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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차설아는 각종 레고 블록 장식이 들어 있는 그 유리 진열장은 거울이 특수해서 정면은 반사되지 않지만 옆면은 반사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성도윤이 서 있는 위치가 바로 옆이라 시선을 조금만 낮춰도 침대 밑의 차설아를 훤히 볼 수 있었다.

성도윤은 침대 밑에 엎드려 있는 것이 차설아라는 것을 알게 된 후, 갑자기 기운이 솟았다.

그의 싸늘한 입가에 자신도 모르게 약간의 미소가 번졌다.

이 여자, 만약 내 짐작이 맞다면 '칠색 유리병'을 훔치러 온 것이겠지, 정말 간단하고 폭력적이군.

성도윤은 짙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이 여인을 놀리기로 했다.

그는 소파에 앉았다. 늘씬한 다리를 포개어 우아하고 고귀했다.

그는 긴 손가락으로 이마를 짚고는 어쩔 수 없다는 느낌으로 고개를 가로저으며, 성 어르신을 향해 가여운 척을 하기 시작했다. "할아버지, 제가 언제 설아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습니까, 할아버지는 설아를 몰라요, 할아버지가 알고 있는 것처럼 부드럽고 순한 사람이 아니에요. 제 마음은 이미 상처투성이가 되었다고요.”

???

"그런 일이 있었어?”

성 어르신은 엄숙한 표정을 드러냈다.

"그 아이가 너를 괴롭혀?”

성도윤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 깊은 눈시울은 심지어 약간 붉어졌다. 그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말했다.

"설아에게 속은 거에요. 때리고 싶으면 때리고, 욕하고 싶으면 욕하고, 나에게 와인을 뿌리지 않으면 커피를 뿌리고, 단지 제가 설아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싶지 않아 혼자 묵묵히 견디고 있었던 거라고요.”

"뭐, 와인과 커피를 쏟다니, 진짜야?”

성 어르신은 미간을 찌푸리고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 앞에서 하얀 토끼처럼 얌전하고 부드러운 말투의 차설아가 와인이나 커피를 사람한테 뿌리는 모습은 상상할 수 없었다.

"할아버지, 제가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는 걸 아시잖아요, 못 믿겠으면 직접 물어보세요, 지금 바로 전화해서 물어보세요.”

성도윤이 제안했다.

전화?!

차설아는 얼른 핸드폰 전원 버튼을 눌렀다.

만약 이때, 성 할아버지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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