각종 레고 블록 장식이 들어 있는 그 유리 진열장은 거울이 특수해서 정면은 반사되지 않지만 옆면은 반사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공교롭게도 성도윤이 서 있는 위치가 바로 옆이라 시선을 조금만 낮춰도 침대 밑의 차설아를 훤히 볼 수 있었다.성도윤은 침대 밑에 엎드려 있는 것이 차설아라는 것을 알게 된 후, 갑자기 기운이 솟았다.그의 싸늘한 입가에 자신도 모르게 약간의 미소가 번졌다.이 여자, 만약 내 짐작이 맞다면 '칠색 유리병'을 훔치러 온 것이겠지, 정말 간단하고 폭력적이군.성도윤은 짙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이 여인을 놀리기로 했다.그는 소파에 앉았다. 늘씬한 다리를 포개어 우아하고 고귀했다.그는 긴 손가락으로 이마를 짚고는 어쩔 수 없다는 느낌으로 고개를 가로저으며, 성 어르신을 향해 가여운 척을 하기 시작했다. "할아버지, 제가 언제 설아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습니까, 할아버지는 설아를 몰라요, 할아버지가 알고 있는 것처럼 부드럽고 순한 사람이 아니에요. 제 마음은 이미 상처투성이가 되었다고요.”???"그런 일이 있었어?”성 어르신은 엄숙한 표정을 드러냈다."그 아이가 너를 괴롭혀?”성도윤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 깊은 눈시울은 심지어 약간 붉어졌다. 그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말했다."설아에게 속은 거에요. 때리고 싶으면 때리고, 욕하고 싶으면 욕하고, 나에게 와인을 뿌리지 않으면 커피를 뿌리고, 단지 제가 설아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싶지 않아 혼자 묵묵히 견디고 있었던 거라고요.”"뭐, 와인과 커피를 쏟다니, 진짜야?”성 어르신은 미간을 찌푸리고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 앞에서 하얀 토끼처럼 얌전하고 부드러운 말투의 차설아가 와인이나 커피를 사람한테 뿌리는 모습은 상상할 수 없었다. "할아버지, 제가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는 걸 아시잖아요, 못 믿겠으면 직접 물어보세요, 지금 바로 전화해서 물어보세요.”성도윤이 제안했다.전화?!차설아는 얼른 핸드폰 전원 버튼을 눌렀다.만약 이때, 성 할아버지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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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어째서 그만둬, 네놈이 나를 속이고 우리 설아를 모독할 줄 알았어!”"그건 아니에요.”성도윤은 계속해서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이제야 생각났는데, 설아가 저를 블랙리스트에 넣었어요. 보세요, 저에게 와인 커피를 뿌렸을 뿐만 아니라 제 연락처도 지웠어요... 제가 아무리 마음이 강해도 슬프고 상처받는다고요.”그녀는 진작에 그를 차단했다, 따라서 그는 그녀의 전화를 걸 수 없었다.차설아는 한숨 돌렸지만 그의 말에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고 싶었다.빌어먹을 녀석.'나를 냉혈하게 말하고는 자신은 무고한 척. 내가 왜 자기를 괴롭히고, 왜 와인과 커피를 뿌렸는지는 왜 안 말한대?'"노력해봤자...”"할아버지, 저 정말 너무 아프고 피곤해요, 어쩔 수 없어요.”성 어르신은 평생 똑똑하셨지만, 더 똑똑한 손자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속아 넘어갔다.노인은 긴 한숨을 내쉬며 성도윤의 어깨를 툭툭 치며 위로했다."너도 너무 괴로워하지 마, 여자의 마음은 확실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네가 노력했다면 할아버지도 너를 탓하지 않을 거야, 내가 시간을 내서 그 아이를 잘 타이르고, 다시는 이렇게 너를 다치게 할 수 없도록 할게....”차설아는 주먹을 쥐고 이를 악물고 바닥을 두드렸다. 화가 나서 터질 것 같았다.'할아버지, 제가 언제 성도윤을 괴롭혔다고요, 여우처럼 교활하고 빙산처럼 냉혹한 손자를 제가 어떻게 괴롭혀요?'차설아는 몰래 빠져나간 후 반드시 가장 먼저 성 할아버지에게 진실을 알리고 성도윤의 가면을 벗기기로 했다.마침내 성 어르신이 성도윤의 방을 나가셨고, 공기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차설아는 숨을 죽이고 꼼짝도 하지 못했는데 오히려 전보다 더 떨렸다.그녀는 성도윤의 발을 날카롭게 쳐다보며 시시각각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빠져나올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하지만 성도윤은 마치 일부러 그를 괴롭히는 것처럼, 때때로 침대 곁을 지나다녔고, 매번 그녀가 놀라 심장병이 도지려고 할 때마다 그는 또 적절하게 멀리 갔다.차츰 차설아의 인내심이 바닥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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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누구한테서 전화가 온 거지? 뭘 갖고 온다는 거야?차설아는 침대 밑에 있어서 잘 들리지 않았다.하지만 분명한 건, 그녀는 당분간 빠져나갈 수 없다는 거다.'참... 오늘 밤 침대 밑에 갇히는 건 아니겠지?'차설아는 미칠 지경이었다.약 10분 후, 허은아가 성도윤의 침실 문을 쾅쾅 두드렸다."벌써 왔어?”성도윤이 문을 여는 순간 차설아는 퍽 의외였다."그럼!”허은아가 해맑게 웃으며, 성도윤에게 달려들어 목을 껴안고는 고개를 쳐들며 말했다."사실 본가에 도착해서 너한테 연락한 거야. 네가 본가에 있을 거로 생각했거든. 역시나 여기 있었네.”성도윤은 허은아와의 이런 스킨쉽에 익숙했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느꼈다.그는 여자를 안고 그녀의 정교한 머리카락을 손바닥으로 주무르며 물었다."한밤중에 나한테 오면서 헤어스타일도 따로 하고, 솔직히 말해봐. 또 무슨 꿍꿍이야?”허은아는 얼굴에 엷은 홍조를 띠더니 대답했다."뭐야, 난 타고난 미모라고, 솔직히 말해. 나한테 반한 건 아니고?”"아휴, 들켰네, 난 벌써 너한테 빠져서 헤어나올 수가 없어!”성도윤은 팔짱을 낀 채 농담처럼 말했다.그들 무리는 일이 있든 없든 이렇게 허은아를 놀리는 것을 좋아했지만, 실제로는 허은아를 여자로 여기지 않고 줄곧 거친 남자로 대했다.하지만 차설아의 시선으로 바라본 두 사람은 다리를 가까이 대고 계속 껴안고 있었고 말도 이처럼 오글거리게 하는 걸 보니 역시 보통 사이가 아닌 것으로 보였다.허은아는 성도윤이 장난을 치는 것을 알고도, 여전히 마음이 설레어 입꼬리는 걷잡을 수 없이 치켜 올랐다."네가 말을 제일 예쁘게 잘하네, 역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동생이야.“"내가 오늘 준비한 선물은 분명 네 마음에 들 거라고 생각해.”그녀는 자신만만하게 말하고는 손바닥을 쳐서 문밖의 두 하인을 향해 말했다."들고 들어오세요.“두 하인은 명령을 받고 커다란 선물을 들고 조심스럽게 성도윤의 방으로 들어왔다."이게 뭐야?”성도윤도 궁금했다.“뜯어봐.”허은아는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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